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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2008-03-06 16:36:23, Hit : 541)
전시 3.5



자아의 흔적찾기

김지숙展 / KIMJISUK / 金智淑 / sculpture

2008_0305 ▶ 2008_0311



김지숙_몽상가_나무_110×80×110cm_2007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관훈갤러리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8_0305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_11:00am~06:00pm




관훈갤러리_KWANHOON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5번지 3층
Tel. +82.2.733.6469
www.kwanhoongallery.com






김지숙의 夢(몽) ● 내가 말하는 것을 모든 사람이 정확히 이해한다면 얼마나 편리하겠는가마는 타인을 이해시키기란 그리 녹록하지 않다. 타인은 그저 타인이어서 내가 말하는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나의 방식으로 이해시키는 것은 생각보다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을 알고 있으면서도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타인에게 자신을 표현한다. 그것은 인간이 가지는 사회성이라는 본능과 함께 동시대인들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절박한 심리가 작용한 것일 것이다. 이러한 인간의 자아 표현은 그 흔적을 남기고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 스스로를 추억하게 하는 듯 하다. 그 때문일까, 김지숙의 작업은 그러한 자아의 흔적을 떠올리게 한다.




김지숙_몽상가_나무_140×80×130cm_2007


김지숙의 첫 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의 주제는 그가 계속 작업해온 ‘자아의 흔적’이다. 아직은 흐릿하고 몽롱한 자아의 영상을 작가는 ‘몽(夢)’이라는 단어로 함축한다. 그에게 있어 자신의 자아는 아직 뿌연 시야에 가려져 있는 이름 모를 형상이다. 그래서 작가는 죽을 때까지 찾게 될지도 모를 이 영상에서 한발자국 벗어나 그가 살고 있는 지금, 자신의 주변을 통해 자아 찾기를 시작한다. 자신의 얼굴, 애완고양이, 자고 일어난 베개의 움푹 팬 흔적, 드로잉들은 모두 그의 자아 찾기의 일환이다.




김지숙_FALL INTO REVERIE__나무_50×60×80cm_2007



김지숙_꿈결_나무에 채색_60×20×20cm_2007


김지숙의 자아를 찾는 과정에서 나무는 타인에게 자신을 이해시키는데 반드시 필요한 매개체이다. 그 스스로가 자신의 흔적을 몸속에 새기는 나무는 그와 매우 닮았다. 통나무를 비롯해 버려진 나무들, 혹은 서로 다른 나무로 이루어진 각목들을 모아 그 위에 조각한 그의 작품은 김지숙을 대변한다.




김지숙_DREAMING CAT_나무_65×50×30cm_2007



김지숙_MOONSTRUCK_나무_40×60×50cm_2007


이러한 김지숙의 나무는 그의 사실적인 조각과 만나 그 표현을 극대화 시킨다. 자신의 얼굴을 조각한 「몽상가」는 자신에 대한 성찰과 몽상의 순간을 표현한다. 버려진 나무판들을 주워 갈고닦은 뒤 그 위에 드로잉한 벽면의 「드로잉 시리즈」는 자신의 자아의 또 다른 표현이다. 각각의 드로잉은 다양한 모티브를 형상화 하고 있는데 이것은 작가의 다양한 자아 형상을 나타낸다.




김지숙_DREAMING TRACE_나무_60×45×20cm_2007


이번 전시는 김지숙이라는 사람, 김지숙이라는 여자, 김지숙이라는 작가의 자아 찾기의 첫 번째 여정이다. 앞으로의 작업에서 그가 계속 찾아야 하는 자아는 많은 변화를 겪으며 점점 뚜렷한 영상을 찾아나갈 것이다. 이러한 자신의 영상을 찾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은 앞으로 작가가 헤쳐나아가야 하는 고민과 갈등의 여정이 될 것이지만 동시에 그로인해 얻는 스스로에 대한 해답은 많은 이들의 공감과 지지를 얻는 빛나는 여정이기도 할 것이다. 그 빛나는 여정의 끝에 도착하기를. ■ 곽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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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무게_The Weight of Time

김린성展 / KIMRINSEONG / 金磷成 / photography

2008_0307 ▶ 2008_0320



김린성_북제주군 애월읍 하귀리_디지털 프린트_80×80cm_2005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대안공간 건희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8_0307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_01:00pm~06:00pm




대안공간 건희_ALTERNATIVE SPACE GEONHI
서울 종로구 종로6가 43-3번지
Tel. +82.2.554.7332
www.geonhi.com






제주도에 거주하는 작가는 북제주군 애월읍 고가(古家)에 있는 소품들을 작품의 소재로 채택했다.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수북이 쌓인 먼지와 이름 없는 도장(圖章), 보자기 속 자투리 천, 궤위에 놓인 이불의 흔적에서 작가는 사적인 기억 속으로 빠져든다. 일상적인 것들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옛 것들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한다. ■ 대안공간 건희




김린성_북제주군 애월읍 하귀리_디지털 프린트_80×80cm_2005


시간의 무게 ● 먼지가 수북이 쌓인 흔적들에서 또 다른 의미를 발견해 본다. 그것들은 오랜 시간 동안 처음 그 모습 그대로 제자리에 있었거나, 한 귀퉁이에서 나뒹굴고 있었을 것이다.




김린성_북제주군 애월읍 봉성리_디지털 프린트_80×80cm_2005


이름 없는 도장(圖章)에서, 보자기 속 자투리 천에서, 궤위에 놓인 이불의 흔적에서 나의 기억들이 꿈틀거린다. 이것들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라고 하기엔 너무나 일상적인 삶이기에 보는 사람의 감정을 두드리는 정도의 의미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김린성_북제주군 애월읍 하가리_디지털 프린트_80×80cm_2005


남겨진 것들에서 따스함을…. 투박함 속에는 멋과 자연스러움이 깃들어 있었다.




김린성_북제주군 애월읍 하귀리_디지털 프린트_80×80cm_2005


그들의 생각은 과연 어디에서 오는 것이었을까?




