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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2008-07-23 15:18:19, Hit : 1051)
전시 7.19



인형-놀이

권재홍_김다영_장선아_안두진展

2008_0721 ▶ 2008_0803



인형-놀이展_2008




초대일시_2008_0721_월요일_06:00pm

참여작가_권재홍_김다영_장선아_안두진

관람시간 / 월~금요일_10:00am~07:00pm / 토~일요일_10:00am~06:00pm





갤러리 나요_GALLERY NAYIO
서울 강남구 신사동 656-14번지 3, 4층
Tel. +82.2.3448.8999






인간과 인형 ● 이 전시에 참여한 권재홍, 김다영, 장선아, 안두진 등 4명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은 동시대의 대중문화나 하위문화subculture에서 발췌하거나, 또는 그 눈높이에 맞추어 창안된 캐릭터나 인형을 모티브로 한다. 이들의 작품에서 캐릭터나 인형은 단순히 유아적이고 장식적인 소재로 채택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정체성을 묻는 비유적 오브제이다. 인형은 작가별로 조금씩 다르게 변형되면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각 작가가 고안한 서사적 장치 속에 배치된 캐릭터 또는 인형을 통해 인간에 대한 또 다른 면모를 살펴보는 것이 이 전시의 목적이다. 이들 작품에서 인형은 여러 소재 중의 하나가 아니라, 서사의 핵심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놓는 것은 동시대 젊은 작가들의 무의식 속에 잠겨있는 진실, 즉 인간 자신을 이루고 있는 이질성과 타자성을 드러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오락과 놀이의 기구이기도 한 인형은 생명이 없는 유사(類似) 인간적 형태를 가지며,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 보이지 않는 힘을 전제로 한다. 그것들은 언제나 인간 주체와 비교되는 그림자나 분신, 타자 등으로 간주되어 왔다. 유사 인간으로서의 인형은 근대의 과학 혁명과 계몽주의를 거치면서 완성되기 시작한 이상적 인간으로서의 휴머니즘과 역학관계를 이루고 있었다. 장엄한 시계장치의 지배로 우주를 해석한 뉴턴 이래, 인간도 기계적 원리로 작동한다고 본 데카르트의 사고는 근대적 인간관의 기초가 되었다. 게이비 우드는 『살아있는 인형』에서 1774년에 만들어진 자동인형이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라는 글을 썼다고 전한다. 근대적 인간관을 정립한 데카르트의 언설은 시계태엽과 금속 조각으로 만들어진 타율적인 존재인 인형과 묘한 관계를 이루고 있었던 것이다. ● 신체가 기계 역학적으로 움직이는 기계라는 비유를 사용한 데카르트에서 한 발 더 나아간 18세기의 의사 라 메트리는 인간을 스스로 태엽을 감는 기계라고 간주했다. 그에 의하면 신체의 각 부분은 그 안에 각각의 욕구와 균형을 이루는 힘을 지닌 스프링을 포함하고 있었다. 18세기의 자동인형automata이래, 인형은 인간에 대한 인간의 상상력이 결집되는 매개물이었다. 인형은 주체보다는 분신에 가까우며, 자율성 보다는 자동성을 예시하고, 예술보다는 놀이의 영역과 관련된다. 이 전시의 작품들은 오늘날의 인간과 문화가 그러하듯, 주체-자율성-예술이라는 범주보다 분신-자동성-놀이라는 범주와 더욱 가까운 듯하다. 이 전시에서 인형은 인간을 구조화하는 권력(권재홍), 인간 사회에 대한 풍자적 무대(김다영), 인간성에 내재한 기괴함과 공포(장선아), 낭만적이고 영웅적인 분신(안두진)의 이미지로 나타난다.




권재홍_감옥철인22호_26×26cm_2008


권재홍_조립식 플라 모델 속의 소년 인형 ● 권재홍은 조립식 플라 모델(plastic model)의 형식 속에 배열된 인형이나 로봇을 통해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플라 모델 속에는 폭력이나 억압 등을 연상시키는 은유적인 사물들과 소년의 이미지가 공존한다. 주근깨가 있는 불량소년을 중심으로 배열된 분절된 사물들은 주인공 소년의 도구이기도 하고, 그를 에워싼 환경이기도 하다. 인형과 사물을 연결시켜주는 사각형 뼈대는 한정된 시공간 속에서의 조합을 통해 놀이적 특징을 극대화시킨다. 주제에 따른 다양한 변주들 가운데에서도 엄격하게 지켜지는 규칙은 일상적 세계 한가운데 있는 일시적 세계들이며, 폐쇄적인 총체를 구성한다. 놀이가 펼쳐지는 한정된 장인 하얀색 플라스틱 사각형은 바둑판이나 장기판처럼 무한대의 조합이 가능한 틀이 된다. ● 권재홍은 자신의 취향에 의해 선택된 사물과 인물을 새로운 질서에 맞추어 배열한다. 불경스런 자세를 취한 학사모 소년은 학벌중심사회를 풍자한다. 권투장갑, 터진 샌드백 등으로 나타나는 폭력은 가해자이면서도 피해자인 소년의 이미지로 집약된다. 태극기의 태극을 붉은 색이나 스마일 형태로 바꾸어 놓거나, ‘뷁!’ ‘존나 잘했어요’ 같은 신조어와 비속어의 남발은 아름다움이나 영원함 따위의 순수 예술적 기준과는 거리가 멀다. 그의 작품은 예술보다는 놀이적 특징, 즉 열려있는 구조를 지향하는 엄격한 규칙의 준수에 가깝다. 특히 플라 모델 속에 인형과 함께 등장하는 엉성한 로봇들은 사회적 규율의 내면화와 자동화를 암시하는 캐릭터이다. 최근작 「감옥 철인 22호」에는 감옥 문, 깡통 로봇, 권총, 우주선에 실린 동물 등의 요소가 배치된 것인데, 궁극적으로 근대의 기획이 완성하려는 순종적 인간상과 로봇의 관계를 드러내고 있다. 귀족의 오락을 위한 자동인형의 제작자들은 19세기로 넘어가면서 인간의 노동을 대체할 수 있는 기계의 고안자로 변신했다. ● 사회적으로 볼 때, 인간과 기계의 연결은 신체 중심의 규율의 확립과 연관된다. 권재홍의 작품에서 공부방의 문과 감옥의 문은 크게 구별되지 않으며, 공부하는 기계는 처음에는 구조적 폭력의 희생자였다가, 나중에는 타인을 억압하고 강제하는 폭력의 재생산자가 되는 연쇄적 순환 고리를 이룬다. 인형이나 로봇은 구조와 체제가 요구하는 임무에 순종하는 신체로 권력이 축약된 모델이기도 하다. 『감옥의 역사』의 저자 미셀 푸코자 지적하듯이, 신체와 그것에 의해서 조작되는 물체가 맞닿는 모든 면에 권력이 스며들어 양자를 서로 묶어놓는다. 권력은 신체-병기, 신체-도구, 신체-기계라는 복합체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복종의 기술을 통해 새로운 객체가 만들어지는데, 그 객체는 서서히 기계적인 신체의 외양을 갖춘다. 푸코는 이 책에서 인간에 대한 통제와 그 활용을 위한 세부의 세심한 관찰, 그리고 동시에 사소한 것에 대한 정치적 파악으로부터 근대적 휴머니즘의 인간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김다영_남자란 이름의 불쌍한 족속들_석유주유기, 캐릭터 인형, 백열전구_2007


