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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2007-05-27 10:23:12, Hit : 508)
[기사] 게이와 마초 그리고 홧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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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의 축척이 가져다 주는 오해의 악행도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지만, 실질적인 인식의 확대도 무시할 순 없다.   삶은, 오래도록 이어진다. 죽음이후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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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시대 화랑들이 '동성애자'라면 부끄러운가>
[연합뉴스] 2007-05-27 08:04


박노자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신라 시대 화랑은 동성애를 즐겼나? 세종대왕은 여성을 어떻게 차별했나? 책 '당신들의 대한민국' 등으로 한국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비판해온 박노자 오슬로 국립대 교수가 이번에는 우리가 지금까지 역사책을 통해 배운 위인들의 언행이 사실과 다를 수 있고, 따라서 그들에 대한 평가가 180도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책을 냈다.

박 교수의 '우리가 몰랐던 동아시아'는 "근대 망령으로부터의 탈주"를 꾀하겠다면서 민족주의, 권위주의, 남성우월주의 등을 질타한다.

저자는 아유가이 후사노신(鮎貝房之進ㆍ1864-1946)이라는 일본 학자가 "화랑들이 동성애 집단이었다"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나름의 의견을 내놓는다.

아유가이가 악질적 어용학자라 하더라도 화랑들이 동성애를 즐겼다는 이야기가 꼭 어불성설로만 취급돼야 하느냐는 것이다.

그는 "애국의 표본인 화랑들이 변태였다고 말하는 것은 국가에 대한 모독에 다름 아닌 것"이라면서도 "동성애도 이성애와 동등한 자격을 갖는 하나의 사랑법, 하나의 독립적인 라이프 스타일과 문화라는 진보된 생각을 갖는다면 과연 화랑들의 동성애 가능성을 일제의 조작으로만 볼 수 있는가?"라고 묻는다.

저자는 세종대왕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한다. '세종실록'에 따르면 1423년 전직 관찰사인 이귀산의 아내 유씨가 조서로라는 관료와 상통했다는 비밀 보고가 들어왔다.

세종은 "대대로 벼슬한 사람의 집안에서 이와 같은 행실은 있을 수 없다"며 "조서로가 개국 공신의 후손이니 형을 가할 수 없지만 음탕한 짓을 저지른 유씨 부인을 3일간 저잣거리에 서게 한 뒤에 목을 베라"고 했다.

저자는 세종이 여성들의 성적 표현의 자유를 완전히 박탈하는 성리학적 윤리관의 맹신자였으나 그 사실이 교과서에 실리기까지는 아마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자는 또 우리가 민간지로 알고 있는 '독립신문'이 처음부터 민간지였던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한다.

"유식층을 대상으로 개화의 명분을 정당화하기 위해 친일 갑오내각이 먼저 신문 발간계획을 세우고, 중추원 고문 자격으로 조선에 온 미국 시민권자 서재필에게 창간 비용으로 4천400원을 지급"해 초기에는 사실상 민간이 경영하는 정부 기관지였다는 것.

저자는 헤이그 밀사였던 이준 열사가 "열강의 대표들이 조선의 상황에 관심조차 없자 이에 분노를 느껴 고질병이었던 뺨의 종기가 악화돼 헤이그에서 분사(憤死)"했지만 일본 쪽의 검열로 본말을 제대로 알 수 없었던 국내에서는 그가 할복자살했다는 영웅 전설이 오랫동안 사실로 여겨졌다고 주장한다.

한겨레출판. 411쪽. 1만5천원.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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