김린성_북제주군 애월읍 하가리_디지털 프린트_80×80cm_2004


어린 날 기억에 햇살 가득한 마루에 앉아 이불 홑청을 꿰매시던 모습에서 손수 만든 쪽빛 한복을 곱게 차려입으시고 어디론가 가시던 모습에서 어머니의 얼굴처럼…. 그것들을 소중히 간직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오랜 시간의 무게로 인해 고유의 모습이 변해 가는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 김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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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Dot Asia

기획 / Hzone

2008_0305 ▶ 2008_0310



심승욱_Black Mutated Ornamentation_디지털 프린트_100×152cm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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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Preview_2008_0304_화요일_05:00pm

관람시간_11:00am~08:00pm

입장료
일반, 대학생 6000원 / 중,고등학생 5000원
초등학생 4000원 / 단체(20인 이상) 1000원 할인

주최_경향신문_MBC
주관_Hzone

전시문의
블루닷 아시아
Tel. +82.2.722.7277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3층
HANGARAM ART MUSEUM
서울 서초구 서초동 700번지
Tel. +82.2.580.1279
www.sac.or.kr






블루닷 아시아의 차별화 ● 블루닷 아시아는 기존의 아트 페어와는 확실히 다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신진 작가를 발굴한다는 측면에서는 일본 무라카미 다카시의 게이사이 아트 페어 (GEISAI)를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GEISAI 역시 개별 작가의 부스 전 양상을 띠고 있기에 블루닷과는 사뭇 다르다. “오늘날 미술관은 놀이공원의 즐거움을, 아트 페어는 비엔날레의 실험성을, 비엔날레는 아트 페어같은 상품성을 보여 주고 있다. 그러나 이제 관객들은 하나의 전시장에서 즐거움과 실험성 그리고 상품 쇼핑을 한 번에 즐기려 할 것이다” 뉴욕 모마(MoMA)의 디렉터 글렌 로리(Glenn D. Lowry)가 한 이 말에 블루닷 아시아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모두 담겨 있다.




사치쿠사 야수다 Sachigusa Yasuda_Flying#28_디지털 프린트_124×200cm_2007


블루닷 아시아의 형식은 미술관 전시, 그러나 실제는 아트 페어다. 작품성과 상품성을 모두 겸비한 전혀 새로운 아트 페어를 선보이는 것이다. 아트 페어의 이름인 ‘파란색 딱지’는 말 그대로 ‘예약딱지’를 뜻한다. ‘상품성을 예약 받은 작품’, ‘장래를 예약 받은 작가’, ‘블루칩을 위한 페어’ 등 다양한 상징을 담고 있는 블루닷 아시아. 말 그대로 신진작가 발굴과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중견작가의 재발견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이는 현재의 인기에 만족하기보다는 미래의 가능성을 찾아 나서는 그런 아트 페어를 의미한다. 한편, 블루닷 아시아의 홍보와 마케팅 방식은 전문화랑 중심의 아트 페어 수준을 뛰어넘지만 스포트라이트는 화랑이 아닌 개별 작가가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블루닷 아시아는 큐레이터를 중심으로 기자, 아트딜러, 컬렉터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구조를 지향한다. 페어의 국제적인 인지도와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서 작가 선정은 전시 주제별로 각 국 현지 딜러, 큐레이터, 컬렉터 등에게 추천 받은 작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짱펑 Zhang Peng_Red No.2_C-프린트_84×200cm_2007



박은영_Fiel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193cm_2007


블루닷 아시아는 작품이 각각의 상품이 아닌 전시의 커다란 문맥 속에서 읽힐 수 있도록 주제별로 섹션을 나눠 커다란 기획전 형식을 취했다. 구체적으로 소개하자면 '매드 피겨레이션(Mad Figuration)', ' 판타시아(FantASIA)', '아시아의 색(Colors of ASIA)', 대만 영상 사진 설치 작가들의 한국 데뷔전시인 '일루젼 극장(Illusion Theater)', 한국의 젊은 작가들의 데뷔무대인 '산소 존(O2 Zone)' 등 5개의 주제로 구성된다. 이를 위해 대만 8명, 중국 10명, 일본 10명 한국 29명 등 4개국 총 57명의 작가가 300여 점의 작품을 출품하였다. 2008 블루닷 아시아에서 눈여겨 볼만한 해외 작가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우선 1981년생인 중국의 짱펑은 쾰른 아트페어에서 주목을 받은 후, 현재 국제적인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작가다. 그는 날개가 부러진 팅거벨 혹은 엄지공주를 연상케 하는 소녀를 통해 잔혹하고 섬뜩한 동화 이미지를 화면에 구현한다. 한편, 대만 출신의 허멍췐의 사진 작업 역시 눈길을 끈다. 허멍췐은 백설공주나 비즈니스 우먼 등 작가 자신이 일인 다(多)역을 소화한다. 이렇게 합성된 사진은 현대인의 외로움과 딜레마를 표출한다. 이밖에 2005년 가장 어린 나이로 베니스비엔날레 대만관을 대표한 궈이천의 싱글채널 비디오와 사진작업은 물론 고소공포증을 불러일으키는 사진 작업으로 유명한 일본의 사치구사 야수다의 작업 역시 국내에서 처음 소개되는 작품들로 벌써부터 관심을 얻고 있다. 이렇듯 일본, 대만, 중국 출신 작가들의 작품 하나하나는 제각각 신선함을 발산하며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줄 것이다.