김다영_소우주적 무대 속의 인형들 ● 김다영은 크고 작은 전구 안에 인형들을 넣는다. 전구 안의 인형들은 피노키오, 백설 공주, 피터 팬처럼 널리 알려진 동화의 캐릭터들인데, 이들은 전해오는 이야기를 반복하고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이 각색 되며 비판적인 패러디의 대상이 된다. 여성 작가로서의 자의식을 발휘하여 남녀의 성역할에 대한 이의를 제기한다. 그도 그럴 것이 공주와 왕자, 미녀와 영웅이 등장하는 동화들은 고정화된 성역할 모델의 전형으로, 깊숙이 내면화되어 불평등한 질서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만들고 재생산하기 때문이다. 가령 작품 [남자란 이름의 불쌍한 족속들]에는 성기 모양의 석유 주유기와 알전구의 결합을 통해 가부장적 남근주의를 풍자적으로 표현한다. 알전구 안에는 아톰이나 뽀빠이 같이 남성성을 상징하는 캐릭터가 들어있다. 그러나 왜곡된 성역할 모델 속에서 가부장적 남성성의 반대 항이 대안적 정체성이 될 수도 없다. ● 작품 「perfect flower」에서 거대한 꽃으로 상징화된 여성은 가시를 품고 있는 암술에서 자기를 보호 본능만이 남은 불모의 꽃으로 표현된다. 김다영의 작품에서 동화나 그것에 대한 비판적 독해라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은 독특한 소우주로서 꾸며진 무대이다. 전구 안을 또 다른 동화의 무대로 삼아 펼쳐지는 세계는 상징적인 소우주를 형성한다. 알전구 안팎에서 펼쳐지는 무대는 원초적 자연이나 무차별적으로 강요되는 사회적 법칙을 넘어서 놀이하는 자가 정한 일관성 있는 규칙의 체계에 진입한다. 놀이는 그것이 펼쳐지는 특수한 시공간을 가진다. 놀이의 영역은 ‘닫혀 지고 보호받고 따로 잡아둔 세계, 즉 순수 공간’(카이유와)이며, ‘일정한 규칙이 지켜지고 있는 신성하고 분리된 영역’(호이징가)을 말한다. 놀이는 일상의 세계의 한복판에 있는 일시적인 세계인 것이다. 알전구는 우주 속에서 빛나는 하나의 행성으로 설정된 일종의 섬이자 무대가 된다. 그러나 급격한 생산 소비의 주기에 의해 이미 김다영이 사용하는 알전구는 사라져 버렸다. 그녀가 활용하는 구식 동화의 주인공들도 곧 잊혀 질 것이다. 놀이를 위해 구획된 안정된 장소는 삶에 의해 침해될 수 있다. 카이유와에 따르면 유희는 삶을 두려워해야 한다. 왜냐하면 삶은 단번에 유희를 부서뜨리거나 일소해 버리기 때문이다. 깨지기 쉬운 알전구는 놀이의 경계선 밖, 즉 삶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 어둠 속에서 빛나는 알전구처럼 김다영이 연출한 또 다른 세계는 놀이가 가지는 환상(illusion; 이 말은 놀이에 들어가는 것 in-lusio를 뜻한다고 한다)적 특성을 가진다. 허구적인 세계 속에서 인형들은 흉내 내기 놀이를 통해 세상의 질서를 풍자한다. 여기에는 모형으로 축소된 삶이 있다. 닫혀 진 소우주를 형성하면서도 이동성을 가지는 작은 무대들과 배우들, 세상에 대한 비유를 담은 인형과 그 투명한 용기(容器)로서의 알전구에는 꿈 또는 환각, 그리고 사실이 얽혀있다. 환상적 내용물의 서사적 사실성은 보는 이의 상상력을 포함한 상호텍스트적인 독해를 전제한다.




장선아_FAIRY TALE no3._플라스틱, 엄나무 가시_2007


장선아_괴기함과 공포를 낳는 인형 ● 장선아의 인형들은 권재홍이나 김다영의 경우처럼 안전한 보호막이나 완충장치가 없다. 거기에는 심리학자들이 어머니와 아이 사이에 존재한다고 가정하는 잠재적 공간이 희박하다. 주체의 영역도 객체의 영역도 아닌 모호한 잠재적 공간 속에서 주체는 적대적인 환경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둘 수 있다. 동물과 달리, 아동기가 긴 인간에게 특유한 이 잠재적 공간에서 놀이나 예술 같은 상징적 우주가 구축되곤 한다. 그 잠재적 공간 속에 가시들이 박혀있다. 때로는 체액의 이미지로 채워진다. 작은 인형들은 외계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어 상처받거나 상처를 줄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한다. 신체의 구멍들에서 돋아난 가시나 흘러내리는 체액의 이미지는 경계가 소멸된 영역에서 발생하는 기괴함을 보여준다. 작품 「백설 공주의 분홍가시」는 세라믹으로 만들어진 발레리나 인형에 엄나무 가시를 붙인 것인데, 가늘고 섬세한 선을 가진 하얀 발레리나와 눈에 박힌 붉은 가시의 대조가 섬뜩하다. ● 작품 「동쪽 달빛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엄마와 아이 셋이 손에 꽃을 들고 함께 서있는 가족 인형이다. 형광 핑크색으로 칠해진 작은 인형들에는 눈구멍에서 빠져 나온 붉은 실이 늘어져 있다. 인류학자 메리 더글라스는 모든 오염의 상징체계의 초점이 육체라고 말한다. 육체의 경계는 모든 위험하거나 불안정한 경계를 상징하는 것이다. 신체는 나 자신과 그 밖의 모든 것과의 경계라고 할 수 있는데, 장선아의 인형들에 꽂혀있거나 돋아난 가시들은 그 경계를 의문시한다. 경계가 와해될 때 기괴함이 발생한다. 기괴한 것은 금기위반의 환상을 나타낸다. 페미니스트들은 기괴함이 재현자체의 구조 속에 내장된 남성성의 부호를 전복시킬 수 있는 가능성으로 높이 평가하기도 한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기괴한 것은 오랫동안 친근했던 것 속에서 두려움과 공포를 야기 시키는 것이다. 그는 '기괴함the uncanny'이란 에세이에서 자동인형의 예를 들면서, 생명 없는 것과 생명 있는 것 사이의 경계에 관해 지적인 불확실성을 느낄 때 생기는 감정을 언급한다. 겉보기에는 살아있는 것 같아도 실제로 의심스러울 때 기괴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인형은 기계와 마찬가지로 두려워하는 자신의 일부를 상징한다. 인형은 우리 내부에 깊이 잠재한 낯선 타자를 불러들인다. 또한 장선아의 인형은 여성성이 극대화되어 있다. 인간의 욕망이 투사되는 유사 인간의 세계에서 육체적 심리적 성차는 강화된다. 과장된 성징은 자연적 규범을 넘어서는 새로운 세계에서 성적 차이의 우선적인 표식이 되기 때문이다. 발레리나의 눈에서 돋아난 가시는 과장된 여성성의 괴물 같은 특성을 강조한다. 자기 안에 타자를 포함하고 있는 모성이 종종 괴물처럼 표현되듯이 말이다. 오랜 신체적 훈련으로 다져진 발레리나의 자세는 기계적인 정확성을 가진다. 기계적인 것과 여성이 결합되면 불안과 기괴함은 증폭된다. 또 다른 작품인 인형가족에는 아버지가 부재하다. 어머니와 같은 색으로 칠해진 아이들은 모체에서 무성 생식으로 돋아난 분체처럼 보인다. 인형가족이 보여주는 것은 유성 생식에 기초한 유기체적인 가족 모델의 해체이다. 자아와 타자의 구별이 사라지고 자식을 혹처럼 주렁주렁 달고 있는 여성은 나머지 반쪽으로서의 성을 초월한다.




안두진_black poseNo 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1×46cm_2007


안두진_분신으로서의 낭만적 영웅 ● 안두진은 동서고금의 성소를 화려한 색채 입자들의 이합집산과 오브제들의 설치 형식으로 보여준 바 있지만, 근래의 작품으로 하위만화의 이미지가 도입된 회화가 있다. 두 색조의 대비로 이루어진 블랙 시리즈가 그것인데, 그 주인공들은 성전에 참여하는 기사처럼 강렬한 파토스에 젖은 영웅적 인물이다. 강한 그림자가 특징인 블랙시리즈는 빛과 어둠을 대비가 강한 바로크와 낭만주의 회화와 프랭크 밀러의 만화 「씬 시티 sin city」의 기법에서 인용한 것이다. 그의 작품에서 빛과 어둠의 대조는 종교적 상징주의 및 느와르 풍의 하위문화와 결합된다. 자연의, 또는 사회의 재앙을 헤쳐 나가는 영웅들은 원초적 혼돈에서 탄생한 괴물이다. 그들은 낭만주의 이래로 상상력과 창조력의 증거였다. 과거 또는 현재의 숭고한 장면들에서 취해진 상황과 그 안에 배치된 캐릭터들은 가공(架空)의 인물이며, 가공의 상황에 어울리게 행동한다. ● 기괴한 복장을 한 영웅은 변장을 한 인물처럼 보이는데, 이러한 캐릭터들은 그림자가 그렇듯이 분신의 테마와 연결된다. 그들은 환상적인 변장과 환각적인 상황에 사로잡혀있다. 큰 대조를 이루는 빛과 그림자는 주변의 만화경적인 색채 못지않게 변화무쌍한 자아를 표출한다. 여기에서 자아에 대한 고정된 상은 붕괴되고, 거울처럼 수많은 투사와 상상적 동일시의 자리를 제공한다. 보네는 『거울의 역사』에서 우리가 자신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상은 고정되지 않고 변하는 투사이며 순간의 칼날이 고정시키는 정교한 개념이라고 지적한다. 사회가 요구하는 상은 고정된 정체성이지만, 실제의 나는 흩어져있다. 동일한 자신을 잡을 수 없으며, 정체성이 확인되기 보다는 낯선 분신으로 구현된다. 안두진의 캐릭터를 이루고 있는 강렬한 명암의 대조는 인간과 그 반사상 사이의 균열을 강조한다. 보네에 의하면 심리적 억압을 벗어나고 좌절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분신은 원래의 주체를 희미하게 만들고, 결국은 주체를 벗어난다. 자아의 분열을 드러내는 그림자와 반사상은 분신이 되어 주체의 책임감을 덜어주면서 금지된 충동을 이용하고 해방시킨다. 그러나 반사상은 단일성 보다는 상의 일그러짐이나 심리적 해체로 귀결된다. 안두진의 캐릭터에서 발견되는 이타성은 분신의 특징이다. 분신은 주체를 배제하면서 주체로부터 동일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앗아간다. 이렇게 해서 내부세계와 외부세계를 연결하는 약한 고리가 끊어지게 된다. 자유를 얻은 반사상은 또 다른 괴물이 되어 주체보다 더욱 강력해진다. 반사상 앞에서 그가 느끼는 현기증과 기반 없고 맹목적인 자유는 거대한 공허를 낳는다. 한편으로 공허는 열정이나 신념으로 채워져야 하는 거대한 빈자리라는 점에서, 무한한 잠재성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 이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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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다, 빨간 고요

