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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bel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2005-01-20 14:56:19, Hit : 416)
time after time 혹은 분실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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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트랙으로 생을 플레이하느냐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
나의 병력으로인해 무언가를 만들 수 있었고.. 발언할 근거를 얻게 되었단 말을 이따금 하곤 했었다.   근데, 생각보다 병력의 파장이 꽤 큰것 같단 느낌.   건방 떨려는 말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병을 이긴 적이 있는 개체는 "노력"이란 단어를 많이 신봉하게 된다.   자가로 상처를 치유하고 있으면 정말 운명을 내가 만드는 듯한 기분이 들기때문에.   결국, 운(명)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매우 간과한 인생이 되버렸단.

연찮게 어제, 케이블에서 love&sex 를 보았다.   별다른 스토리는 아니고 남녀가 뒤죽박죽 연애질을 거듭하다가 결국 다시 만난단 이야기.   여배우의 미소가 무지 근사했다는 것외에는 인상적인 것이 없지만, 기억나는 대사는 하나.(90% 정도의 윤색이 가미됨-_-)

"대체 왜 날 놔두지 않는거야.   사랑이 없어졌다면서 떠난 건 너잖아!"
"...예전에 내가 정해진 것은 없다고, 모든 것은 하기 나름이라고 했었지."
"..응."
"네가 그 이태리 놈이랑 사귀면서, 그리고 그치와 함께 푹 젖은 침대에서 딩구는 현실을 목도하면서 난 깨달았어.   모든 것은 때가 있다고.   우리가 누군가에게 노력을 할 수 있고 내가 캔버스에 물감을 치대고 텅빈 객석에서 네게 키스를 할 수 있었던 사실 모두가.   타이밍을 베이스로 이뤄져 있다는 거야.   이 세계의 구성원리가 타이밍이라는 것.   내 잘못으로 그걸 놓친 것은 사실이지만, 조금은 그 "때"가 남아있다고 생각해.   그래서 그것이 완전히 없어지기 전에는, 네 눈에서 사라지지 않을꺼야.   네가 날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니."
"......"

노력조차 타이밍으로 존폐가 가려진다는 것을 이전엔 난 몰랐었다.   ㅎ과 술을 마시고 전시장에서 눈을 맞출 수 있었던 것도, ㅈ과 ㅇ가 만나게 되어 친구가 생겼던 것도, 얇다란 머리카락 사이로 붉은 볼을 보며 두근거렸던 기억 모두가 다.   그럴 수 있는 포인트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정말로 삶은 순간이다.   내 눈앞을 지나가는 지랄같은 그 "스침"의 정.체.를. 명확히 이제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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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운명이란 단어보다는, "운때"란 단어가 나을 듯.





Time After Time ,. Tuck & Pat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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