성유진_blooming_다이마루에 콩테_130×194cm_2008


아시아 현대미술을 선점하라! ● 한편, 새로운 작업으로 주목받는 국내의 신진작가와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 중견 작가 역시 눈여겨 볼만하다. 성인 전단지 광고 속 여성의 이미지를 순백의 저부조로 표현하고 있는 조훈은 성과 색, 입체와 평면의 사이를 오가며 타자로서의 여성의 몸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한다. 동서고금, 전통과 현대 사이의 소통의 문제를 지극히 평면적인 커팅 작업으로 재구성한 한기창의 신작은 직선구조를 벗어난 순환구조의 역사와 현대 문명의 아이콘이 그려내는 탈위계의 시공간을 탄생시킨다. 또한 오랜 기간 영상과 손톱을 이용한 설치 작업을 선보였던 박정혁은 이번 전시를 통해 회화작가로 거듭났다. 영화와 잡지 광고, 인터넷에 유통되고 있는 몸 이미지들을 하나의 화면에 재구성하며 텍스트화된 몸이 뒤섞여 생산해낸 혼성 내러티브를 담아낸다. 붕대에 감긴 소녀의 모습을 처연할 정도로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는 권경엽은 신체를 이성적 지각과 감정이 균형을 잡아야 하는 중간 지대로 해석한다. 주사기로 물감을 짜서 그리는 윤종석의 신작 역시 기대해 볼 만하다. 옷을 접어 총, 별, 독도 등의 형상을 만들며 포장된 이미지의 허울을 폭로한다. 새로운 작업을 가지고 미술시장에 진입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블루닷 아시아는 신진 작가와 더불어 새로운 작업을 통해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작가들의 용기와 노력이 빛을 볼 수 있는 공간이길 기대한다.




꿔이천 Kuo I-Chen_41°N, 74°W_디지털 프린트_87×240cm_2007



세계미술사에 있어서 아시아는 아직도 블루 오션이다. 그 역동성만큼이나 새로운 작가, 새로운 작품의 탄생 속도가 빠르다.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아시아 현대미술 컬렉션을 시작한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알렉산드라 먼로 아시아 미술 담당 수석 큐레이터는 아시아 현대미술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아시아 현대미술에 대한 연구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아카데미아의 연구를 멀찌감치 앞서고 있는 시장의 역동성이 놀랍다. 21세기를 준비하는 미술관이 아시아 현대미술을 놓치고 간다면 아주 큰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다” 이 말은 아시아 현대미술의 중요성을 이야기면서 동시에 미술시장과 아카데미아 사이의 간극이 점차 좁혀 지고 있다는 이야기로 요약된다. 이제 누가 먼저 선점하는가의 문제를 넘어 누구를 먼저 선점해야 하는가가 아시아 현대미술에 접근하는 해법이다. 블루닷 아시아는 이런 시각에서 탄생했다. ■ 이대형




창신 Cang Xin_Man and Sky as One Series 2-Selfless_C-프린트_120×197.5cm_2007


The difference of BlueDot Asia! ● In contrast to other art fairs, BlueDot has a more unique approach. The primary goal of presenting new art and artists is reminiscent of Takashi Murakami's GEISAI Japan. However, instead of a structure like GEISAI's artist-run booth system, there are no booths but simply an exhibition with works separated into five different themes. BlueDot Asia is inspired by the words of New York MoMA director, Glenn D. Lowry: “Today, museums provide the enjoyment of an amusement park, art fairs provide the experimental spirit of a Biennale, and Biennales provide the commercialism of an art fair, but the audience now expects to savor enjoyment, experimentation, and commercialism all in one single place.” BlueDot Asia is structured more like a museum exhibition, but is in fact an art fair designed to promote and sell artwork. It presents a completely new environment encompassing both an artistic and commercial nature. ● The name ‘blue dot’ literally means ‘reservation mark’ in a commercial gallery. BlueDot Asia specifically emphasizes the discovery of new artists as well as the presentation of new works by already established artists. BlueDot Asia stands out for its active pursuit of future potential instead of settling for the current popular trends. On the one hand, the promotional methods of BlueDot Asia are similar to typical art fairs involving professional galleries, yet its structure spotlights individual artists instead of galleries. ● There are five different exhibition themes to BlueDot Asia so that each piece of artwork is read within the larger context of the exhibition instead of simply presented as a single commercial product. The themes of BlueDot Asia 2008 are Mad Figuration; FantAsia; Colors of ASIA; Illusion Theater, a Korean debut of Taiwanese video-photography-installation artists; and O2 Zone, the debut for young Korean artists. Over 300 pieces of artwork by 57 artists from four countries (Taiwan, China, Japan, and South Korea) will be presented. The artists breakdown is as follows: 8 Taiwanese, 10 Chinese, 10 Japanese, 29 Korean artists. ● BlueDot Asia 2008's long list of participating artists includes some standout young artists that are not to be missed. 26 year-old Zhang Peng first received international attention at ART Cologne. He is making a name for himself as one of today's most imaginative young Chinese artists. With flawless technique, he creates cruel and grotesque fairytale images of a bruised girl reminiscent of a fallen Tinkerbelle. Taiwanese artist Ho Meng Chuan transforms herself, playing various roles such as Snow White or a business woman, while her composite photographs incorporate loneliness into the dilemmas of contemporary society. Another Taiwanese artist Kuo I-Chen, the youngest Taiwanese artist of the 2005 Venice Biennale, presents his single channel video and photographs. Japanese female artist Sachigusa Yasuda and her acrophobic bird’s eye view of skyscrapers have already begun to attract international attention.
Rethinking Asian Contemporary Art ● BlueDot Asia presents both young and emerging Korean artists as well as risk-taking established artists who are exploring entirely new styles and mediums. Cho Hoon, who utilizes the approach of raunchy adult fliers, presents the female body through his pristine white low relief sculpture. He portrays the female body as vulnerable and easily misled by contemporary society. His approach blurs the lines between sacredness and sexuality in subject matter, as well in the form between two and three dimensions. New works by Han KiChang create a mixed time zone by drawing together various historical and cultural icons from different nations. His razor cutting technique diagnoses communication problems between the West and East, past and present, tradition and innovation. The flow of history once believed as linear now becomes circular in Han’s painting. Park JungHyuk, the media installation artist of Media City Seoul 2004 and Gwangju Biennale 2004, returns to the scene as a painter. The scantly clad bodies in his paintings imply that images can be reborn with a new purpose. The inherent nature of the images change depending on if they are combined with film, incorporated into a magazine advertisement, splashed across a porn site, or used as a book cover image. The hybrid narrative of his paintings are repeatedly contextualized. Kwon KyungYeop meticulously describes a girl wrapped in bandages; her eyes filled with tears. The image’s captivating beauty evokes two conflicting emotions of infatuation and sympathy. ● Also of note are the new works from Yoon JongSeok, who paints using a syringe. The subjects of his paintings are clothes folded to resemble familiar shapes such as a gun, a star, the disputed island of Dok-do. Park EunYoung addresses cultural, religious and social differences in Islamic culture in her weightless scenes featuring Eastern and Western cultural icons translated into Korean/her own language. Park MyoungRae's delicate photography vividly shows how light passes through space and settles on a subject as a color, almost brings about a tangible illusion. BlueDot Asia hopes to fill the gap between commercial art fairs and gallery exhibitions and become the premiere showcase of contemporary Asian art. In the art world, Asia is still a blue ocean of untapped limitless reserves of new artists. According to Alexandra Monroe, senior curator of Asian art at the Guggenheim, “Asian contemporary art as a field of study has only recently emerged. However, market activity is ahead of the research. If museums proceed into the 21st century without expertise and historical background in such a large sector of the contemporary art market, then they will be missing an extraordinary opportunity.” This emphasizes the importance of Asian contemporary art and, at the same time, summarizes the trend of the narrowing gap between the art market and academia. BlueDot Asia was born with this nature. ■ by LEEDAEH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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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ents Journal