고등어展 / MACKEREL SAFRANSKI / painting.installation

2008_0719 ▶ 2008_0802



고등어_meat & cloth_종이에 아크릴채색, 색연필_39.6×54.4cm_2007




초대일시_2008_0719_토요일_06:00pm

The smiling, Deep red silence展
갤러리소굴 기획초대展


퍼포먼스_괭_이지리스닝_코끼리튜브_모글리와 친구들&고등어의 시낭송

작가와의 대화_2008_0802_토요일_05:00pm

관람시간 / 02:00pm~08:00pm





갤러리 소굴_GALLERY SOGOOL
서울 마포구 창전동 393-4번지
Tel. 011.9472.1084
www.sogool.in






웃는다, 빨간 고요_the smiling, deep red silence ● 뜨개질은 좀처럼 완성되지 않고 이내 헝클어진다. 그녀가 하는 말은 사실 그녀를 갖고 있는 남자의 말, 그녀는 남자의 팔에 끼워진 인형에 불과하다. 그녀의 사탕으로 개미 떼가 몰려들고, 한 쪽 다리가 의족인 또 다른 그녀는 빨강 스타킹을 신고 있다. 고등어의 작품엔 ‘그녀’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무표정한 소녀 혹은 여성들의 신체는 때로 잘리고 뜯겨 나간 상태로, 때로는 단순하지만 온전한 모습으로 존재한다.




고등어_구토하는 올랭피아_종이에 아크릴채색, 색연필, 알코올_39.6×54.4cm_2008


남성을 중심으로 쓰여 온 역사의 연장선 위, 남성 언어의 흔적은 사회 곳곳에 널려 있는데 비해 여성들의 언어는 제대로 확립되지 못했다는 생각에서 작가 고등어는 출발한다. 여성들은 자신들만의 언어, 즉 생각이나 내면을 표현할 마땅한 수단이나 방법이 없기에 ‘먹거나’ ‘먹지’ 않는 행위에 그다지도 집착하게 된다는 것. (그래서 고등어의 작업에는 종종 사탕이나 단 물이 등장한다.) 그러면서도 여성들은 남성들의 미의 기준에 자신을 끼워 맞추려고 노력해왔다. 여성이기 때문에 날씬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끝없이 다이어트하고 이로 인한 거식증이나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주체가 아닌 남성 시선의 객체가 된 여성의 몸은 고등어의 작품에서 파편화된 충격적인 이미지로 그려지고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게끔 여성을 몰아가는 사회 제도는 파란 옷을 입은 남자로 상징된다.




고등어_수렵도_종이에 아크릴채색, 색연필_39.6×54.4cm_2007


고등어는 남성 중심적인 사회 통념의 제물이 되어버린 여성들의 상처를 드러내면서도 여성의 신체와 욕구를 긍정한다. 동물의 젖을 먹는 아이들이나 두 개의 태양이 뜨고 다리를 벌린 여성의 성기로 사람들이 들어가는 장면 등 신화적인 소재를 차용한 이미지는 아이를 낳고 젖을 먹이는 여성의 역할을 찬양하며, 스스럼없이 드러나는 유방과 성기, 성 행위를 즐기는 여성들의 모습은 꾸미지 않은 여성 신체의 순수한 아름다움과 성적 욕구를 존중한다. 이러한 고등어의 태도는 팔이 세 개이거나, 거대한 유방을 가졌거나 하는 ‘비정상적인’ 신체를 지닌 여성 인형들, 그리고 그 몸에 맞게 하나, 하나 디자인된 의상들로 구성된 설치 작업을 통해 각자의 몸, 있는 그대로를 수용하게 하는 데 이른다.




고등어_신이 죽은 다음날_종이에 아크릴채색, 색연필, 알코올_39.6×54.4cm_2007


그렇다면 ‘있는 그대로의 여성의 모습’은 무엇인가.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고등어는 ‘모름지기 여자라면 어떠어떠해야 한다.’는 만들어진 기준을 거부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반대를 지향하거나 그것을 지나치게 의식하려 하진 않는다. 그녀의 여성성은 여성과 남성이라는 젠더를 떠난 자연 그대로의 인간, 즉 ‘여성의 몸’을 갖고 태어난 인간의 본질에 가깝다.




고등어_파란 양복을 입은 남자의 숲에서는_종이에 마카, 색연필_21×59.4cm_2007


제도적인 미술 교육의 바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고등어는 구상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도 현실과 신화를 넘나드는 자유롭고 환상적인 상상력을 발휘한다. 그리고 자신의 과거, 욕망이 잠재된 무의식, 벗어나려 하지만 여전히 사회에 매어 있는 의식과 삶의 갈등을 모두 작품 안에 게워낸다. 그녀의 작업은 스스로도 아직 정리되지 않은 자신을 관찰, 긍정하며 치유하는 과정에 있으며, 그녀의 관심사는 고요한 어둠 속에서 예민하게 반응하는 여성의 감각과 지각, 기억으로 전이되고 있다. 아직 자신에게 맞는 언어를 찾지 못한 많은 여성들이 ‘그림’이라는 자신의 언어를 통해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자신만의 언어를 발견하길 바란다는 거시적인 목표를 발견했기에, 고등어는 치열하게 고민하고 매 순간 열병을 앓듯 작업한다. 그래서 그녀 작품의 강렬하면서도 몽환적인 이미지를 마주하고 있노라면 응축된 에너지와 삶에 대한 근본적인 애정에 맞닥뜨리게 된다. ■ 강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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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의 판타지 쇼핑

금발의 제니展 / BLOND JENNY / performance

2008_0722 ▶ 2008_0824



금발의 제니_판타지 쇼핑_작가들의 작품과 제니_실물크기_2008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금발의 제니 홈페이지로 갑니다.




오프닝 및 퍼포먼스_2008_0722_화요일_06:00pm




갤러리카페 캐러플
GALLERY CHARAPLE
서울 마포구 서교동 358-46번지 5층
Tel. +82.2.334.1798
www.charaple.org






금발의 제니가 판타지 쇼핑에 나섰다. 제니는 캐러플 전시 작가들의 작업실을 직접 방문하여 그들의 미공개 작품들과 초기작 등 채 조명되지 않은 그들만의 숨겨진 판타지를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발견된 작품들은 캐러플에서 제니 고유의 독특한 설치작업을 통해 색다른 소장展, 『제니의 판타지 쇼핑』展으로 기획되어 소개된다.




