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한 세계 Insentient Nature
이혜인展 / LEEHYEIN / 李惠忍 / painting
2008_0528 ▶ 2008_0614
이혜인_목수의 시간_Timeless carpenter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연필_130.3×162.2cm_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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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_2008_0528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_10:00am ~ 06:30pm
표갤러리 서울_PYO GALLERY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258-79번지
Tel. +82.2.543.7337
www.pyoart.com
오는 5월 28일부터 6월 14일까지 이태원에 위치한 표 갤러리 신관에서는 도시풍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보여주는 전망 있는 작가 이혜인의 전시가 열릴 예정입니다.
● 이혜인은 우리가 속해 있는 산업사회에서 관계된 모든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눈을 돌려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추구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이혜인의 작품들은 주로 실제 눈으로 본 것과 공간은 사라졌어도 그 자리에 남아있는 기억, 경험의 이미지들을 겹치기 형식으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 풍경과 물로 채워진 공간으로 표현합니다.
이혜인_파란대문집 4_Blue Door house 4_종이에 아크릴채색, 연필_100×200cm_2007
이혜인은 우리가 도시라는 공간에 살고 있으면서 흔히 볼 수 있는 개발되고 파괴되는 건축현장이나 건축물을 소재로 하여 사실적으로 재현해 보여줍니다. 아파트가 물속에 잠긴 듯한 풍경이나 물 속에 침몰하는 건물을 그려 넣어 현실과 비현실, 실제와 상상, 파괴와 생성의 관계가 얽히고 설켜 차갑고 견고한 도시 풍경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물 역시 작품의 소재로 자주 등장하는데 아파트로 가득 찬 집 앞 풍경에 물을 채워 놓음으로써 복잡함을 정제시키고 단순화시켜 초현실적인 느낌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 이외에도 이혜인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옛 추억에 젖어 들게 되는데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즐비하게 늘어선 동네라기 보다는 재개발 되기 전 유년시절의 주택가를 연상시킵니다. 어릴 때 뛰어 놀았던 고즈넉한 동네, 나지막한 건물들을 떠올리며 나날이 개발되고 있는 도시 풍경의 고층빌딩과는 다른 소싯적 동네 모습이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이혜인_붉은벽돌집의 순환고리_The cycle of Red Brick Hous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240cm_2008
작가 이혜인은 이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파괴되고 생성되는 도시라는 공간을 그녀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표현하고 있는 역량 있는 작가입니다. 단순한 도시풍경을 묘사하기 보다는기억과 경험을 현실에 접목시켜 보여준 그녀의 작품들을 보면서 확대된 시각과 표현 의식의 자유를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이혜인_이혜인_비정한세계_Insentient natur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45×145cm_2008
모든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경의 ● 전국토가 공사 중인 것 같은 나라에 살면서 눈앞에 보이는 건물이며 도로가 내 생애 함께하리라고 생각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밤이면 작은 주택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이 별처럼 반짝이던 산등성이는 하루아침에 하얀 빛이 은하수같이 흐르는 아파트단지로 변해있기도 하고, 분명 모퉁이를 돌면 작은 집이 있었는데 손바닥만한 공원으로 변해 있기도 하다.
● 이 땅에 살면서 일상을 추억하고 유년을 기억하는 공간을 그대로 갖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로 보인다. 그럼에도 유년을 담은 집은 마음 속 깊이에 영원하여 꿈자리에 어른거리기도 한다. 소꿉놀이를 하던 마당이며 숨바꼭질하다가 숨어들어 잠들어버린 벽장에 이르기까지 어린 시절을 보낸 집은 가슴 깊은 곳에 고향처럼 자리 잡는다. 견고하며 영원할 것 같은 그 실체의 집은 기억 속에서는 일정한 구조를 지닌 건축구조물 임에도 부조리하게 구성되어 있다. 어떤 때는 마당만 휑뎅그렁하고, 안방문 밖이 대문이 되기도 한다. 무기물인 집이 생생하고, 이리저리 움직여 여기저기 구조를 변경하여 살아있는 공간으로 인지되는 것은 기억으로 자리 잡은 경험이 집에 대한 생각을 지배하는 탓일 것이다.
● 젊은 작가 이혜인은 이러한 집의 경험을 화폭에 드러낸다. 그는 자신의 화면을 “무한의 공간 속에 떠오른 그 형상들은 부분적으로 일그러져 보이기도 하겠지만 앞과 뒤, 위와 아래, 좌와 우 모든 시점에서 보기가 가능하다. 마치 신이 자신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것처럼”이라고 표현한다.
