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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광주비엔날레 글 독후감
Name 반이정
작가와 기획자측 사이에 오고간 메일을 열람 후 제가 받은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에 앞서 사태가 이 지경이 되었다면 지금 현재 몹시 속이 상하셨을텐데, 위로를 드리고 싶습니다.
- 우선 광주의 경우는 어떤지 제가 사정을 잘 모릅니다만, 어느 비엔날레건 예산이 넉넉하지 못한 채 행사를 시작하는 걸로 압니다. 출품작과 공간의 문제에 대한 세세한 고민과 배려를 당연히 기획자(또는 사무국)에서는 알 수 없습니다. 더러는 빡빡한 예산때문에 깊게 알려고 들지조차 않습니다. 그게 현실이어서 그렇습니다.
- 작가가 요구한 세세한 요구사항이 각론적으로는 맞는 내용 같긴합니다. 자신의 작품을 온전히 제작, 대중 앞에 전시하기 위해 당연한 요구일 것입니다. 그런데 비엔날레 같은 행사에는 지원의 원칙이 있습니다. 작가 모두에게 형평적 지원을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작가 개개인의 요구사항(설령 그것이 타당하다 할지라도)에 대해 원칙을 거슬러가며 응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 하지만 제가 아쉽게 느낀 건, 정황으로 볼 때, 작가측에서 배수진을 치고 나오니깐 기획자측에서도 덩달아 화를 내고(혹은 괘씸하게 생각하고) 비슷한 방식으로 응한 것 같네요. 작가가 불참을 전제로 자신의 입장을 토로했다면, 이 작가를 선정하기 까지 토의도 제법했을테고, 국외작가도 아닌 국내 작가라면 굳이 메일로 답을 할 것이 아니라 기획책임자가 작가에게 직접 전화를 걸거나 만나서 비엔날레 입장을 설득시키고 타협점을 찾을 수도 있었는데 좀 쌀쌀맞은 메일로 답을 대신한 건 현명해보이지 않습니다. 기획자가 설령 미술계 선배라할지로도 출품작가에게 이 정도 배려는 할 수 있었지 싶습니다. 아울러 작가가 상대방을 ooo으로 표시한 바람에 그가 누군진 알 수 없지만 작가에게 보낸 답글 속에 "또 다른 선택이 가능하다"느니, "매우 불쾌하고 수용하기 어려운 입장"이라는 내용을 본문에 적어보내면, 당연히 작가 입장에서는 불참하라는 최후통첩으로 보입니다. 국외도 아닌 국내라면 쉽게 연락해서 대화할 수 있었을텐데, 아쉬운 대목입니다.
- 앞서 기술했지만 비엔날레는 언제나 '한정된 예산'과 '작가 지원 원칙'이란 걸 갖고 있습니다. 저도 얼마 전 몇달간의 직접 경험을 통해 이 부분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광주비엔날레처럼 큰 국내 미술행사에서 작가에게 일체의 현금지원이 없다는 건 정말 뜻밖입니다. 어떤 식으로건 개선되어야할 부분 같군요. 또 기획자의 메일 내용 중에 "비엔날레 대부분이 이와 같거나 이보다 못하다"라고 인용되어있는데, 제가 전부를 알 순 없지만 제가 경험한 비엔날레와는 좀 다르군요. 어쨌건 국내 최대 비엔날레인데 일체의 현금지원도 안한다니, 이건 작가에게 '회화'만 출품하라는 얘기처럼 들립니다.
- 비슷한 경우 같은데, 제가 경험했다는 그 비엔날레의 경우도 더러 기획자/사무국 측에서 급하게 변화하는 현대미술의 다양한 매체적 속성을 별로 감안하지 못한 채 작가 지원예산을 짜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작가가 무작정 자신의 출품 계획을 상대방의 예산을 고려하지 않고 들이미는 것도 기획자/사무국측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요구이긴 합니다. 이 부분은 작가도 이해해야 합니다. 비엔날레 진짜 예산 없거든요. 헌데 광주비엔날레가 저 정도 였다니 저으기 놀랍습니다. 그건 작가(김창겸)말대로 잘못된 관행이기보다는 아예 '수정되어야 할' 작가지원 원칙 같습니다. 이거 향후 한꼭지 잡고 얘기해야할 사안처럼 보입니다.