금발의 제니_판타지 쇼핑_작가들의 작품과 제니_실물크기_2008



금발의 제니_작가들을 위한 도시락을 준비하는 제니_제니_실물크기_2008



금발의 제니_신혜정작가를 위한 도시락_삼각김밥 도시락_실물크기_2008



금발의 제니_연미작가의 작업실 방문_제니와 연미_실물크기_2008



금발의 제니_신혜정작가의 작품감상중_제니와 신혜정_실물크기_2008



금발의 제니_양명진작가의 작품감상중_제니와 양명진_실물크기_2008


직접 마련한 도시락을 준비해 담소를 곁들이며 진행된 쇼핑 나들이와 새롭게 재구성된 전시형태는, 작가들과 그들을 애호하고 격려하는 이들 간의 유대관계에 대한 새로운 모색이 될 것이다. ■ 갤러리카페 캐러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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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의 미묘한 에너지

이탈리아 현대조각展

2008_0721 ▶ 2008_0905



Nicola Bolla_허상 변기_세라믹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_170×130×60cm_2007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서울대학교미술관 모아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8_0721_월요일_05:00pm

Subtle Energies of Matter: Italian Contemporary Sculpture
(Energie sottili della materia: Scultura Italiana Contemporanea)


기자 간담회_2008_0721_월요일_03:00pm
(서울대학교미술관 1/6갤러리 및 B2 Core, 미술관 소강당)

공동주최_서울대학교미술관_주한이탈리아문화원
주한이탈리아대사관_이탈리아 가루죠시각예술원

관람시간 / 10:00am ~ 06:00pm (입장마감 05:30pm)
일요일 및 국정공휴일 휴관

관람료_일반 3000원 / 단체 및 관악구민 2000원
도슨트 전시 설명 / 오전 11시, 오후 2시, 3시, 4시, 5시

문의 Tel. +82.2.880.9513 / hugebijou@gmail.com





서울대학교미술관 모아(MoA) 1/6갤러리 및 B2 Core
MoA Museum of Art Seoul National University
서울 관악구 신림동 산56-1번지
Tel. +82.2.880.9504~5
www.snumoa.org






서울대학교미술관(MoA, 관장 정형민)은 오는 7월 21일부터 9월 5일까지 『물질의 미묘한 에너지: 이탈리아 현대조각』전을 개최한다. MoA와 주한이탈리아문화원(문화원장 루쵸 잇죠) 및 주한이탈리아대사관(대사 마씨모 안드레아 레제리), 이탈리아 토리노 소재의 예술문화재단 가루죠시각예술원(I.G.A.V. 이가브, 원장 로살바 가루죠 아바로)의 공동주최로 열리는 이 전시는, 올해 “한국 속의 이탈리아”라는 주제 아래 디자인과 미술, 패션 등 자국의 다양한 문화를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주한이탈리아문화원과 MoA와의 공동기획에 따른 것이다.




Filippo Centenari_영혼들_4개의 바이올린과 네온 조명_가변크기_2007



Paolo Grassino_벽_합성 수지에 아크릴릭 나무_185×185×7cm_2007
이탈리아 튜린의 죠르조 뻬르사노_Giorgio Persano 갤러리 소장


전시에서는 전통적 조각재료인 대리석으로 작업한 작품에서부터 네온조명으로 찰나의 빛을 밝히는 설치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재료들의 무한한 표현적 가능성을 실험하고 개척해온 이탈리아의 대표적 현대조각가 31명의 작업 50여 점이 선보인다. 많은 작품들이 지닌 외양은, 그것의 연원이 마치 20세기 미술의 거장 뒤샹에 닿아있는 듯, 핸드백, 컵, 변기, 쓰레받기, 나무판 등 매우 평범해 보인다. 하지만 이 일상적인 형태들의 몸체를 이루는 뜻밖의 재료와 물성을 통해 관객들은, 이탈리아 현대조각가들이 풀어내는 새롭고도 내밀한 이야기들을 발견하게 된다. 쓰레받기와 그 주변의 먼지를 이용하여 아름다운 아라베스크 문양을 만들고 있는 작품을 비롯하여, 무지개색의 빛들이 추상회화처럼 어두운 벽면에 화려하게 투사되는 작품 등, 판에 박힌 형태들이 새로운 사연이 담긴 독특한 오브제로 전환되고 있다.




Gino Marotta_인공 재생 나무_메타크릴산염_194×73.5×72cm_1969



Saverio Todaro_붉은 별_나무에 아크릴채색_33×43×39cm_2004


이 전시는 1960년대의 세계전위미술계에 급부상했던 이탈리아의 아르테 포베라(Arte Povera, 가난한 미술) 경향의 작품에서부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작품 자체가 사라져가는 최근작에 이르기까지, 이탈리아 특유의, 물질과 그것의 성질, 에너지의 변화를 탐구하는 실험적 작품들을 망라한다. 특히 방학을 맞이한 학생들에게는 교류가 흔치 않은 이탈리아의 현대조각작품들을 현대적인 건축미가 드러나는 젊은 미술관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개막일에는 I.G.A.V.의 설립자인 죠르조 가루죠(Giorgio Garuzzo)와의 기자간담회도 마련된다. ■ 서울대학교미술관 학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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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ing

Media art city intervention project

2008_0722 ▶ 2008_0824 / 월요일 휴관



Graffiti Research Lab_L.A.S.E.R tag_2007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토탈미술관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8_0722_화요일_06:00pm

Media art city intervention project

참여작가_G.R.L(Graffiti Research Lab)_Intima Virtual Base_Aram Bartholl

주최·주관_토탈미술관
후원_서울문화재단
협력_KT&G 상상마당_BK 21 이화여자대학교 미디어 랩_미지아트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토탈미술관_TOTAL MUSEUM
서울 종로구 평창동 465-16번지
Tel. +82.2.379.3994
www.totalmuseum.org






Media art city intervention project 『Play-ing』- “놀이하라! 연주하라! 행동하라! 그리고 표현하라!” ● 미디어아트 도시개입 프로젝트 『Play-ing』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국제미디어아트 현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그래피티 리서치 랩(G.R.L, Graffiti Research Lab), 인티마 버추얼 베이스(Intima Virtual Base), 그리고 아람 바톨(Aram Bartholl)이 작품의 개념과 기술적인 내용들을 소개하며, 이들과 함께 서울 도심에서 거리 퍼포먼스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Graffiti Research Lab_L.A.S.E.R tag_2007


Graffiti Research Lab (www.graffitiresearchlab.com) ● GRL은 그래피티 예술가들, 작가들, 행동주의자들과 같은 이들에게 도시의 정보교환을 위한 오픈 소스 도구들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는 그룹이다. GRL은 권위적이고, 소비문화가 지배하고 있는 공공장소를 창의적으로 바꾸어 나갈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GRL이 개발한 WMD(Weapon of Mass Defacement)은 다양한 곳으로부터의 지원금과 상금, 교육기관의 지원을 비롯 2006년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와 같은 미디어 아트 기관으로부터의 커미션을 통해 실현되었다. 뉴욕 MoMA, 런던의 테이트 모던을 비롯한 다양한 곳에서 전시되었으며, 최근에는 선덴스 영화제에서 GRL: the Complete First Season이 상영되기도 했다. G.R.L의 F.A.T(Free Art and Technology) 프로덕션은 뉴욕 부르클린에 본사를 두고 있기는 하지만, 세계 곳곳에 이들의 기술을 본래의 목적에 맞게 사용하는 그룹들이 만든 많은 지사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Intima Virtual Base_Ballettikka Internettikka Intermenttikka_2008


Intima Virtual Base (www.intima.org) ● 이고르 스트로메이어(Igor Stromajer)는 스스로를 인티메이트 모바일 커뮤니케이터를 자처하며, 친밀한 감정적 전술들과 트라우마적 로텍 게릴라 전락을 연구한다. 그의 작업은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100회 이상 전시되었고, 수차례 수상의 영예를 갖기도 했다. 현재 그의 작품들은 파리 퐁피두 센터, 마드리드 레이나 소피아 국립미술관, 슬로바니아의 리뷸리아나 모던 갤러리, 뉴욕의 컴퓨터 파인아트 갤러리 등지에서 상설전시중이다. ● 브레인 조르만(Brane Zorman)은 작곡가이자 사운드 매뉴플레이터이다. 1982년에서 1986년 사이 O!KULT라는 슬로베니아 펑크 그룹의 간판스타였고, 슬로베니아 테크노 장의 개척자였다. 1987년 슬로베니아의 국제극단, 댄스, 멀티미디어 퍼포먼스와 프로젝트 등을 위해 작곡을 시작했고, 유럽 전역을 돌면서 객원멤버로 소개되었다. 최근에는 이레나 피브카(Irena Pivka)와 함게 오디오-비주얼 설치작업은 ZONE(www.cona.si) 시리즈 작업을 하고 있다.




