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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bel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2004-05-16 23:37:10, Hit : 358)
샐러리맨 예찬 - 함민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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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가 꼬리로 계란을 끌고 갑니다 쥐가 꼬리로 병 속에 든 들기름을 빨아먹습니다 쥐가 꼬리로 유격 훈련처럼 전깃줄에 매달려 횡단합니다 쥐가 꼬리의 탄력으로 점프하여 선반에 뛰어 오릅니다 쥐가 꼬리로 해안가 조개에 물려 아픔을 끌고 산에 올라가 조갯살을 먹습니다 쥐가 물동이에 빠져 수영할 힘이 떨어지면 꼬리로 바닥을 짚고 견딥니다 30분 60분 90분 - 쥐독합니다 그래서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살아가는 삶은 눈동자가 산초 열매처럼 까맣고 슬프게 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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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바람구두의 문화망명지





zab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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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기가 두려운 적이 있었다.
고등학교 삼학년인가 대입시험을 보기 전 즈음일텐데, 책상에 쓰려져 잠들때 마다 맷돌같이 머리를 갈아내리던 이야기.
아주 커다란 곤충이 내 눈가로 날아와선, 동공에 구멍을 뚫어 알을 넣는 꿈이었다. 잠에서 깨어보면 망막뒤로 잉잉소리가 울려퍼지고, 실핏줄이 터질때까지 눈을 비벼보아도 가려움이 가려움이 가려움이 가려움이 가려움이 되어버려, 몇번씩이나 커터칼을 움켜쥐게 했던 팔십구년 겨울.

선천적으로 외압을 견디지 못하는 체질 탓이겠지만, 뇌세포의 자가발전 만으로도 충분히 자기자신을 없앨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뇌는 피부의 변형이라지 않던가.

외부의 작용이 실제로 나에게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는 것을, 다시 실감하는 요즘이다. 나 스스로를 필터 시스템으로 체계화 시키고, 사진을 찍음으로서 자신을 가다듬어 가는 이유가 결국은, 밖으로 부터 나를 침범해 나갈 수 있는 범위가 지대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이제는 확연히 느끼고 있다는 것.

내가 나 스스로에게, 독립된 자신으로 받아들여지기가 왜 이렇게 힘든 것일까을 캐내어 나가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중 하나이다. 나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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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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