박희주_최윤영_한휘건展

2008_0302 ▶ 2008_0313 / 월요일 휴관



Moments Journal展_갤러리 안단태_2008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갤러리 안단태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8_0305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_01:00pm ~ 08: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안단태_GALLERY ANDANTE
서울 종로구 소격동 92번지
Tel. +82.2.735.3392
www.andante.or.kr






이번 전시는 이제 막 대학을 벗어난, 혹은 벗어날 신진 작가 3명의 전시로 안단태 갤러리에서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여 지원하기 위하여 기획되었다. 젊다는 것은 새롭다는 것, 시각적 독특함과 가벼움, 아직 자신만의 정체성이 성립되지 않았다는 장단점을 동시에 선입견으로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세 작가는 그 동안의 꾸준한 작업에서 자신들만의 작업의 방향을 찾아 진중한 모습으로 자신의 작업을 꾸준히 이어 나가고자 한다. 정겨운 우리 골목의 이야기를 담은 박희주, 자신만의 판타스틱 원더랜드를 만들어가는 최윤영 그리고 자신의 추억을 담은 은밀한 공간을 보여주는 한휘건 세 작가는 각자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나간다. 그 공간은 개개인의 꿈과 희망, 추억과, 놀이가 있는 다이어리와도 같다. 달콤한 몽상가라고 자처하는 작가 박희주는 골목 사이에서 풍겨오는 생기와 풍경들에 매료되어 소곤소곤 흘러나오는 골목의 풍경들 담아낸다. 작가에겐 재미있는 놀이가 되는 골목과의 만남에서 각각의 풍경은 화면에서 새롭게 재배치되고, 길의 여백과 함께 새로운 공간을 창출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는 메트로 폴리탄 도시 서울에서 골목길이라는 흔적이 아직 남아있는 곳은 열 곳 안팍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의 정서를 보여주는 골목길, 박희주의 작품은 우리의 추억을, 낮지만 넓은 품을 가진 동심의 공간을 다시 살아나게 한다. 최윤영은 환상적인 놀이동산으로 보는이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놀이공원은 현실 속에 환타지가 실현되어진 비현실적인 또 다른 공간이다. 그래서 작가는 놀이공원을 택하여 현실에서 벗어난 동화속 같은 세상을 직접 만들고 다른 이들을 초대한다. 한휘건의 작품은 방이라는 닫혀진 공간에 부재를 의미하는 빈 의자로 자신의 추억의 상흔들을 그림으로 치유하고 있다. 붉게 타는 듯한 닫혀진 공간 그 안에 주인없는 빈 의자는 어디론가를 향하고 있다. 사람이 없는 빈 의자는 강한 부재를 암시하며 동시에 주변의 몇몇 물건들만이 과거 추억의 존재를 암시하고 있다. 작가의 추억들은 감각으로 남아 방을 채우고 있다.




박희주_순정아_화선지에 수묵담채_130×50cm_2008



박희주_나들이_화선지에 수묵담채_45×180cm_2008


나는 몽상가이다. 달콤한 상상과 허무맹랑한 재미, 몽롱한 감각에 젖어있기를 갈구하며 언제나 주변에서 즐길거리를 찾아 다닌다. 어느 날 한가롭게 산책을 하다 매 순간순간 달라지는 공기의 냄새와 유난히 한적함에도 집과 골목 사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알 수 없는 생기, 아지랑이 같은 햇빛의 생경함에 매료되었다. 뒤죽박죽 엉켜버린 기 골목과 찐득하게 흘러내릴 것 같은 여름날의 색색의 지붕들, 긴 골목 벽 너머에 무엇이 있을까를 상상하면 이토록 재미있는 장소가 또 어디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내가 지금 딛고 있는 땅들은 상상속에서 재 조합되며 호흡하고 이야기하고 있다. 언제나 즐겁고 아름다운 그곳에서 나는 오늘도 놀이를 시작한다. ■ 박희주




최윤영_允瑛共園_혼합재료_120×160cm_2008



최윤영_允瑛共園2_혼합재료_60×60cm2008


나의 그림의 배경은 성을 지닌 놀이동산이다. 내가 주체가 되어 놀이동산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짓고, 다른 사람들을 내가 지은 놀이동산에서 쉬고 함께 즐길 수 있게 하고자 하는 나의 바람을 담은 것이다. 놀이 동산에서 성은 하나의 큰 공간이며 그 공간을 소인들이 살기좋게 꾸미고 있다. 작은 힘이 모이면 큰 힘이 되며, 그 힘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기에 이러한 나의 희망을 보여주고 싶다. 소인들은 서민들을 대변한다. 우리 한사람 한사람이 자기 자신의 일을 충실히 해내면 결국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 최윤영