Intima Virtual Base_Ballettikka Internettikka Intermenttikka_2008


Aram Bartholl (www.datenform.de/wow.html_www.datenform.de) ● 아람 바톨은 베를린 예술대학(University of the Arts, UdK)에서 건축을 공부했고, 「bits on location」이라는 주제의 논문으로 2001년 졸업했다. 이 작품은 또한 브라우저데이(Browserday)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졸업 후에는 프리랜서로 MVRDV, DMC, 프라운호퍼 포쿠스 연구소(Fraunhofer Institute Fokus), 일렉트로닉 비즈니스, 도시, 그리고 비트 연구소(Institute for Electronic Business, City & Bits)에서 활동하고 있다. ● 1995년부터 지금까지 베를린에 살면서 네트워크 데이터 세상은 실제 일상생활에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가? 무엇이 사이버 공간에서 물리적 공간으로 오고 있는가? 디지털 혁명이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등과 같은 네트워크 데이터 공간과 일상생활과의 관계를 주제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06, 트렌스미디알레 07과 같은 국제미디어아트 페스티벌과 네덜란드의 TENT, 벨기에의 VOORUIT, 뉴욕 아이빔(Eyebeam), 시카고 에너미 갤러리(Enemy Gallery), 베를린 트램폴린 나이트(Trampoline Night), 스페인 랩오랄(Laboral) 등지에서 전시되었다. 미르얌 스투펙(Mirjam Stuppek)이 설립한 Urban Media Salon의 평생회원이며, 매년 베를린에서 열리는 ‘카오스 커뮤니케이션 클럽’ 정기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토탈미술관





Aram Bartholl_WoW_2007


● workshop

○ Play-ing #1
일시_2008_0716_수요일
장소_광화문-동대문운동장
프로그램_Intima Virtual Base

○ Play-ing #2
일시_2008_0717_목요일_05:00pm
장소_상상마당 6층 cafe
프로그램_17:00 Intima Virtual Base / 18:00 Graffitti Research Lab / 19:00 질의 응답 및 자유토론

○ Play-ing #3
일시_2008_0718_금요일_08:00pm
프로그램_L.A.S.E.R tag in Seoul!
20:00 평창동 토탈미술관 앞 출발-광화문-신촌-홍대 앞 상상마당

○ Play-ing #4
일시_2008_0721_월요일
장소_이화여자대학교 SKtelecom관 203호
프로그램_13:00~18:00 Aram Bartholl / 19:00 거리 퍼포먼스

■ Aram Bartholl의 워크샵 및 퍼포먼스 참가자 모집
참가인원_28명
신청기간_2008_0707(월)~2008_0716(수)
연락처_digital.playground.seoul@gmail.com
* 이메일 신청만 받습니다. 신청 시 전화연락처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 본 워크숍 결과는 7월 22일(화)부터 8월 24일(일)까지 토탈미술관 1층 전시실에서 전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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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경의 Dinner Project

김진경展 / KIMJINKYOUNG / 金珍慶 / painting

2008_0723 ▶ 2008_0805



김진경_Shall we dinner?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6.7cm_2008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김진경 홈페이지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8_0723_수요일_06:00pm

못난이 시바와 저녁을...Ⅰ

관람시간 / 10:00am ~ 07:00pm




갤러리 고도_GALLERY GODO
서울 종로구 수송동 12번지
Tel. +82.2.720.2223
www.gallerygodo.com






김진경의 『못난이 시바와 저녁을…』은 2007년『쉬바 진경』전의 2번째 버전으로 기획되는 전시이다. ● 김진경은 서울 성균관대 미술학과와 뉴욕 롱아일랜드 유니버시티 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뉴욕에서는 마이너리티 작가로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의 현장성 있는 작업을 해왔고 귀국 후에도 작가가 마주한 현실을 작품으로 창조 해내는 유연하며, 도전적인 작업을 선보인 작가이다. ● 장애인을 여배우로 기용해서 진행한 퍼포먼스는 획일화 된 이 사회의 미에 도전으로, 광주비엔날레에서는 빨간 가발과 흉칙한 가면을 쓰고, 이질적인 인터뷰를 시도함으로써 미디어의 허구를 고발했고 작가 주변의 향락의 거리를 고스란히 전시장으로 옮겨다 놓을 줄 아는 배짱 좋고 유쾌한 작가이다. ● 작년에 보였던 『쉬바 진경』에서는 파괴와 갱생의 신이며 인도 흰두교의 대표 신으로 알려진 쉬바의 이미지를 작가자신과 동일시 함으로서 남성신의 이미지에 도전했다. 화폭 위에서 공자, 부처, 예수가 함께 어울리고 가부장적인 짐을 벗겨내고, 숨 막히는 모든 구속으로부터 자유롭기를 바랬던 의도로 보였다. ● 이번 『못난이 시바와 저녁을…』에서는 보다 많은 그리고 넓은 소통을 위한 프로젝트라고 한다. ● 못생기고, 찡그린 얼굴이지만 차마 미워할 수 없는 사고뭉치 한국의 토종인형인 못난이 인형에서 착안한 못난이시바가 소재이다. 이 못난이 시바가 대중에게 저녁식사를 제안한다. 메뉴는 달콤한 케잌과 에너지를 주는 낙지, 석류 등이 있다. 당신은 이제 못난이 시바와의 저녁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 김순협




김진경_Cake puppe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7×130.3cm_2008



김진경_보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7×130.3cm_2008


김진경은 빨간색이다. ● 도발적이고 공격적이다. 강한 유혹의 향내마저 풍긴다. 그의 그림은 긴 손톱으로 금속 표면을 거칠게 긇어낼 때 나는 소리를 닮았다. 다듬기 보다는 그것을 깨뜨려서 나오는 자유분방함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흠칫 놀랄만한 강렬한 색으로 그려낸 성인 동화 앞에 사회, 인간, 문화, 종교, 성에 대한 가치관이 우습게 느껴진다. 역시 그의 빨강은 파격이다. ● 이번에는 프로젝트를 선보이는데 ,작가특유의 감성과 에너지가 돋보이는 다양한 방법과 미디어로 표현된다. 이름하여, 디너프로젝이다. (dinner project) 사전적 해석의 만찬, 오찬, 정찬 등의 의미에 작가의 해석이 첨부된 것 이라고 한다. ● D=diverse(다양성), I=imagination(상상), N=new perspective (새로운 통찰력), N=net-working(소통), E=emerging(부상), R=recreative(재창조) ● 다양한 상상력을 새롭게 통찰함으로써 소통하고 부상시키고 재창조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만찬, 오찬이라는 것이다.




김진경_세상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7×130.3cm_2008



김진경_waiting for dinner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2×145.5cm_2008


방식은 기존작가가 해왔던 설치, 영상, 사진, 퍼포먼스, 페인팅에 이르기까지 통합적으로 진행되고 먼저 페인팅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 「못난이 쉬바와 저녁을…Ⅰ」 페인팅 작업으로 시작되어지는데, 작고, 뚱뚱하고, 못생기고, 찌그러진 울고, 웃고, 인상 쓰고 있는 한국 전통적인 못난이 인형의 캐릭터로 변신한다. 그에 작업에 항상 등장하는 카툰적인 요소는 그의 자유분방함의 한 요소로 여겨진다. 드로잉 적이되 카툰의 유모와 풍자적인 작가의 해석이 쉬바진경의 또 다른 면처럼 부각된다. 마치우리의 일상에서 쌕씨하고 세련된 여성으로 어필하던 여성에게서 의외로 느껴지는 귀여움, 시골스러움, 엽기적인 모습에서 오히려 더 친근함을 느끼듯, 이번 못난이시바는 훨씬 편하고 쉽게 시바를 드러낸다. ● 역시 빨간색으로 염색한 파마를 하고, 몽환적이고 짐짓, 못난이시바의 캐릭터가 감당하기엔 주렁주렁 과도한 장신구에, 비키니, 쏟아진 와인 잔 위로 짙은 눈 화장을 한 못난이 시바는 바라보는 이에게 또 무슨 일을 벌이려고 제스추어를 취하려 하는지, 관심 갖게 만든다. 어린아이의 직설적이며, 철업고, 순수한 표현이 강렬하듯, 못난이시바의 저녁식사 또한 과히 예사롭지 않은 강렬함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다. ● 또 어떤 파격이 숨겨 있을지…. 앞으로 차려지는 밥상을 호기심 있게 지켜봐야 할 듯 하다. ■ 이대형




