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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생각하다든 결론인데, 분명.
취향은 권력과 폭력의 기능을 모두 수행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무장된 취향이 여고생 팬클럽과 들뢰즈 서평모임의 계급성을 갈라놓는다. 어떤 면의 뛰어남이 있다고 해서, 무엇을 좋아한다는 것 자체를 가치 판단해서는 안된다. 바로 그것때문에 얼마나 많은 노동의 가치가 학교에서 짓밟혀왔는가.
아뭏든 개같은 선생이 너무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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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 인상은 예술인들에게 치명타다
글쓴이 : 조성진 (digitalnewscenter) 글 올린 시간 : 2004-11-24 오전 9:56
조 회 : 2691
시드니 셀던은 '이브의 도시'라는 소설에서 끽연의 즐거움을 허공으로 연기가 퍼지는 하나까지 문학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딥 퍼플의 멤버였고, 이후 화이트스네이크라는 밴드를 이끈 세계적인 보컬리스트 데이비드 커버데일은 아침에 일어나 피우는 한 모금의 담배는 그 날의 스케줄 관리를 효율적으로 재고해주는 청량제와도 같다고 했다.
지미 페이지, 에드워드 밴 헤일런을 비롯해 키스 리처드(롤링 스톤스), 슬래쉬(벨벳 리볼버), 잉베이 맘스틴, 리치 코젠 등은 모두 음악계의 소문난 헤비스모커들이다. 피아니스트 사이에선 난곡 중의 하나로 알려진 고도프스키의 쇼팽 ‘에튀드’판을 자연스럽게 열연한 명 피아니스트 보리스 베레조프스키도 하루 평균 두 갑 이상을 피워대는 골초다.
믹 재거가 담배를 물고 침대에서 뒹굴대는 버릇은 롤링 스톤스의 많은 명곡 탄생에 기여했다. ‘Smoke On The Water’를 비롯한 불세출의 명곡 역시 담배에서 힌트를 얻어 만들어졌다. 애연가였던 대문호 헤밍웨이는 또 어떤가.
명연과 명작은 뛰어난 감성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때에 따라서 담배가 그걸 생산적으로 고무시키는 역할을 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장 그르니에의 말대로, 사람들은 “사건을 정면에서 맞닥뜨리지 않고 과거나 미래로 잠시 피해 버리기 위해” 담배를 피운다. 여기에는 추억, 상상 등등 온갖 종류의 사고행위가 포함된다. 군대에서 훈련 중 5분간의 휴식 후 피우는 담배 한 모금, 글이 안 써질 때 입에 물게 되는 담배, 이 모든 것들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생산적 개념과도 일맥상통한다.
정부가 담뱃값을 인상한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한국문인협회 소설분과는 지난 11월 18일 '생업인 원고 집필을 하는데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창작아이디어'의 유일한 벗인 담배가격마저 인상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혀 주목을 끌게 했다.
한 재화의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다른 한 재화의 수요량이 증가하는 게 일반적이다. 쇠고기가 비싸면 대신 돼지고기를 산다거나 만년필 대신 볼펜을 쓴다거나 하는 게 그 예다. 반면 예술가에게 있어 담배는 이러한 '대체재(substitute goods)'가 아닌 절대적 가치의 의미를 지닌다. 담배를 애호하던 예술인들에게 갑자기 담배 대신 다른 것으로 그만큼의 만족도와 효용성을 찾으라고 한다면?
내가 보기엔 대체재를 찾기란 거의 불가능할 것 같다. 담배는 예술인들에겐 절대적 개념의 재화이므로.
담뱃값 인상에 대한 예술인들의 반발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리슐리외에 의해 부과되기 시작한 담배세 인상의 역사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것이 흡연의 습관을 떨쳐버리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의사들이 연일 매스컴에서 흡연에 대해 경종을 울려대도 그것은 마찬가지다.
담배를 끊기 위해 정말 필요한 것은, 사르트르가 ‘존재와 무’에서 썼듯이 담배와 세상을 굳게 결합하고 있는 그 ‘상징’의 끈을 잘라버리는 일인지도 모른다.
문인협회의 주장대로, “담뱃값 인상을 통해 흡연자들에게 건강보험 부족금을 떠넘기려' 한다면, 예술인들에겐 극히 편파적인 집행으로 비칠 수 있다.
담배는 소주와 마찬가지로 가장 서민적인 기호품의 하나다. 그럼에도 그 가격을 높인다면 극심한 경제불황으로 안 그래도 서민들 살기가 막막한 판에 그 부담은 고스란히 서민들에게 돌아오게 된다.
담뱃값 인상은 예술인들 뿐만 아니라 서민들에게도 치명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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