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대

1360  37/68   회원가입 회원로그인
  View Articles
랭보 님께서 남기신 글 (2003-08-24 13:55:42, Hit : 442)
[잡글1] 감자국 번개에 다녀온 후

빗소리에 잠이 들고 또 그 소리에 깨어나는 몇일입니다.
창문을 닫아놓고 듣는 빗소리는 마치 수만마리의 지렁이가 뒤엉켜 꿈틀거리는
소리 같기도 하고 어릴적 기억속에 있는, 누에가 뽕잎을 갉아먹는 소리를 닮아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자꾸 비만 내리면 어떡하나?

어제 감자국 번개에 가서 감자국은 냄새도 못 맡고 담배연기만 날리다 온게
마음에 남아서 인지 아침부터 감자국 생각도 나고 .
그래서 식구들을 모두 불러앉혀놓고 수제비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물론 감자와 애호박을 듬뿍 넣었지만 그 수제비 그릇엔
공룡알과 개구리알과 올챙이와개구리와 불가사리와 실고기와 뱀장어와
달팽이와 뱀과 같은 온갖 징그러운 동물들 투성이었습니다.
그래도 땀을 뻘뻘 흘리며 맛있게 먹었지요. 아이들은 왜 식물보다는 동물들과
더 친한 것일까, 다음엔 꽃과 과일과 나무들을 만들게 해야지 생각하며.

모두들 잘 들어가셨는지요.
제게 있어 어제 번개의 성과는 어렴풋하던 모습들을 확실히 알게 됐다는것.
수많은 군중속에 섞여 있어도 이젠 찾아낼 수 있을 만큼.

비를 맞으며 이곳 저곳 자리를 옮기는 재미도 좋았고
야생 감잎차도 달고 맛있었고
자벨님이 나무늘보과 라는것도 재미있었고
바쁜 와중에도  잠깐 들러  애정을 보여 준 안그래님도 고마웠고
매사에 진중하신 모범생 캐릭터 렌즈인님도 좋았고
그래요, 내이름은 언제쯤 나오나 훑고 계실 세진님, 무사히 집에 도착했나요?
(나이를 먹는다는건 그만큼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일수 있는 여유도 늘어나는것
이라 생각해요, 여러 정황들을 봐서 한번만 봐줄께요.^^)
짤은 시간에 많은 공감대가 형성대 버린 허엽님, 제일 반가웠어요.

외출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삼류 통속감이 아닌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얘기를 하고 들어온 날엔 이상하게 평소보다 더 우울합니다.
아마도 이것저것 책임져야 하는 역활과 묶인 시간들 때문에
외출에서 내가 지껄였던 많은 말들이 어쩌면 공염불은 아닐까
현실에서의 만남이지만 또 다른 가상공간을 맴돌다 왔다는
그런 착각을 하게 만듭니다. 예전에 바깥바람을 쐰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환기가 됐는데.......

아, 그래도 , 그래도 말이죠,
이렇게 모텔에 비비댈 수 있으니 행복합니다.

zabel ▒

어떤 모임을 주선해 나간다는 것 자체가 첨이어서...계신 분들이 불편하진 않았나 몰겠습니다. 즈인님 대오님 랭보님 엽님 그래님 모두 뵙게 되어서 좋았구요, 제가 해 왔었던 생각이 몇개는 맞는 것도 있었다는 느낌도 행복했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집사람과 다시 백세주를 꺾는 바람에....솔직히 지금은 거의 가사상태입니....울컥....다. 두가지 정도 섞으면 괜찮은데...세가진 정말 무리군요. 호우주의본가, 경본가라네요...별일 없으신지 모르겠습니다.
참. 저도 그래요. 비비댈 수 있어서.^^

  2003/08/24   
렌즈인 ▒

헛, 저의 속임수에 속으신것은 아니신지.^^
랭보님 만나서 너무나 반갑고 좋은 시간이였습니다.
자베님은 그날 엄청난 무리를.^^ 다시 만날때가지
잘 지내시기를.

  2003/08/24   
존재하는 0 ▒

상여가 나가는 시간에 나는 거기 없었다.
참석 못한 누구 누구처럼
슬펐지만,
외진 곳의 내겐 당도하지 않은
슬픔...