김진경_기다림_보드에 아크릴채색_100×100cm_2008



김진경_컵에 빠진낙지_보드에 아크릴채색, 유채_100×100cm_2008


나는 붓으로 굿하는 작가다! ● 그것은 부인할 수 없는 나라는 작가의 정의 definition 이다. 원하던 원하지 않던 신이 선택한 길을 갈수밖에 없는 무당처럼 작업을 함에 있어 나는 무당이다. 예컨대 무당이 굿을 하다 보면 여러 신과 접신을 하게 된다. 때론 동자로, 대왕신, 천신(天神), 산신 등 각종 신으로 그 접신이 이뤄질 때 그 무당은 아이가 되었다가. 할머니가 되었다가 때론 젊은 남자로 다양하게 변하게 된다. ● 그래야 하나씩, 저승과 이승을 오가는 많은 혼령을 편안 곳으로 보내기도 하고 남아있는 사람에겐 덜 힘들게 살아가도록 도와주기도 하고 그때 나오는 능력으로 많은 역사를 행하게 되는 것이다. 마치 내가 쉬바진경을 선보였을 땐 강하고 섹시하고 그 무엇도 문제가 되지 않는 막강한 여신으로 표현했었고 기실 그 작업을 할 때는 정말 난 시바가 되었다. 누굴 만나건 시바의 인상과 냄새를 풍기게 되는 것이다. 작업을 풀어가면서 한편으론 두렵기까지 했다. 정말 이렇게 되면 시바처럼 이 세상을 다 품으면 어떻게 하나? 하고 말이다. ● 그런데 이번 Dinner Project중 페인팅작업 「못난이 쉬바와 저녁을…Ⅰ」에서는 쉬바가 아이 같은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못난이 인형들의 모습으로, 사고뭉치 같은 바보 같은 모습으로 위로하고 때론 조롱하듯이 표현된다. 이 작업을 진행할 때 나 역시 아이가 되어 버렸다. 철없고 덜 성숙하고 바보 같은, 그러나 어쩔 수 없이 고독하게 인상 쓰고 있지만 미워할 수 없는 못난이로 말이다. ● 그 외의 많은 작업에서도 나는 내가 작업하는 상황에서 설정 되어지거나 필요한 성향을 자연스럽게 생성한다. 사실 나는 보기와는 다르게 예민하고 상처를 잘 받고 낯을 많이 가리고 겁이 많은 겁쟁이다. 더욱이 자존심 상하거나 하기 싫은 일은 죽어도 안 하는 타입이다. 그런데 작업을 하게 되면 그때그때 요구 되어지는 모습으로 난 변할 수 있다. 정반대의 모습으로도 말이다. ● 그것이 나로 하여금 작업을 계속하게 만드는 이유인듯하다. 그렇다면 큰 프로젝트를 진행해 본다면, 보다 총괄적이고 한계를 정하지 않고 프로그램에 얽매이지 않는 작업을 한다면 내가 얼마나 발전하고 성장할 것인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 말하자면, 내가 나의 본성을 이용하고 실험하는 것과도 같은 것이다. 동시에 나를 발견하고 찾아가고 알아가는 것 충분히 성장하게 만든 것, 그 섬뜩한 호기심을 풀어내는 것 등, 물론 힘들고 괴로운 일일 게다 . 타고난 성질과 기질을 바꾼다는 건 때론 큰 상처이다. 그렇다고 나에게 익숙하고 편안 작업만을 고수하고 싶지는 않다. ● 마치, 무당이 힘들다고, 돈이 더 벌린다고, 손님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하여 가려서 굿을 하고 한계를 정한다면 그것은 무당으로서 자격상실인 것이다. ● 그래서 나는 디너(Dinner Project) 프로젝트를 진행 하려 하는 것이다. ● 작가는 세상이 달라지길 기다리고 있어서만은 안 된다. 시대를 다르게 볼 수 있도록 제시해 주어야 한다고 난 생각한다. 또한 사람들이 불러주길 기다리면서 운신의 폭을 결정지어서도 안 된다. 작가가 찾아가고, 보여줌으로써 세상은 조금씩 그 에너지와 열정에 영향을 받고 서서히 달라지는 것이다. 그렇다! 내가 기대하는 디너프로젝트는 이 세상 속에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일조하는 프로젝트인 것이다. ● 동시에 나도 성숙해지고 깨달아가면서 말이다. ■ 김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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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SUKMOON

강석문展 / KANGSUKMOON / 姜錫汶 / painting

2008_0723 ▶ 2008_0729 / 인사아트센터
2008_0801 ▶ 2008_0815 / 비나리미술관



강석문_그녀_한지에 수묵채색, 콩댐_60×90cm_2007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이미지 속닥속닥 Vol.041105a | 강석문 채색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_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0:00am~07:00pm





인사아트센터
INS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관훈동 188번지
Tel. +82.2.736.1020
www.ganaartgallery.com



비나리미술관
경북 봉화군 명호면 풍호리 603-1번지
Tel. 054_673_8650






강석문, 소소함과 따뜻함 그 사이 ● 『카모메 식당(かもめ食堂)』은 오기가미 나오코(荻上直子)가 감독하고 고바야시 사토미(小林聡美)가 주연을 맡았던 2006년 영화이다. 요즘 흥행을 유일한 목적으로 하는 영화들을 보면 국내외 할 것 없이 호화로운 캐스팅과 어마어마한 스케일을 위해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영화와 비교해 보자면 『카모메 식당』은 그야말로 소박한 영화이다. 주연급 연기자는 세 명이다. 영화는 이들이 핀란드(Finland)의 헬싱키(Helsinki) 길모퉁이에 위치한 카모메 식당과 그 주변을 왔다 갔다 하면서 러닝타임 102분을 채운다. 조연급 연기자들도 몇 명 등장하지만 영화의 설정상 이들은 카모메 식당의 단골손님이기에 그 수가 제한된다. 이 영화가 흥미로운 것은 제작비가 참으로 들지 않았을 것 같은 영화가 전하는 잔잔한 감동이다. 감동을 기어이 쥐어짜내고 억지스럽게 강요하는 대신 영화는 소박한 성취로 미래를 열어가는 인물들의 삶에 자연스럽게 몰입해 마침내 감동에 젖게 한다. 카모메 식당이 전하는 감동의 끝자락에서 강석문 작업을 떠올린다.




강석문_수작_한지에 수묵채색_60×90cm_2007


무대는 핀란드 헬싱키에서 경상북도 풍기로 옮겨온다. 강석문 현재의 삶이 기거하고 있는 곳이다. 작업은 자연스럽게 이곳에서 시작된다. 자연을 만나러 문을 열고 신을 신고 나가지 않아도 된다. 아궁이, 장독대, 김치광 사이사이로 펼쳐진 자연이 강석문 작업실 창문 너머로 가득하다. 매화가 얼마나 피었는지, 꿀벌들은 몇 마리나 찾아왔는지, 꽃눈은 얼마만큼 피었는지. 자연 자체가 작업의 주요한 실마리이니 자연의 변화를 세세히 살피는 것과 작업을 하는 것을 나누어 생각할 수 없다. 풍기에서 났으나 도시에서 성장한 작가가 자연을 작업으로 끌어안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을 법하다. 출발점에는 아버지가 있었다. 2002년 「나도 군자」는 그가 그린 첫 자연이었다. 어느 날 우연히 그는 늙고 쇠약한 한 그루 나무와 만났다. 그가 정작 만난 것은 노쇠한 사과나무가 아니었다. 사과 농사를 지으시며 사과나무와 함께 나이 드신 아버지였다. 사실 그 나무, 그 아버지를 발견한 것은 ‘어느 날 우연’이 아니었다. 그 역시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된 후였다. 강석문 작업에서 나무는 아버지에서 아들로 그리고 다시 함께 작업하는 동갑내기 아내를 아우르는 가족에서 마침내 삶과 예술의 근간으로 확대된다.




강석문_방우도_한지에 수묵채색_93×31cm_2007


강석문이 ‘위대하고, 지엄하고, 숭고하다’고 표현하는 나무들 주변은 항상 소란스럽다. 소란스러움의 주인공들은 벌레들이다. 인간지사에서 미물로 간주되는 것들이다. 하지만 강석문 작업에서는 그렇지 않다. 자연에서 벌레의 역할이 그러하듯 그의 작업에서 이들은 가족, 친구들처럼 꼭 필요한 존재로 격상된다. 활달한 붓질로 쓱쓱 그린 벌레들은 하나같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무엇이 그리 즐거운 걸까. 강석문 작업에서 벌레들이 즐거운 이유를 찾자면 한도 끝도 없다. '친구' 서로 만났으니 즐겁고, 악수를 나누었으니 기쁘고, '수작'을 걸 수 있으니 살만하고, 시원한 '바다'에 나가 홀로 낚싯대를 드리울 수 있으니 그야말로 행복하다. 벌레들이 벌이는 소소한 일상의 잔잔한 즐거움이 보는 이에게 청량한 유쾌함을 선사한다.