- 작가 입장에서는 이번 일에 아쉬움이 분명 많이 남겠지만, 원칙적으로는 잘한 결정이라고 봅니다. 단 이번일을 계기로 광주의 작가지원방침에 변화가 있었으면 하는데 거기까지 공감대가 형성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거 같아 아쉽군요.
ban E 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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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반이정님 의견 2004-05-22 오후 5:09:00 Delete
비엔날레에서 작가지원이라는 것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다. '원칙'이라는 것은 예술작품을 만들어 가야 하는 '유연한' 상황 속에서, 너무 불분명하다. 전시의 기획자, 비엔날레의 큐레이터는 미술계의 무소불위의 권력자가 아니다. 가난한 작가들 희생시켜가며 비엔날레의 흥행은 성공해야 하나? 100억원의 돈이 어느 구멍으로 들어가는지 궁금하다.
반이정님 의견 2004-05-22 오후 5:31:00 Delete
본문을 찬찬히 읽어주십시오.
1. 작가지원의 '원칙'이라고 제가 표현한 건, 개별 작가당 '얼마씩'- 비록 광주에선 아예 현금지급 자체를 하지 않는다고 작가는 말했지만 - 배당하는가에 대한 '기준'을 지칭하는 겁니다. 이건 비엔날레가 아닌 모든 행사에서 기본입니다. 원칙없는 행사가 어딨습니까? 제가 적은건 그럼에도 광주의 경우 좀 예상밖으로 작가지원에 인색하다는 거구요.
2. 제가 원문 어디에서 비엔날레 큐레이터가 가난한 작가를 희생시켜서 비엔날레 흥행을 꾀해도 된다고 적었나요? 그리고 많이 들 오해하시는데, 작가 지원금 책정은 전시팀에서 맘대로 하는 게 아닙니다. 사무국에서 예산배정을 받으면, 그 안에서 쪼개서 지원비, 인건비, 장비대여비 등을 나누는 겁니다. 돈은 작가지원금 말고도 행사를 위해 빠져나가는 곳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작가지원금을 작가 원하는대로 전부 해주면, 다른 중요한 데에서 큰 구멍이 생기는 것이 이런 국제행사의 현주소입니다.
3. 100억원이 어떻게 책정되는지는 저 역시 궁금하며 그래서, 광주비엔날레가 작가에게 현금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이상한 '원칙'에 놀랐다고 적은 겁니다.
대체 뭐가 문제란 말입니까?
***님 의견 2004-05-22 오후 10:06:00 Delete
회화...돈 마니 듭네다.
최진욱님 의견 2004-05-24 오전 3:01:00 Delete
바니정씨^^
너무 소심하신 거 아닙니까?
광주비엔날레의 전체 예산 96억원에서 전시예산은 38억원이라고 합니다.
작가가 요구한 80만원은 전시예산의 0.02%에 해당합니다.
비엔날레 행사의 일원으로 일하다보니 다른 데 돈이 많이 들더라. 그러니 작가가 원하는 대로 다 줄 수 없더라. 그리고 원칙이 없는 지원이 어디 있냐고 하셨는데,
그 건 이 따위 0.02% 지원거부에 대한 분노를 삭힐 수 있는 합리적인 대화 방식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분명히 분노해야할 때를 알아야 합니다. 나는 지금 당장, 상식을 가진 미술인들이 힘을 모아 이런 말도 되지 않는 광주비엔날레의 처사를 성토하고, (예산의)진실을 규명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상식을 가진 미술인들이라면 당연히 분노해야할 때, 별로 합리적이지도 않은 대화방식을 끌어들이는 건, 작가인 장본인을 두 번 죽이는 일이 되겠죠.