한휘건_문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08



한휘건_휴식(The Rest)_캔버스에 유채_72.7×90.9cm_2007


은밀한 공간에 의자가 놓여있다. 의자는 고립되어 있다. 슬픔, 분노, 치욕, 연민, 고통, 희열로 일그러진 나의 모습이다. 나는 불투명한 색과 숨 막히게 견고한 면이 이루어낸 공간에 친밀감을 느낀다. 선혈(鮮血)이 배어든 듯한 검붉은 방, 완벽하게 막힌 벽 사이로 보이는 틈은 내 안의 소외된 그림자(Trauma)이며 나를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옹글게 맺혀 있는 기억 속으로 이끈다. 삶의 찰나에 존재했던 무수한 이야기가 지나간 자리는 음울하기만 하다. 어디에서 길을 잃고 황폐해진 마음과 마주할 수 있을까. 다만 일상 속에서 매몰된 언어를 그리워하고 그릴 수 있을 뿐이다. 지금 이렇게 크고 작은 생채기와 지독한 상흔을 그림으로 다독이고 싶다. ■ 한휘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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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테로와 앤디워홀

페르난도 보테로 & 앤디 워홀展 / Fernando Botero & Andy Warhol

2008_0229 ▶ 2008_0315



보테로와 앤디워홀展_오페라 갤러리_2008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오페라 갤러리 홈페이지로 갑니다.




VIP초대일시_2008_0228_목요일_05:00pm






오페라 갤러리
서울 강남구 청담1동 118-17 네이처포엠빌딩 1층
Tel. +82.2.3446.0070
www.operagallery.com






오페라 갤러리 서울은 2007년 10월 31일 ‘오페라의 보물들’ 이라는 전시의 개관 이래로 2008년 첫 전시이자 오페라 갤러리 서울의 두 번째 기획전인 ‘보테로와 앤디워홀’ 의 전시를 준비하였다. 남미 컬럼비아 출신의 보테로와 북미 미국 출신의 워홀은 일견 상이한 길을 걸어온 작가로 생각되지만, 각각 1932년, 1928년 생으로 비슷한 시기에 미술계에 화려하게 데뷔하며 동시대의 미술을 이끌어 왔고,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를 만족시키는 현대미술의 대가로 자리잡았다.




앤디워홀_Mao(Feldmann and Schellman II 99)_베케트에 실크스크린프린트 채색_91.4×91.4cm_1972
앤디워홀_Mao(Feldmann and Schellman II 91)_베케트에 실크스크린프린트 채색_91.4×91.4cm_1972



앤디워홀_Marilyn_세리그래프_91×91cm
앤디워홀_Marilyn_세리그래프_91×91cm


추상미술이 맹위를 떨치던 1961년,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보테로의 작품을 구입한 것은 현대미술의 방향이 변화하고 있음을 예고하는 상징적인 사건이었을 뿐 아니라, 고전미술을 부활시킨 보테로의 독창적인 스타일은 향후 구상미술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한편 그 누구도 워홀의 작품을 전시하기 원치 않을 때, 1962년 페루스 갤러리에서 32점의 캠벨 스프캔 판화 시리즈를 선보인 워홀의 첫 전시는 이후 미국 팝 아트의 만개를 이끈 도화선과도 같은 역할을 하였다.




앤디워홀_warhol Bald Eagle from Endangered Species_면에 실크스크린프린트_96.5×96.5cm


두 작가 모두 의미와 위엄으로 가득찬 ‘예술을 위한 예술’을 거부하고, 당대 민중들의 삶을 작품속에 담아내고자 했다. 보테로의 작품속에 등장하는 뚱뚱한 인물상들과 바로크적인 분위기는 스페인 식민지 문화로부터 근대화에 이르기까지 남미의 문화와 역사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즈의 환상적 리얼리즘 문학에 종종 비견되기도 한다. 보테로가 모나리자와 스페인 왕녀를 ‘남미화’ 시켜 작품 속에 부활시켰다면, 한편 워홀은 마릴린 먼로와 코카콜라를 있는 그대로 냉소적으로 등장시킨다. 먼로야 말로 모나리자에 비등한 현대 미국대중문화의 우상이라는 점에서, 또한 부자나 빈자나 모두 같은 코카콜라를 마신다는 점이야말로 미국 민주주의의 황홀한 매력이라는 점에서, 이들은 모두 당대 미국인의 삶을 상징하는 아이콘이었다. 제작방식에 있어서도 대량생산 대량 소비되는 기제시대의 미학을 보여줄 수 있는 방식으로 실크스크린 판화 기법을 통해 수 많은 복제품을 제작하였으며, 심지어 작가의 작업실을 ‘아뜰리에’가 아니라 ‘공장’이라 이름 붙였다. 이와 같이 1960년대 남북 아메리카의 두 거장들은, 남아메리카에 대한 정치적 프리즘을 통해 (보테로) 혹은 북아메라카의 대중문화와 대량소비사회에 대한 관심을 통해 (워홀) 사회에 대한 통찰과 비판을 보여주고 있다.




페르난도 보테로_투우사(Derechazo)_캔버스에 유채_32×26cm_1990



페르난도 보테로_Man with dog_캔버스에 유채_57×42cm_2001


또한 두 작가 모두 비주류 출신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의식이 서구 문화에 대한 저항과 동화라는 양반된 방식으로 표현되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아볼 수 있다. 보테로는 서양미술사의 전통적인 주제와 스타일을 택함으로써 서구 명작과 동화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면서도 패러디를 통해 남미 출신 미술가로서의 정체성을 작품 전반에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서구문화를 비판하고 조롱하였다. 대가들의 작품을 따라 그리는 것은 자신의 작품이 서양 미술사의 명작들과 같은 반열에 오르기를 기대하는 야망을 드러내는 것이면서 한편 남미의 미술이 (혹은 그를 통해 나타난 남미의 삶과 문화가) 서양 주류 미술사에 비해 (혹은 서구의 역사와 문화에 비해) 결코 비천하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의지의 발현이기도 했다. 워홀도 마찬가지로, 백인 미국인이었지만 동유럽 (슬로바키아) 이민자 출신이라는 신분을 늘 의식하고 있었으며, 가난하고 소소한 미국 중산계층의 삶의 양태를 작품 속에 끊임없이 반영하였다. 하지만 통조림 및 샌드위치로 중소시민의 삶을 나타내는 한편, 자신의 초상화를 유명인사들의 초상화와 비슷한 스타일로 제작하는 등 끊임없이 스타가 되고 싶다는 표현을 서슴치 않았다. 평범한 삶을 살면서도 끊임없이 상류사회를 동경하는 워홀 그 자신의 모습은 이처럼 그의 작품 속에서 열등감과 자의식이 오버랩 된 채로 나타나게 된다.