이혜인_삼각관계_Triangle_캔버스에 유채_65×91cm_2008
순환하는 땅 ● 「목수의 시간」은 작가가 ‘집’에 천착하는 이유를 알게 하는 단서를 지닌다. 목수였던 할아버지로부터 시작된 집짓기는 아직 젊은 그에게 삶의 진실을 이해하는 통로로 보인다. 조수를 데리고 엄청나게 큰 회전톱으로 합판을 자르는 늙은 목수의 뒤로는 연장들이 가지런히 정리된 작업대가 보인다. 그가 존재하는 공간은 슬레이트 지붕에 붉은 전등이 따스한 빛을 담은 곳이지만 그가 가르는 회전톱의 굉음에 의해 땅이, 집이, 세계가 갈라진다. 새로운 무엇인가를 만들어내어 놀라웠을 목수의 능력은 새로운 집을 지을 때 더욱 진가를 발할 것이지만 그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곳은 이전의 곳을 파괴해야만 이루어질 수 있는 필연성을 지닌다.
● 파괴와 창조의 이중성은 한국 사회에서 ‘집’이라는 ‘경제적인 단위’와 연계지었을 때 격한 마음으로 이해되기 십상이다. 특히 재개발이란 용어와 맞물렸을 때는 찬성하는 자와 반대하는 자, 잠시 떠나는 자와 영원히 떠나는 자, 가진 것마저 지키지 못한 자와 더 많이 늘린 자, 차지하는 자와 밀려나는 자가 떠오른다. 그 소용돌이 속에서 변함없는 것은 오직 땅일진대 그 땅마저 초록의 대지에서 ‘잔인한 땅’으로 변화한다.
이혜인_외계인_Alien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0×110cm_2008
● 밀어내기 혹은 쓸어내기로 표현할 수 있는 이 땅의 변화는 모든 것들이 함께 휘몰아쳐서 편편한 면이 되어 다시금 생성의 장소로 등극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이 땅조차 파편화되어 깨어진 유리조각처럼 쏟아져 내린다. 이혜인의 화면이 창조를 위한 파괴 내지는 해체의 풍경이라는 확증은 이들 집이나 땅이 우주공간에 부유한다는 점에 있다. 혼돈 속에서 일견 질서처럼 보이는 집이나 땅조차 갈라지고 쓸어졌다가 다시 조합되는 것이다. 거기에는 견고함이나 영원성은 없다.
● 자신이 나고 자란 공간에 대한 해체를 상처로 보듬어 안은 작가는 집도 순환한다고 믿는다. 사랑하는 사람을 이별하며 우주의 순환고리를 믿게 되듯 집은 그에게 있어 기억하고픈, 지키고 싶은 자신의 일부인 때문이다. 작가에게 집은 형태나 의미 그대로의 집이라기보다는 집으로 상징된 가족과 가정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신뢰의 상징으로 보인다. 마을 재개발에 앞장섰던 아버지에 대한 작가의 복잡한 심경이 반영된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안온하고 모든 것을 지켜주던 울타리로서 아버지는 가족을 위하여 손수 집을 짓고 대가족의 안온함 속에 작가를 거주하게 하였다. 하지만 아버지 스스로 자신이 지은 집을 파괴하고 다시금 새로운 집을 지었다. 그가 제시한 비전과 솟아나는 이웃과의 갈등을 옆에서 지켜보며 큰 나무 아버지의 존재성을 강화시키고 위대해보이게 했던 ‘집’을 지키고자 하는 강한 욕망을 느꼈을 그의 감정이 표출된 그의 화면을 만난다. ■ 조은정
이혜인_Tea in the Sahara_캔버스에 유채_162.2×130.3cm_2008
Respecting all disappearing things ● In the country that seems like the whole land is under construction, I don't think there is anyone thinking that the building or the road before one's eye would live up to the lifetime of oneself. The ridge of mountain where used to lit up at night with the lights of the small houses has turned into apartment complex. Sometimes I encounter a palm-sized park as I turn around the corner where I expect to see a small house that I am sure it used to be there.
● Living in this country, it seems impossible to be blessed with the spaces that we remember as the life of our childhood. Nevertheless, the house in our childhood lasts forever deep down in our hearts and sometimes it's images appear in the dreams. There was a yard that we used to play with doll house and the closet where I used to hide in and fall asleep in the end. The house I spent my childhood life with still remains in my heart as a hometown. The house in our memory which we thought to be firm and everlasting is in fact irregularly constructed. Sometimes there is only empty yard and there is main gate right outside of the master room. The reason that the house which is an inorganic matter is perceived as alive space with variable structure is because that the experience in our memory dominates our thinking about the house.
● A young artist, Hye In, Lee elaborates the experience in the house in the drawing. About her picture she describes “The images emerged in the infinite space should look partially distorted but we can view them from the front, behind, top and bottom. Just like God is looking into his world.”
Cycling Earth ● Timeless carpenters implies the reason why the artists scrutinize "House". Her grand father was a carpenter and house building seems as if it is a passage to understand the truth about the life for her. An old carpenter is cutting a plywood with huge power saw and at the back of him, there are tools neatly arranged at worktable. He is living in a slated roofed house with warm red light. But with roaring power saw, the earth, house and the world is cracked. The creative ability of the carpenter that must have been amazing, would prove the real worth when building a house but it is inevitable to demolish the previous place in order to create a new one.
