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닥 넉살이 좋은 편도 아니면서 생일 자랑을 하려니
아주 많이 쑥스러웠는데,,,,흣. 그래도 보람은 있군요.
생일 축하는 다른 축하와 달리 존재 그 자체에 대한
의미부여가 되기 땜에 요란하게 축하받고 싶거든요.
손가락으로 헤아려 보니 올핸, 가족빼고 모두 열한명이
축하를 해 주었어요. 해마다 줄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감사했고 만족했어요. 고마워요.
자벨님,
일욜날 만나서 일단의 회포는 풀었으니 넘어가고,
엽님,
구연동화를 녹음까지 하면서 실습하는 삼촌을 둔 조카,
정말 행복하겠어요. 사실은 아이에게 책 잘 읽어주기가 고강도의 노동입지요.
책읽어 줄래, 목욕시킬래 그러면 우린 두말않고 서로 목욕시키겠다고 쌈을 할
정도로 책읽어 달라는 말을 무서워 합니다.
아이들은 보통 한번에 거의 50권을 읽어야 만족을 하거든요.
그리고 뭔일로 그렇게 밤을 패고 계신지, 그것도 이틀씩이나 .
알다가도 모를일입니다.나는 잠자는 시간이 가장 좋은데......
카버의 책은 어떻습디까, 저도 지금 읽고 있는데 문체가 설렁하고 추워도
재밌네요. 내 일상을 난도질 하고 있습니다.
시아님,
2년 전이던가 내가 보는 신문에 어떤 불문학자가 우리나라에 번역된
랭보의 시는 모두 엉터리다 라는 선언을 한 후엔 일체 랭보 시집을 보지 않습니다.
그걸 몰랐을때 어려워도, 뭔말인지는 몰라도 그냥 그의 호흡을 느끼기 위하여
폼재고 펼쳐보곤 했었는데 말이지요. 아침이라는 제목하에 이렇게 난삽한 언어들이
엉켜있음을 간만에 보니 감회는 새롭지만 우울하기도 하네요. 그래도 고마워요.
렌즈인님,
제게 할 말이 그렇게도 없으신가요?
다음에 만나면 꼭 말 선물을 받아야 겠어요.결씸!!!
그리고 렌즈인이나 시아님이나 모두들 생의 절반을 접은 사람들이면서(같은 늙어가는 처지)
굳이 생신이라는 말을 쓰는 이유는 뭘까요? 생신이라는 글자 앞에서 나도 모르게
허리를 굽신거렸습니다. 황송스럽고 놀라서.^^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음, 집안은 다시 평온을 되찾았습니다.
저도 쬐끔 노력했고 들풀은 많이 노력했고 아이들도 도와줬고.
이왕에 같이 사는거, 정말 좋은 마음으로 살아야 겠어요.
**아참, 메시지를 보내준 상구님도 고마워요.
평상심을 되찾은 랭보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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