페르난도 보테로Reclining Nude with book_캔버스에 유채_128×206cm_1997



페르난도 보테로_Donna Sdraiata_청동_67×20×20cm_2004


고전에서 아이디어를 얻되, 거기에 당대의 삶을 반영할 줄 알며, 유머와 냉소를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확보한 보테로와 워홀은 데뷔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많은 미술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뛰어난 작품성과 전위정신으로 전문가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 본 전시는 두 대가의 작품을 대거 소개하는 한국에서 보기 드문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본 전시를 위해, 무려 1톤, 363.9×156.2×177.2 cm 에 달하는 보테로의 대형조각작품 〈누워있는 여인〉과 4쪽의 연작화 〈길〉 이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워홀의 작품 중에서는 잉그리드 버그만의 〈3개의 초상화〉를 비롯하여, 펠드먼 앤 셀먼 작가전집(Feldman & Schelleman Catalogue Raisonne)에 실려있는 명작 대다수가 전시될 예정이다.




페르난도 보테로_street_캔버스에 유채_196×117cm_1998



페르난도 보테로_Woman with green dress_캔버스에 유채_180×98cm_1992


전통을 뛰어넘어 끊임없이 새로움을 찾아나선 두 대가의 여정을 담은 본 전시는 20세기 현대미술의 흐름을 소개할 뿐 아니라, 안일함을 벗어나 창조적인 길을 걷고자 하는 오페라 갤러리의 정신을 대변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오페라 갤러리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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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cooled

최원준展 / CHEONEJOON / 崔元準 / photography

2008_0305 ▶ 2008_0323



최원준_Military base-Gosung_C-print_62×72cm_2007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최원준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8_0305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_11:00am ~ 7:00pm / 월요일 휴관




대안공간 풀_ALTERNATIVE SPACE POOL
서울 종로구 구기동 56-13번지
Tel. +82.2.396.4805
www.altpool.org






전전(戰前)의 전후(戰後) 이미지 - 최원준의 군사시설 사진 ● 중학교 시절 학교의 반공교육 중에 ‘전국토의 요새화’라는 말을 인상 깊게 들었던 기억이 있다. ‘전인민의 병사화’ 같은 말도 있었던 것 같은데, ‘전국토의 요새화’라는 말은 어쩐지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아무래도 북한만은 못하겠지만, 남한의 전 국토도 요새화된 것은 마찬가지다. 극히 일부의 사진가들만이 이에 주목하였고, 대부분의 사진가들은 풍경예찬에 익숙했을 뿐 이에 무관심하였다. 최원준도 쓰고 있듯이, 군사시설을 찍다가는 어디론가 끌려가 고문받기 십상이었으니 더욱 그랬을 터이지만, 그러한 규제가 상당히 완화된 시기에도 국토의 요새화에 관심을 가진 사진가들은 그리 많지 않다. 또 그러한 관심이 있다고 해도, 대개는 뭔가 드라마틱하게 보이도록 만든 ‘매그넘’ 종류의 다큐멘터리나 감상적인, 소위 ‘휴먼’ 다큐멘터리가 대세인 것 같다. 사진이라는 매체의 생래적인 기계성과 그로인한 냉정함이야 어떠하건, 사진문화에 늘 따라다니는 ‘예술 콤플렉스’가 여전히 깊기 때문일 것이다.




최원준_Protect wall#1-Uijeongbu_C-print_120×162cm_2007


최원준이 군사시설에 접근하는 방식은, 이에 비해 사뭇 대상에 거리를 취하고 있다. 분단과 통일에 관한 관심이 남한 이기주의와 민족감상주의를 오락가락하는 마당이기 때문에, 분단의 흔적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발견하려는 시도는 오히려 이런 저런 이데올로기나 집단적 감정을 경계하고 차분히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필요하고 의미 있는 ‘문화-정치적’ 공간을 만들어준다. 그런데, 이러한 시선이랄까 태도는 가치 있는 일이기 이전에, 솔직한 것이기도 할 것이다. 최원준이 속한 세대가 한국전쟁이나 분단, 또는 좌우대립에 강박관념을 가진 것도 아니고, 또 탈냉전시대인 지금은 이런 주제 자체가 예전처럼 ‘뜨거운’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 흥미로운 결과는, 최원준이 찍은 건물이나 사물이 버려진 것처럼, 분단과 냉전이라는 주제 자체도 ‘버려진’ 것이라는 사실 사이에 하나의 문학적인 등가가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버려진 건물을 보면서, 버려진 기억을 보는 것이다. 버려진 기억을 상기시키는 것, 버려진 기억을 되돌아오게 하는 것은 언제나 사진 특권이자 매혹이다.