강석문_나무 위에 집_한지에 수묵채색_93×31cm×4_2007



강석문_도원도_한지에 수묵채색_65×193cm_2008


삶은 자연에 가깝고, 자연은 삶의 지척이다. 다시 삶은 예술과 다르지 않고, 예술은 자연에서 비롯된다. 아들이 태어나던 해 강석문은 주목 나무를 심었다. 멋진 삶을 기원하면서였다. 아들과 함께 주목 나무도 쑥쑥 자랐다. 그 시간은 고스란히 작업이 되었다. 이렇듯 강석문 그림에서 나무는 염원을 담고 있다는 의미에서 희망수라 불러도 좋을 듯하다. 강석문의 「꽃나무」시리즈와 「꽃과 친구」, 그리고 최근작 「도원도」와 「기도」에는 이처럼 염원이 담겨있다. 돈을 많이 벌고, 사회적으로 성공을 하는 염원이 아니다. 한 해 농사가 잘 끝나고, 아이가 잘 자라기를 바라는 것과 같은 종류의 염원이다. 이런 작가의 염원은 지인들의 그것으로 관심이 확대된다. 어린 묘목을 분양하듯 지인들 저마다의 소망이 나무처럼 쑥쑥 자라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긴 「꽃나무」시리즈를 지인들과 나누었다. 그의 작업 자체가 나무가 된 것이다. 보다 많은 사람과 보다 많이 나누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소통의 방식이 필요했다. 한지에 수묵 작업을 하는 그가 미술이라는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일을 도모하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희망 나눔의 연장선상에 있다. 부드러운 털실 뭉치에서 풀려나온 실이 예쁜 벙어리장갑이 되고 털목도리가 되듯 강석문 작업에서 풀어져 나온 경쾌한 선들은 CD의 음반 표지가 되고 동화책의 삽화가 되었다.




강석문_독서여가_한지에 수묵채색_97×29cm_2006


씨를 뿌리고, 가지를 치고, 거름을 뿌리고 충분한 시간이 지난 뒤 비로소 결실을 거두는 자연의 이치처럼 강석문 작업의 시간들은 매우 느리게 흘러간다. 그냥 느리게 흘러만 가는 것이 아니다. 그 성근 시간의 휴지기들 사이에서 비로소 시간이 허락된다. 시간의 쓰임은 다양하다. 만발한 꽃들 사이로 두 개의 풍경 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반갑게 친구와 만날 수도 있고, 방긋대는 꽃들을 물리치고 차분히 책을 펼쳐 들 수도 있다. 버드나무 늘어진 집 안에서 홀로 오래도록 한동안 묻어 두었던 긴긴 '그리움'을 조용조용 풀어낼 수도 있고, 시간보다 일찍 '풍기역' 나가 빈 철로를 바라보며 누군가 올 사람을, 아직 오지 않은 기차를 기다릴 수도 있다. 어디에도 성급함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짧은 만남을 위해 수 없이 손 전화를 울리고, 잠깐의 소일거리를 찾기 위해 인터넷의 바다를 항해하고, 예매표를 들고 기차 시간 5분전에 역에 도착하는 번잡한 삶이 결코 허락하지 않는 여유로운 시간이다. 보는 이와 함께 심호흡을 하고, 더불어 미소 짓고, 같이 꿈꾸며, 마침내 오래오래 머물게 한다. 강석문 작업 특유의 따뜻한 힘은 이처럼 귀하고 성근 시간들이 만든 듬성듬성한 사색과 여유의 빈칸에서 비롯된다.




강석문_매화서옥_한지에 수묵채색_93×32cm_2007


나무와 벌레를 소재로 한 그림이지만 정작 나무와 벌레 그 자체가 아니라 이들이 엮어가는 소소한 일상과 진정한 삶을 작업의 화두로 삼고 있는 강석문은 얼마 전 독일 함부르크 국제 아카데미에 잠시 다녀온 후 지금 풍기에서 새로운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비록 단출한 메뉴지만 ‘커피루왁!!’이라는 주문과 함께 매번 최상으로 추출되는 한 잔의 커피와 정성껏 갓 구운 향긋한 계피롤을 주문하고 마치 카모메 식당에 앉아 있듯, 강석문의 다음 전시 또한 설레며 기다려진다. ■ 공주형




강석문_풍기역_한지에 수묵채색_90×60cm_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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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하는 눈: 디지털 스펙트럼

Your Mind's Eye : Digital Spectrum

2008_0718 ▶ 2008_0823 / 월요일 휴관



Claude Closky_Black Hole_영상설치_가변크기_2002




초대일시_2008_0717_목요일_05:00pm

참여작가
강선미_고낙범_구자영_곽남신_권대훈_김기훈_김민정_김순희
김태곤_나인주_리경_손석_오정선_윤영석_이용덕_이정승원
이주용_이중근_이지은_이창원_임정은_조병왕_탐리
홍성철_Claude Closky_Jason Salavon

관람시간 / 화~금요일_10:00am~10:00pm / 토~일요일_10:00am~07:00pm / 월요일 휴관





서울시립미술관 본관 1층
SEOUL MUSEUM OF ART
서울 중구 미술관길 30(서소문동 37번지)
Tel. +82.2.2124.8934
www.seoulmoa.org






'눈은 그 인식의 방식을 통해 세상의 아름다움을 즐기게 하는 인간 신체의 창문이다. 눈 때문에 영혼은 육체라는 감옥에 머물러있음에도 만족하며, 눈이 없다면 그 감옥은 고문일 뿐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반응하는 눈: 디지털 스펙트럼』展은 ‘보는 것’, 즉 ‘시지각적 인식’을 주제로 1960년대 등장한 옵아트의 양상을 동시대 미디어 환경에서 새롭게 바라보며, 다채롭게 전개되는 시지각적 체험을 관객들이 적극적인 참여로 느끼게끔 하는 전시로, 미술을 유희적 차원에서 경험시키며, 동시에 과학적, 철학적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되었다.




◁고낙범_countable or countless [I]1. 3. 5. 7._캔버스에 유채_181.5×181.5cm×4_2007
▷김민정_유연한 방_LCD모니터 영상설치, 합성수지, 우레탄 도장_가변크기_2008



김순희_The Unlimited(무한)_혼합재료_가변크기_2008



◁조병왕_기하학적 칼 드로잉 07-02-08_폴리에스터 베이스 초 광택 컬러사진에 혼합재료_49×98cm_2008
▷조병왕_기하학적 칼 드로잉 07-03-08_폴리에스터 베이스 초 광택 컬러사진에 혼합재료_49×98cm_2008


전통적으로 시각예술의 영역을 지배해 온 인간의 '눈'은 각 시대별로 수많은 예술가, 과학자, 철학자들에게 우주만큼 신비로운 세계로 여겨지며 끝없는 연구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 결과, 시각과 지각에 관한 현상들은 시대가 바뀌어 감에 따라 빛, 환영, 원근법, 원본과 복제 등 다양한 차원에서 관념적 발전을 거듭하며 미술의 양식적 변화와 미학적 담론 형성에 근거가 되었고,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에 주된 모티프로 작용하였다. 미술사에서 대표적으로 눈의 반응에 대한 고찰에 집중했던 20세기 중반에 와서는 전 세계 작가들이 이 ‘시각적 인식’이라는 주제에 대해 가장 심도 있게 접근한 바 있는데, 이러한 경향은 '옵아트 (Optical Art)'라는 하나의 미술사조로 등장했다. 시각적인 효과와 눈속임, 시지각적 체험과 현상들을 다룬 옵아트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일상적인 시각이나 다른 형식의 예술작품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심리적인 과정이 눈을 통하여 뇌에 전달됨으로 나타나는 효과에 있다. 또한 이때부터 관람객은 작품을 감상하는 주체에서 작품의 일부가 되어 신체적이며 심리적인 공간을 점유하기 시작하였다. 옵아트가 비록 착시를 이용한 시각적 놀이로 일부 평가 절하된 점이 있지만, 이와 같은 옵아트의 특성들은 뉴미디어아트 등 예술작품이 과학적 지식과 결합된 이후 동시대미술의 다른 장르들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성과였다. 이 전시는 이러한 20세기 중반 옵아트의 특성들을 차용하거나 적용하여 착시를 경험시키는 작업들로부터 심리적 반응과 지각현상을 전제로 한 환영의 이미지들까지, 오늘날 미디어 환경에서 더욱 다채롭게 전개된 시지각적 인식의 양상들을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선보이게 된다.