번개를 맞고 이 글을 쓴다.
번개 맞는 기분이 이런 것이다...라고
옮기는 ...존재하는 0

 X  2003/08/25   
intuition ▒

원래 감자국 번개였군요. 근데 어찌하여...
늦게 승차해서 조금 앉아있다가 왔는데 오랫만에들 뵈니 좋았습니다.
가끔 모여 입 청소를 한번씩 해내는 것도 좋겠지요?

우리가 원래 강조형 부사에 약하자나요.^^ '제일 반가왔다'는 랭보님의
말씀에... 저두 불광천에 자주 운동하러 나가거든요. 자벨님도 한 번
나와보세요. 천변에 있는 고깃집들도 술먹기는 딱일 거 같아요.
그럼 다음에 비비러들 또 모이시죠^^

 X  2003/08/25   
▒

간만에 뵌분들, 얼굴 첨으로 뵌분들 모두 반가왔습니다. 약속이 있어서 오래 자리 차지하지 못하고 일어날수 밖에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막판에 엽이도 왔었나보군요... 담에 한번 더 이런 자리가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그때는 필히 시간내도록 하겠습니다. ^^

  2003/08/25   
zabel ▒

참참...토욜날 말씀드린...자기 얼굴찍어가는 사람한테 초상권 대금받는다고 말씀드린 작간, 데이빗 호크니 였습니다. 매체에서 읽은 이야기가 아니라 들은 이야기라, 확실하게 '웃기는 놈'이라고 호크니를 칭하긴 뭣하지만 그만한 액션을 취할만한 사람인 것같기도 하고요.

  2003/08/25   
thaddeus ▒

안녕하세요, 무척들 시끄러웠을거예요...사람들에 굶주려 있던터라...
아마도 젤라틴에는 처음 글을 쓰는 것 같군요
종종 들러 멋진 글과 사진과 그리고 사람들을 뵙겠습니다...
첫번째 오프에 우연찮게 참석하게 된 점, 그리고 그 시끄러움 속에서도
참고 들 버텨 준 점에 모두들 감사드리고...
다음번 만남에서는 대략 첫번째 보다는 나을 거라고 스스로 다짐해 봅니다...반성도 하면서, 특히 랭보님과 허엽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럼 다음번에도 꼭 끼워주세요, 이번에는 나이값도 아마 하게 될거구요...그동안 건강들 잘 지키시기고 좋은 성과도 거두시기를 바랍니다...

 X  2003/08/28   
zabel ▒

별..말씀을요.
타대오님 반가왔구요. 하고 싶으신 방향으로 사진, 잘 되시기 바랍니다.
땀 많이 흘리시던데...대오님도 여름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2003/08/28   
번호별로 보기
여러개의 게시물 정리 제목별로 보기 이름별로 보기 날짜별로 보기 조회별로 보기
640   절도없는 zabel 2004/04/07 441
639   콘체르토 zabel 2004/06/08 441
638   note book _ ver.cy zabel 2005/01/08 441
637   [만화]어거스트, 앤실리 2005/12/31 441
636   [기사]배병우 트랜스퍼 zabel 2003/05/28 442
635   [펌]최경태 인터뷰 [3] zabel 2003/07/10 442
634   Zwelethu Mthethwa 사진 zabel 2003/07/11 442
633     __b^o^d !!! [2] zabel 2003/07/26 442
  [잡글1] 감자국 번개에 다녀온 후 [8] 랭보 2003/08/24 442
631   댓글이 너무 많아, [7] 랭보 2003/09/20 442
630     [re] [za]갯벌에 꽃핀 바비인형 [1] 2003/09/29 442
629   LIFE of the scrubber made from a sponge gourd zabel 2005/06/16 442
628   [펌]계륵이라 불리움 혹은 닭갈비에 밥볶기 zabel 2003/05/02 443
627   [전시]김형록 사진전 zabel 2003/05/09 443
626   [펌]히스토리 zabel 2003/05/31 443
625     [re] [잡글4] 지나가는 이야기 2 [5] 2003/09/29 443
624   Just Pop zabel 2005/03/11 443
623   Solitary Singer / Ahn Trio 2006/05/21 443
622   [펌]박찬욱 인터뷰 zabel 2003/06/19 444
621   윌리엄 웨그먼 [2] zabel 2003/07/02 444
 ◀ [1]..[31][32][33][34][35][36] 37 [38][39][40]..[68] ▶ 
Copyright 1999-2026 Zeroboard / skin by u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