최원준_Protect wall#4-Paju_C-print_120×171cm_2007


여기 발표되는 최원준의 근작은 냉전과 관련된 버려진 기억의 양상을 확인하는 것에 더해, 여전히 적응하기 어려운 상황과 대면케 한다. 은평뉴타운 건설현장 사진이 특히 재밌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은평뉴타운 건설의 와중에서 현장의 한켠에 어중간하게 놓여있는 벙커는, 군사적 위험성의 상징은 물론 아니고, 더 이상 무엇을 구체적으로 지시하는 사물도 기호도 아니다. 차라리 어떤 이유로 장소에 우연히 끼어든, ‘이건 뭐지?’ 라는 물음을 낳는 무엇이다. 그런데 이러한 물음은 사실 더 이상 생각되거나 답해질 필요가 없는 물음이며, 침묵을 대신하는 침묵의 다른 반복이다. ‘어?’ 라든가 ‘뭐지?’, ‘8번?’ 이라는 말처럼 물질적이고 1차적인 언어이다. 말하자면, 이런 벙커들은 기억에서 사라진 낡고 버려진 것일 뿐만 아니라, 우리 현대로부터 탈구된 무엇, 어긋나고 어색한 무엇이 되어버렸다. 물론 여기서 우리 현대란, 김신조가 넘어온 은평구가 은평뉴타운이라는 새 이름을 얻은 이후의 시대이다. 기억이 되돌아올 때는 회한이라든가 시간의 함몰 같은 것이 일어나지만, 이렇게 탈구된 장소에는 그러한 감정이입이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의 감각이 사물과 닮게 되고, 감정은 ‘일시정지(pause)'된다. 작가가 잘 표현한 것처럼, 현장에는 새로운 문화사적 발견의 흥분으로 가득 찬 인내심 많은 고고학자가 아니라, 성가시고 딱딱한 사물들과 물리적 힘으로 대결하는 군인과 건설현장의 일꾼이 존재하는 것이다.




최원준_Secret agit-Wondang_C-print_120×146cm_2006


이 사물성, 거의 순수한 사물성은 특히 방어선에 박혀있는 콘크리트 덩어리들에서 아무런 숨김없이 드러난다. 아마도 미니멀리스트라면 좋아할만한 이 동일한 사물의 수학적인 반복은, 전 국토와 국민을 폭력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전쟁이나 냉전에 대해 가장 철저하게 무관심한 사물로 보인다. 사람이 아닌 콘크리트 덩어리가 뭐든 어떤 관심을 가질 수는 없지만, 사물에 대한 우리의 기대, 또는 사물에 대한 감흥이나 내면이라는 것이 있다면 말이다. 다시 말해서 이 콘크리트 덩어리들은 냉전을 증거하지 않는다. ‘증거한다’는 말이, 진실이 떠오름으로서 뭔가 부인할 수 없게 된 승리 따위를 연상시킨다면, 이 덩어리들은 그런 증거의 기대를 배신하고 오히려 그 증거의 부재를 ‘표현’한다. 물론 방어선이나 방어벽은 냉전의 증거이다. 그러나 증거도 진실도 승리도 모두 회수할만한 더 강력한 힘이 존재한다.




최원준_Protect wall#6-Jinburyeong_C-print_120×165cm_2007


그 강력한 힘이란, 사진 밖에 있는 경제일수도 있고 탈냉전일 수도, 무관심과 망각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을 합쳐놓은 것보다 더 많은 것이라는 것은 틀림없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이 아닐까 한다. 90년대 일산신도시가 조성될 때, 신도시 아파트들이 북한의 남침에 대비한 일종의 잠재적 방어선의 역할을 한다는 루머가 있었다. 전쟁이 일어나면 아파트를 무너트려 전차나 육군의 침입을 막는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군대의 상상력이 일반의 사고를 훨씬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경악하는 것 같지만, 실은 이것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고 해도, 이것이 신도시 아파트의 투자가치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는 못한다. 방어선과 아파트가 사이좋게 전후경을 이루고 있는 사진 속의 의정부 풍경을 보라. 그러니 얼마나 이상한 일인가. 경제와 탈냉전과 무관심과 망각은 그 자체로 이상한 것은 아니다. 이상한 것은, 한 때 이런 짓들을 벌여놓고,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다른 일을 벌인다는 것이다. 이 특이한 시간감각, 윤리감각이다. 앞서 말한 탈구된 지형이 그대로 노출하는 바, 여기에는 그냥 경제나 망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완벽한 인간적 가치의 몰수가 있다. 벙커가 필요할 때 벙커를 만들고, 아파트가 필요해지면 벙커를 허물고 아파트를 짓는다는 것이다. 아파트가 낡으면 재건축하고, 다시 전쟁이 일어나면 아파트를 허물어 방어선을 만든다. 그러니까 하느님이 매번 모든 것을 용서했다는 듯이 말이다. 이것이 이 어긋난 풍경이 증거는 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그냥 열정 없이 기술하고 있는 바이다.




최원준_Bunker#4-Dongsandong_C-print_120×162cm_2007


최근 개발되는 전쟁기술은, 건조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인간만 살상한다든가, 아니면 인간도 직접 살상하지 않고, 기계만 멈춘다던가 하는 방식으로 발전한다고 한다. 우리는 어떤 미래의 이미지를 갖고 현재를 사는데, 미래의 이미지는 대개 현실적으로 추론된 있을법한 모습이기 보다는 유토피아나 대재난의 풍경으로 나뉠 것이다. 미래의 주술이고, 미래의 주술에 걸린 사람들의 환영이다. 그러나 완전히 환영인 것만은 아니다. 나는 최원준의 사진에서, 왠지 고도로 발달한 전쟁기술에 의해 무인지대가 되어버린 미래를 떠올리게 된다. 비트나 벙커를 찍은 사진들에서 강조된 숲, 기묘하게 휜 나무들, 방호벽을 타고 자라는 덩굴, 훈련기구가 놓여있는 들판 등의 서정성이 그런 종류의 디스토피아, 이를테면 타르코프스키의 ‘잠입자Stalker'에 나오는 땅을 연상케 한다. 방어선 사이로 난 자전거 도로도 비어있고, 뒤편에 보이는 아파트에도 산 사람이 있을 것 같지가 않다. 이것은 일종의 미래완료형의 이미지이다. 미래 완료란 그 말 자체로도 모순이다. 미래인데 완료라니. 그런데 한번 생각해보자. 아직도 냉전을 벗어나지 못한 우리의 착종된 상황도 상황이지만,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심각하게 말하는 상황 자체가 이미 더 거대하고 무서운 시간적 착종을 표현한다. 지속불가능하다면 발전도 없기 때문이다. 프랜시스 베이컨이 우쭐대면서 묘사한 과학적 유토피아는 한반도에서 대체 어떻게 변형되어 현실이 된 것일까. 디스토피아는 물론 미래의 상상에 불과하지만, 최원준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또한 어느 정도는 ‘완료’된 것이 아닌가 한다. ■ 박찬경




