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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bel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2005-04-20 21:33:24, Hit : 400)
[펌]바람둥이는 없다.
(
'.
사실,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일 수도 있다.   다자간 연애를 즐기는 사람들의 속성/연원의 다양함이야 주지의 사실, 그런 연애의 소스도 애정결핍부터 섹스홀릭까지 다양하잖겠는가. 근데.
아래 글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연애의 매카닉이라는 것이 특정의 기술이 아니지 않을까라는 것.   객관의 관점에서 '마음을 뺏길 수' 밖에 없는 설정이 난무하는 이유는 결국, 우리가 결국 한낱 포유류이기때문은 아닐런지.   짝짓기 프로젝트의 브레인은 당연, 본능이다.   본능의 공통된 약점을 들쑤시는 작업이 가능하다면, 공식도 도출될 수 있겠다는.
.'
)
   + + +
출처 : http://codeinz.egloos.com/78077



written by codeinz


그가 그랬다. "여자는 디테일이 생명이야. 그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거에 제일 약하지."
그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다. 그는 바람둥이다. 그러나 그는 항상 그랬듯 너무도 외로워 보인다. 내 생각이지만, 그 친구가 왜 바람둥이가 되었는지 왜 여자에 강박적으로 매달리는지 알 수가 없다. 아주 어릴 적, 같이 정신없던 시절, 그 친구는 누구보다 착했다. 순진했다. 숫기도 없어 여자애들과는 말도 못하던 친구였다. 그러던 그가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겪고 점차 알 수 없는 멋있는 바람둥이로 변해갔다. 아주 멋있는 쓸쓸한 바람둥이로.

여자는 디테일이 생명이라고 그 친구가 말했다. 난 이게 뭔 말인지도 모르겠고 잘 이해도 가지 않았다. 그 친구는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사소한 것, 놓치기 쉬운 것, 별볼일 없다고 생각하는 사건, 일, 행동, 모습, 말 등에 주의를 기울이고 신경 쓰면 백이면 백 여자는 넘어오게 돼 있다는 것이다. 나이의 적고 많음을 떠나 아무리 나무토막 같은 무심한 여자라도 말이다. 실전에 써먹을 수 있도록 예까지 들어준다. 가령 여자를 만나면 "오늘따라 예쁘게 보이네요." 이렇게 두루뭉술 건네지 말고 이런 식으로 말하란다. "핸드백에 있는 꽃무늬가 무척이나 돋보이는군요. 이거 장미 맞죠?"

이런. 어떻게 이런 간지러운 말을 할 수 있는지. 그래도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럴듯하다. 이게 바로 디테일이구나. 관심의 폭이 넓을 필요까지는 없다. 조금만 깊어지면 된다는 소리이다. 이건 바로 친절이고 마음이다. 이런 식으로 상대방을 대한다면 그 모습과 행동의 이유를 조금이나마 깊게 알 수 있고 그에 맞게 마음과 행동을 보여 줄 수 있으리라. 그 친구는 자칭 타칭 바람둥이라 불리지만 참 멋있고 착하다.

우리는 바람둥이라면 일단 부정적인 시선으로 본다. 그들은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고 그 거짓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홀연히 바람처럼 떠나버린다는 바람둥이. 하지만, 내 앞에 있는 바람둥이는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 반대다. 그는 여자에게 친절하고 배려와 이해가 깊으며 상대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그래서 바람둥이란 말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지어낸 시기와 질투의 대명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바람둥이의 가장 커다란 단점은 그의 말과 행동은 모두 진심이 아닐 것이라는 의심일 것이다. 하지만, 이건 바람둥이가 아닌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말이다. 사람들이 서로에게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안단 말인가?

그래서 그 친구는 멋진 바람둥이이지만 항상 외롭다. 그의 친절과 배려, 세심함은 우리가 그토록 울부짖고 원하는 것이건만, 역으로 자신만이 진실하다는 인간들의 질투와 시기의 대상이 되어버린다. "나는 여자만 보면 발정 나서 참지 못하는 태생적으로 모순이 있는 색마가 아니야. 난 그냥 모두에게 잘해주고 싶었을 뿐이야." 그가 말했다. 그는 바람둥이다. 그는 내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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