그리고 회화는 돈이 들지 않는다는 님의 발상이 참으로 신식이라고 생각되는군요.
비엔날레 전시장 같이 큰 공간에 어울리는 크기의 제대로 된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려면 도대체 얼마나 돈이 든다고 생각하십니까? 만약에 일정한 수입이 없는 화가가 그 걸 그리려면 회화이기 때문에 "나는 돈이 안 들거야." 주문이라도 외라는 것입니까?
앞으로 창창하게 비엔날레에 관여하실 분이기에 화가의 한 사람으로 모골이 송연해지는 걸 느끼게 되는군여.
반이정님 의견 2004-05-24 오후 1:02:00 Delete
- 광주비엔날레의 작자 지원에 큰 문제가 있다는 점에 공감한다고 저 역시 위에서 밝혔습니다.
- 그것과 작가 지원에 있어서 '원칙'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걸 논하는 건 별개의 것이라고 봅니다. 제가 '원칙' 들먹인 건, 작가 입장에서 요구하는 개별적인 모든 '최선'을 현실적으로 그대로 받아들였다가는 행사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현실'에 입각해서 말씀 드린 거일 뿐, 김창겸씨의 주장 일반에는 동의한다는 걸 본문을 통해 충분히 밝힌 셈입니다.
- 회화에 대한 지원금 부분은 제가 사정을 별로 고려하지 않고 말한 것 같군요. 그 점 사과 드리고요. 헌데 통상 재료비를 전부 지원하는 경우 작품을 비엔날레 조직위측에서 가져가게 되어있습니다. 회화의 경우 작가가 재료비를 댄 후, 작가가 가져가는 경우가 흔해서 형평성 측면에서 회화에 대한 지원이 적습니다. 그래서 위와 같이 빗대어 기술한 겁니다. 아주 사무적인 접근이었습니다.
- 반이정이 '앞으로 창창하게 비엔날레에 관여할' 사람이라고요? 글쎄요. 이번 일로 아주 학을 떼서 그런 일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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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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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ab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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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겸 (2004-05-25 07:33:20, Hit : 10, Vote : 0)
사오정 (2004-05-23 05:35:06)님 글에 대한 답변
사오정님의 아래와 같은 글이 있었습니다.
- 최진욱님 말대로 미술인회의(창작환경분과)는 반성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창겸님의 글은 한 개인지만 사실 이번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하는
대다수 한국 작가들은 김창겸님과 같은 불이익을 당하고 있을테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술인들이 왜 침묵을 하는 걸까요
혹 김창겸님이 개인의 일을 표면상으로 내걸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적어도 김창겸님이 국내 작가의 권익을 고려했다면,
개인적 이멜을 폭로(?)하는 방식보다
차라리 이번 광주비엔날레에 초대된 국내 작가들의 불이익을
대변하는 글을 올려야 하지 않았을까요?
김창겸님의 방식은 자칫 개인 언론플레이로 간주될 수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광주 비엔날레에 초대된 나머지 국내 작가들
그러니까 전시 참여 보이코트를 하지 않은/못한
작가들은 마치 '약력' 때문에 전시 참여를 보이코트하지 않은
것처럼 간주될 수도 있기 때문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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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비엔날레에 초대된 국내 작가들의 불이익을 대변하는 글 " 은
사오정님이 써주시기 바랍니다. 저한테 요구하지는 마세요.
" 언론플레이로 간주될 수 있다고 "
아주 좋은 방법입니다. 언론 플레이가 될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광주비엔날레로 부터의 불이익을 당한것에 대한 개인적인 행동이었지만
이것이 전체 작가의 불이익이라는 문제제기가 될수 있게 언론 플레이 합시다.
광주 비엔날레 보이코트하고 개인적인 언론 플레이 한다고 저에게 무슨 이득이 있겠습니까?
다른 비엔날레급 전시 기획하는 선생님들 저에 대해 긴장하실텐데~
저도 어떤게 개인적인 이득인지 계산하며 살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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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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