● The dualism of the destruction and creativeness can be easily understood as intense mind which connects 'house' with 'economic unit' of Korean society. Especially when it is engaged with the term re-development, it reminds me of supporter and opponents, the ones on temporary leave and the ones on permanent leave, and those who wasn't even able to keep what they have or those who have expanded what they have already gained. In that swirl, only the earth remains unchanged but even that is changed from green land to 'cruel land'
● The changes of this land which can be called as pushing out or sweeping out, goes through the series of process by which everything blown away and becomes flat surface to be the place of generation. However, this very earth is going to be broken into pieces like glass. The conclusive evidence that the picture of Hye In Lee is about destruction or dissolution for creation is that these house or earth is floating in the space. In the chaos, even the houses and the earth which seemed like in order is being cracked and swept away before it is united again. There is no solidity or eternity.
● The artist embraces the wound she got from the dissolution of the space that she was brought up and she believes that the house cycles too. When you are parting with the loved ones you believe in the cycle ring of the universe and house to her is like part of herself that she wants to preserve and remember by. House to the artist seems family, home and symbol of trust for the loved ones rather than the house as it is. For her father who led the party for the re development of the village, she has complicated feelings. A father who kept the peace of home built the house with his own hands and made her stay in the big and peaceful family. However, her father demolished what he had built and built a new house. She witnessed the visions suggested by her father and the conflicts made between the neighbors. She emphasized on her father and showed his emotions which must be the desire to keep the "house'. ■ by CHOEUN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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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pensions
마이클 위틀展 / MICHAEL WHITTLE / drawing
2008_0604 ▶ 2008_0617
마이클 위틀_Suspended Growth_리소그래프 프린트_40×38cm_2008
초대일시_2008_0604_수요일_06:00pm~08:00pm
관람시간_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 NV_GALLERY NV
서울 종로구 인사동 186번지 3층
Tel. +82.2.736.8802
Dim wisdom_희미한 지혜 ● 마이클 위틀의 생물학에 관한 미술은 정신과 자연 사이의 분리된 대화를 기록한다. 그것은 어떻게 자연을 길들이려는 인간의 의지가 기묘하게 저해된 성장을 도출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더욱더 집요한 간섭들을 유도하는지를 보여준다.
종교적인 엄숙함으로 도출된 오락가락한 장면은 무익함의 축제를 기념한다. 그의 다른 작품의 규모는 미세한 것부터 광대한 것에 걸쳐있으며, 신경학, 해부학, 고고학 그리고 지리학 등의 영역을 포함하고 있다.
무거움과 의미는 우리의 보는 즐거움을 위해 일시 연기되었다. 동시에, 그의 작품이 우리에게 주는 감각적 즐거움은 우리의 줄곧 확장되는 지식의 한계에 대한 어떤 깨달음에 의해 완화된다.
마이클 위틀_Landscape with Deep Symmetry Parts I_종이에 잉크_55.5×79cm_2008
마이클 위틀_Temple Steps Circle_종이에 잉크_54×76.5cm_2008
위틀의 시각적 고찰들은 과학의 것들, 명명법, 분류법, 투시법 같은 우리의 지식의 도구들에 집중되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반복, 대칭, 질서 등과 같은 획득된 지식의 하사품에 경의를 표한다. 또한 지식을 얻기 위한 우리의 시도의 변두리와 여파에 머물며, 거기에서 그들은 부서지고 실패한다. 그의 예술 속에서, 우리는 깃발 높이 휘날리며 행진하는 기사들을 따라 세계 정복을 경축한다. 또한 우리는 분자적 머리를 가진 현인들 옆에 가만히 서있다. 그러나, 대개, 우리는 줄들을 붙잡고는 부조화된 선들, 미수된 소실점들, 떨어진 먼지와 땅위의 파편들을 응시하며 남겨져 있다.
마이클 위틀_Split Trunk and Red Wedge with Interference_종이에 잉크_76.5×129.5cm_2007
마이클 위틀_Split Trunk and Red Wedge with Interference_종이에 잉크_76.5×129.5cm_2007_부분
마이클 위틀_Rocks over divided Bamboo with Pond_종이에 잉크_101.5×92cm_2007
마이클 위틀의 종종 단색적이며, 신중히 고안되고 만들어진 미술은 우리의 욕망에 따라 세상을 이해하고 바꾸려는 우리의 노력을 상대로 한 세상의 저항에 대한 경이로움으로 채워져 있다. 그의 미술을 볼때 나타나는 것은, 궁극적으로 우리가 우리의 무지한 현명함과의 평화를 찾을수 있도록 인도하는, 한편엔 우리가 행동으로 옮길수 있게하는 지식을 향한 우리의 희망과 열망, 그리고 다른 한편엔 우리의 좌절된 노력에 대한 절망과 실망 사이의 묘한 긴장감이다. ■ 도요타 호리 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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