최원준_Training station#1-Gosung_C-print_62×75cm_2007


너희들은 어디로 날아가느냐 / 아무 곳도 아닌 곳으로 / 누구로부터 떠나왔느냐 / 모든 것들로부터 //
베르톨트 브레히트 Bertolt Brecht






최원준_Protect line#2-Gupabal_C-print_120×163cm_2007


아무것도 아닌 곳 어딘가 ● 스무 살 즈음 때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상황은 이내 사건으로 기억되어 오래도록 계속 되고 있다. 그것은 언젠가부터 나와 당신 곁에 있었고, 지금 하려는 얘기는 그 오래된 이야기이다. 나는 확실하게 알고 있지만 머릿속에 떠도는 실체를 상상하며 글을 쓰는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여러 가지로 이름 붙여져 있고, 많은 이들이 분단과 냉전이라는 단어 속에서 이해할 것이다. 오래전 어떤 일이 있었고 그것이 시작이었지만 여기서 언급하진 않기로 한다. 나는 2년 넘게 그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애를 썼는데 이런 나의 행동은 시대가 변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얼마 되지 않은 과거에도 확실한 목적을 가지고 이런 일을 한 사람들을 알고 있다. 그러나 나의 목적 없는 행동도 예전이었으면 누군가가 나를 어딘가로 데려가기에 충분한 이유이다. 아마 모든 예술적시도가 목적이 없진 않겠지만 나에게 이 작업의 시작은 목적이 없었다. 일종의 감상자가 할 수 있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저 이것을 관찰하며 기능과 목적이 어우러진 풍경이 주는 새롭고도 차가운 기분을 즐겼는지 모른다.




최원준_Protect line#4-Uijeongbu_C-print_120×169cm_2007


장기간 휴식중인 이런 시설들은 대부분 공격에 대한 것이 아닌 방위가 주목적이며 언제 있을지 모를 전쟁을 기다리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한국 성인남자라면 익히 알고 있을 벙커와 비트 그리고 방호벽과 방어선등이 내가 관찰한 주요 대상들이다. 그리고 이 모두는 위장과 구축, 배열 같은 단어들로 이야기할 수 있다. 이들 군사시설은 자신을 위장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일종의 허구적 파사드를 드러냄으로써 자신의 진짜 실체는 감추고자 하는데 이것은 군사시설의 전통적 위장방법 중 하나이다. 또한 형태를 결정짓는 기능성은 단단한 콘크리트를 이용함으로써 나타나는데, 방호벽이 도로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콘크리트를 폭파함으로써 그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그러나 여태껏 그 기능을 수행하지 못 하고 있는 방호벽들은 그 자리에서 긴장된 시간들을 버티며 그 시간들은 위장 혹은 은폐라는 개념 속에 이미 시간성을 상실한 채 하나의 공간으로 구축되어 버렸다. 그것은 자연 속 군사시설인 벙커와 비트(비밀 아지트)에도 적용되어 마치 자연의 일부로 동화되어버린 것 같은 실용적 위장술의 한 방법을 보는 것 같은 생각마저 들게 한다. 그러나 오래된 시간성이 주는 느낌은 장소의 표상과는 상관없이 아름다워 보인다. 이런 아름다움은 어떤 미대출신군인이 벙커안의 지도를 그릴 때의 감정과는 많이 달랐겠지만, 그도 이런 역설적 아름다움을 자신의 벽화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것처럼 보일 정도이다.




최원준_Eunpyeong-gu newtown-Gupabal_C-print_120×163cm_2007


이런 역설적 아름다움은 경제발전의 욕망아래 조금씩 사라지는 중이다. 변두리 경제발전의 대표작인 뉴타운사업이 시행되는 은평뉴타운 공사현장은 마치 유물발굴의 현장처럼 땅을 파고 산을 깎을수록 감춰져있던 군사시설물의 내부구조가 드러나는데, 현장에는 고고학자 대신 군인들과 공사장의 인부들이 발굴을 하고 있다. 뉴타운이라는 새로울 것 없는 욕망과 맞물려 하나 둘 없어지는 군사유물들은 대북정책에 대한 정치적 변화와 사회적 변화를 나타내는 하나의 단면으로 볼 수 있다. 이것은 일종의 구축된 시간의 해체와 함께 새로운 욕망의 재구축으로 향하는 과정이며 그 풍경은 방어선처럼 늘 정돈된 배열을 보여준다. 이것은 다른 영역의 위장이며 은폐지만 많은 이들에게 부에 대한 즐거운 상상을 하게 해준다. 그리고 이미 국가안보의 논리를 뛰어넘은 욕망 앞에 사라지는 군사시설들은 소명을 다하지 못하고 억울하게 소멸되어 냉전의 종식을 알리는 것 같다. 그들은 어떻게든 파괴될 운명으로 태어났지만 이제 본래의 목적이 아닌 다른 힘 앞에 파괴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또한 콘크리트에 내재된 시대적 이념과 정치적 변화를 비롯한 그 모든 것들은 견고해 보이는 콘크리트 틈 어딘가에서 빠져나와 어디론가 가고 있다. 그렇게 모든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그들은 이제 아무것도 아닌 곳 어딘가로 가는 중이며 나는 그것이 보이지 않는 어떤 초월적 힘의 영향인지 아니면 시각화 할 수 없는 시간의 느린 걸음 때문인지 알 수가 없다. 다만 언제고 그 빈자리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야 할 것이며 그 새로움은 다시금 빈자리가 되리라는 것은 알고 있다. ■ 최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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