임정은



나인주_wormhole_형광아크릴판, 형광색실, 블랙라이트조명_1100×1300cm_2008



강선미_맛없는 세상_씨트지 컴퓨터컷팅_가변크기_2008



이정승원_gigantic facade_포스트잇_430×830cm_2008


디지털 시대 시각예술, 20세기 옵아트와 어떻게 다른가? ● 이 전시는 기본적으로 시각예술의 지각적 · 인지적 측면에 입각한 착시현상이나 환영의 차원을 다루고 있지만, 미술사적 흐름 속에 위치한 ‘옵아트’ 영역에 속하거나 그 연장선으로 규정지을 수 없는 분명한 차별점을 두고 있다. 무엇이 옵아트와 다른가? 그것은 옵아트가 철저히 시각적인 효과와 지각현상에 집중했다면, 이 전시에서 보여 지는 작업들은 그러한 시지각적 체험의 형식적 측면 아래로 시대적 내러티브를 보다 강하게 전제하고 있다는 점이다. 디지털 시대, 그 어느 때보다 시각적 이미지들이 범람하고 보이는 것에 집착하는 현대인들에게 ‘실재(the real)’에 대한 의미는 더 이상 고정되어 있지 않다. 또한 영상미디어와 소프트 개발의 결과로서 인간은 예전의 환영과는 전혀 다른, 현실세계를 능가할 만큼의 공간적 폭과 구체성을 지닌 가상공간을 확보하게 되었다. 이 전시에서 동시대 예술가들은 때로는 과학자처럼, 때로는 연금술사처럼 수많은 시각적 퍼즐들과 마법과 같은 눈속임 장치들을 이용해 환상의 공간을 창출하며 관람객들로 하여금 시지각의 한계를 넘어서는 판타지의 세계를 경험시킨다. 이것은 오늘날 컴퓨터가 주도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새로운 지각과 의미를 찾아 떠도는 우리의 눈이 보고자 하는 것이며, 더 이상 절대적 믿음이나 가치가 존재하지 않는 최근의 철학적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이다. 결국 이 전시는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이 유일하고 절대적인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드러냄으로써, 관람객들이 유연한 시각과 인식을 깨우쳐 현재 자신의 패러다임을 점검하고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의 전환을 경험해 볼 수 있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이다.




윤영석_‘시 · 시 · 각 · 각’(視 · 時 · 角 · 覺)_렌티큘러_87×116×11.5cm×3_2008



곽남신_반응하는 눈: 디지털 스펙트럼展_2008



홍성철_String Mirror_WB_hands_03_엘래스틱 스팅스, 강철 틀에 프린트_90×250cm×4_2008



오정선_Editing A Moment_아크릴, 거울, 비디오 프로젝터_2008


I. 기하학적 상상 ● 옵아트에서 기하학적 추상의 형태들은 환상을 유발시키는 매우 중요한 기반을 제공한다. 망막에서 일어나는 잔상효과들에 의해 현기증이 일도록 요동치는 선은 실제로 움직이지 않는다. 물리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며 또한 캔버스가 물결처럼 출렁거리는 것도 아니다. 이러한 현상은 눈의 해부학적 특징에 의한 망막의 움직임으로 경험되는 일종의 환각일 수 있다. '추상적 환상주의'로 명명되는 이러한 회화, 설치, 영상 작업들은 기하학적 선과 색채, 빛의 변주로 관람객들의 시각을 몰입시켜 무중력상태의 시공간을 만들어낸다. 또한, 디지털 이미지의 무수한 조합을 통해 화면을 무한한 시공간으로 확장시키며, 관람객들의 인지작용을 확대하고 있다. 이렇게 고정된 시각에서 이탈하여 다차원으로 만곡된 시공간은 고대 유클리드 기하학의 절대적 진리인 수학적 공리를 전복시킨 비유클리드 기하학의 공간이다. 한편, 테크놀로지의 발전은 컴퓨터 기하학의 등장으로 이어졌고, 이 컴퓨터 기하학은 비유클리드 다차원 공간의 현실화를 뒷받침해주었다. 이러한 시공간을 구성하는 이미지들은 어릴 적 가지고 놀던 만화경의 세계와 유사한 프랙탈 구조의 반복적 상으로 드러나며, 보는 이들에게 혼돈의 지각세계를 경험시킨다. 중요한 점은, 이와 같은 작업들이 단순히 시각적 유희와 놀이의 차원에 머물지 않고, 동시대 매스 미디어에 대한 비판 또는 자본주의에 대한 인간의 욕망 등 시대적 내러티브를 전제한다는 것이다.




권대훈_Lost in the forest_나무, 금속, 라이트_130×520×20cm_2008



이창원_shadow of heroes_나무철판, 찻잎_380×1100×80cm_2008



구자영_라이트패널_퍼포먼스_2008


II. 이미지 환영술사 ● 이 섹션에서는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여 시각적 트릭(눈속임)을 만들어 실재와 환영 사이의 신체적 경험을 제공하는 작업들을 선보임으로써, 이미지들의 시각적 충돌과 인식의 혼돈을 체험케 한다. 마치 중세의 악령들이 마음의 눈을 통해 인간의 약점을 꿰뚫어 이미지를 불러들이듯, 관람객들은 자신의 내적 상상과 경험을 통해 허상의 이미지를 가시화시킨다. 하나의 형태가 두 가지 이상의 해석을 유발시키는 경우, 또는 한 공간에 표현된 대상이 두 개 이상의 다른 모습을 나타내는 경우와 같은 가역적인 형태의 작품들과 디지털 3차원 레이저 입체 영상을 만들어내는 홀로그래피 또는 랜티큘러 등의 과학적 실험을 예술적 도구로 적용시킨 작품들은 2차원과 3차원 사이의 착시 공간을 연출하고 마술과 같은 환영을 만들어내어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동시에 실재에 대한 철학적 인식의 문제를 제기한다. 또한, 이미지들의 중첩이나 움직임을 통해 ‘보이는 것’ 너머에 있는 어떤 것들을 환기시킴으로써 작품이 가질 수 있는 의미의 다양한 발현에 중점을 두고 있다. 멀티미디어가 만들어낸 시각의 여러 층위가 존재하고 시뮬레이션 공간까지 실제로 인식되는 디지털 시대에도 우리는 그 순간의 심리에 따라 새롭게 와 닿는 이미지에만 집중한다. 이 섹션은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라는 분명한 사실을 역설적으로 드러내어, 모든 것이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깨달음을 통해 생각의 무한한 잠재력과 확장 능력을 발견하게 한다. ■ 조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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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현대 판화展

2008_0725 ▶ 2008_0922



Francis Bacon_Triptych 1983_석판화_89.5×62.5cm×3_1983





참여작가
프랜시스 베이컨_Francis Bacon_루이스 부르주아_Louise Bourgeois
키키 스미스_Kiki Smith_솔 르윗_Sol Lewitt_신 스컬리_Sean Scully
안토니 타피에스_Antoni Tapies_제임스 브라운_James Brown
데이비드 내쉬_David Nash_콘라드 클라펙__Konrad Klapheck
에두아르도 칠리다_Eduardo Chillida_귄터 푀르그_Gunther Forg

관람시간_10:00am ~ 08:00pm





신세계 아트월 갤러리_ART WALL GALLERY
서울 중구 충무로1가 52-5번지
신세계백화점 본점 B1, 1~6층
Tel. +82.2.727.1542~3
department.shinsegae.com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관 ‘Art Wall Gallery’에서는 세계 유명작가들의 판화작품을 소개하는 『세계 현대 판화』展을 개최합니다. 프랜시스 베이컨, 루이스 부르주아, 키키 스미스, 솔 르윗, 신 스컬리, 안토니 타피에스, 제임스 브라운, 데이비드 내쉬, 콘라드 클라펙, 에두아르도 칠리다, 귄터 푀르그의 본격적인 판화작품 80여 점이 소개되는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작가들이 추구하는 조형세계의 특징들을 비교 감상하고 적절한 가격에 소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Francis Bacon_Triptych 1972_석판화_89.5×62.5cm×3_1989



Louise Bourgeois_Eight in bed_석판화_52×60cm_2000



Antoni Tapies_Banca i creu_석판화_70×50cm_2006


판화는 감상과 소장에 있어서 회화의 하위 장르로 인식되어 왔으나, 기법의 다양성이나 표현력의 풍부함에 있어서 페인팅이나 드로잉이 가지지 못하는 장점을 가진 장르로 많은 예술가들이 이를 표현도구로 애용해 왔습니다. 특히 판화는 복수의 에디션을 제작함으로써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감상, 공유할 수 있으며, 대가들의 작품을 부담 없는 가격에 소장할 수 있다는 면에서 사랑 받아 왔습니다. 특히 현대미술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감상에서 소장 쪽으로 이동하면서 한정된 페인팅, 드로잉으로 그 수요를 채울 수 없는 현실에서 인기 있는 다수의 작가들이 판화작품을 시도하는 추세입니다.




David Nash_Sliced Egg_스텐실_56.5×38cm



James Brown_Ten last dead indians V_석판화_80×80cm_1990



Kiki Smith_Flower Farts_아이리스 프린트, 콜라주_12.5×18cm×3_2004



Sean Scully_Grey fold_석판화_115×80cm_2007


이번 전시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현대미술의 중요한 작가들로 해외미술시장에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작품들을 엄선하여 소개하는 전시입니다. 현대미술 대가들의 예술적 영감이 넘치는 소장가치 있는 작품들이 소개되는 『세계 현대 판화』展에 많은 관심과 관람을 부탁드립니다. ■ 신세계 아트월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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