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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훈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2002-11-08 01:38:59, Hit : 638)
[펌]임영균에 대한 두가지 글
나는.....모르겠다.     이영준의 이런 꽈배기식 허무개그가 뭘 의미하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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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사진가는 무엇을 찍고 있는가? 그는 여기서도 자신의 현존을 찍고 있다. 자신의 눈과 몸과 마음의 현존을 찍고 있다. 그는 묘하게도 희미한 신기루나 유령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 있다. 마치 잠시 이곳에 왔다갔던 어떤 신기루처럼 말이다. 사실 기억 속의 현존이란 게 그런 것이 아닐까? 현존을 물리적인 의미로만 해석하면 우리는 의미의 막다른 골목에 부딪히고 만다. 물리적이고 물질적이지 않은 현존도 있기 때문이다. 이 사진에 나타난 임영균의 희미한 그림자, 그것에 얽힌 중국에 대한 기억도 분명히 현존하는 것이다. 어디에 현존하느냐고 물으면 대답은 당연히 '사진 속'이다. 다른 어떤 곳도 아니고.
그 '사진 속'을 찾는 것이 임영균의 여행인지도 모른다. 그가 여행갈 때뿐 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항상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이유가 그 때문일 것이다. 즉 사진을 통해서 무엇을 기록하고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진의 속에 뭐가 들었을까를 항상 탐색하는 것이다. 사진의 속이란 반드시 프레임의 안 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진을 통해서 작가가 드러내고 싶었던 것들이 구조화된 모든 것을 의미한다.








시간을 초월하는 동시대의 인물사진들과 비교할 때 임영균의 흑백사진 속 이미지들은 시간을 초월하는 가치를 지닌다. 여기서 사진 속 인물들의 비개인화는 미묘하게 이루어진다. 임영균의 접근 방식은 복합적인 자화상을 만들기 위한 시도인 것이다. 작가에 따르면 인물들의 눈을 찍으면서 그가 포착하려는 것은 스님이 명상에 잠긴 듯한 표정이다. 사진을 찍기에 앞서 그는 모델과 함께 명상을 하며 모델에게 무아의 상태로 있어 줄 것을 요청한다. 또 카메라 렌즈가 아닌 자신의 눈을 보도록 유도한다. 대부분의 한국계 미국인들은 이처럼 내면으로 빠져드는 명상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작가는 전한다. 앙리 카르티에 - 브레송(Henri Cartier - Bresson)은 사진이 명상과는 상반되는 즉각적인 행위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임영균은 그의 창작 과정 속에서 행위와 명상을 결합함으로써 카르티에 - 브레송적인 사고의 한계를 보여주었다.
임영균의 작품은 보디아트라는 영역의 확장이며 그의 인물사진은'명상 퍼포먼스'라고도 볼 수 있다. 이러한 그의 접근 방식은 자신의 예술적 기호에 따라 인상학적 유형을 만들고, 인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체 이미지의 경험으로 전환시키는 루프의 접근 방식과는 구별된다. 임영균은 명상을 통해 무아의 상태에 이른 모델들의 얼굴에 초점을 맞춘다. 이는 영적인 에너지를 시각화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임영균의 인물사진은 형식적으로는 전통적인 이미지를 따르고 있으면서도 한 인물에 대한 단순한 묘사가 아닌, 그 이상의 것을 추구하려고 하면서 전통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명상과 사진의 움직임 없는 특성이라는 이중 메커니즘을 통해 사진 속 얼굴들의 상호작용은 정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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