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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2008-09-18 06:07:32, Hit : 809)
[re] 전시 9.7



TRANS

김형관展 / KIMHYOUNGKWAN / 金炯官 / painting

2008_0917 ▶ 2008_0930



김형관_untitle_1_종이에 컬러 테이프_140×107cm_2008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이미지 속닥속닥 Vol.070811f | 김형관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8_0917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1:00am~12:00pm




갤러리 도스_운모하(蕓暮霞) terrace
GALLERY DOS_WOONMOHA TERRACE
서울 종로구 인사동 154-7번지
Tel. +82.2.735.4678






김형관의 작업에는 하나의 캔버스에 수십 종류의 운동화가 그려져 있거나 혹은 여자 만화 캐릭터, 개들의 이미지가 한가득 그려져 있다. 여러 종류의 이미지들을 폴더별로 나누어 채집하는 과정을 거친 후에 그 중의 이미지들을 선택하여 캔버스에 재구성한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작가의 관심목록들인데 원근감이라는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배열하는 방법으로 그려진다. 그 방법으로는 단지 크기의 변화만이 아닌 시각에 따라 달라지는 사물의 시점표현이 원근의 느낌을 한층 잘 살리고 있다. 그가 선택한 소재, 즉 사물들은 본능적인 작가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데 그림에 가득히 그려진 수십 종류의 운동화는 작가의 소유하고 싶은 감정에 대한 표현이고 개와 여자 만화 캐릭터 역시 그러하다.




김형관_mode#1_종이에 컬러 테이프_73×103cm_2008



김형관_mode#2_종이에 컬러 테이프_73×103cm_2008



김형관_mode#3_종이에 컬러 테이프_107×150cm_2008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그려나가던 작가는 어느 날 일어난 한 사건에 대해 강렬한 인상을 받게 된다. 바로 숭례문 전소사건인데 서울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이고 대한민국의 국보1호, 600년의 혼이 담긴 소중한 유산이 70대 노인의 분풀이 대상으로 인해 소실된 것이다. 이는 한 인간의 욕구 불만 때문에 일어난 비극적인 참사였다.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한 사회에 대한 분풀이로 방화를 선택했고 그 화재로 인해 앙상하게 남은 숭례문 현장은 참담했다. 단지 개인의 추스르지 못한 감정의 분출로 조상의 혼과 대한민국의 상징을 불태워 버린 것이기에 그 충격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컸다. 숭례문이 불타는 현장은 생중계되어 전역으로 방송되었고 우리 모두의 아름다운 보물이 재가 되어가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슬프지만 아름답다’라는 말처럼 그 영상은 감당하기 힘들만큼 잔인하고 슬펐지만 불에 휘감겨 무너져가는 그 모습 자체는 웅장하고 아름다웠다. 이번 전시 주제인『trans』라는 단어의 의미에서 작가가 느꼈던 ‘갈등의 공간,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공간, 어지러운 공간, 야비하고 비루한 공간, 하지만 눈부신 탄생과 사라짐의 공간’이었고 한 사람의 어그러진 욕구에 대한 사람들의 상처와 아픔을 표현해 내고자 했다.




김형관_untitle_2_종이에 컬러 테이프_96×129cm_2008



김형관_untitle_3_종이에 컬러 테이프_130×186cm_2008



김형관_untitle_4_종이에 컬러 테이프_68×122cm_2008


그는 주변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박스테이프로 작업하는데 이것은 전문 용어로 O.P.P tape라고 불린다. 접착력과 방습, 방전 효과가 우수해 각종 박스포장, 이삿짐포장, 유리접착 등 각종 접착 및 포장에 사용된다. 흔히 보는 황토색뿐만 아니라 파랑, 빨강, 노랑, 초록, 하양, 검정 등 다양한 색상이 있는데 재미있는 점은 생산하는 회사나 시기에 따라 같은 색이라도 조금씩 빛깔이 다르다는 점이다. 약 20여개의 테이프 제작 업체들이 작은 규모로 생산을 하고 있는데 일정한 색소 첨가량의 기준이 없는지 같은 빨강이라도 생산 회사와 생산 시기에 따라 다른 채도와 명도를 가지고 있다. 작가는 이런 점을 흥미롭게 여겨 박스테이프를 재료로 해 작업을 하게 된다. 테이프를 크기에 맞게 오리고 붙여내는 굉장한 노동력이 들어가는 작업 과정역시 이를 즐기고자 하는 욕구에 대한 해소라고 작가는 말한다. 색이 들어간 투명한 O.P.P tape를 종이에 스케치를 한 후 그 위에 겹쳐서 붙여가며 채도를 만드는데 이런 작업을 거친 작품은 마치 그린 듯이 생생하다. 색다른 매체인 컬러 테이프를 손으로 일일이 붙이고 오려내 테이프를 중첩시켜 깊이를 만들어 낸다. 이는 페인팅작업과는 또 다른 정교함과 완성도를 느끼게 한다. 단순히 테이프를 붙여나가는 것이 아닌 테이프를 중첩시킴으로써 음영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선과 면이 주로 표현되는 다른 라인 테이프 작업과는 또 다른 효과를 낸다. ● 원색의 느낌이 강렬하게 다가오는 김형관의 작업은 남대문 작업이후로 형태를 이어 붙여서 큰 그림을 만들어나가는 방법으로 바뀌었다. 계획을 가지고 하던 작업에서 벗어나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사물들, 예를 들어 개나 꽃, 기하학적인 문양들을 즉흥적으로 조합해나가는 방식으로 그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단지 일곱여 가지의 적은 색상으로 만들어지는 우연의 효과들을 발견해 나가고 의도되지 않은 형태들을 만들어 나가면서 작가는 즐거움을 느낀다. 이는 좀 더 작가의 본능에 따른 또 다른 작업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 최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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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RE

오화진展 / OHHWAJIN / 吳和珍 / painting

2008_0919 ▶ 2008_0928 / 매월 첫째 주 월요일 휴관



오화진_She badgered me with leading question_162×130cm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008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Vol.080407e | 오화진 개인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8_0919_금요일_06:00pm

후원_한국문화예술위원회_상상마당

관람시간 / 01:00pm ~ 10:00pm / 매월 첫째 주 월요일 휴관





상상마당 아트마켓
SANGSANGMADANG ARTMARKET
서울 마포구 서교동 367-5번지 문화플래닛 3층
Tel. +82.2.330.6225
www.sangsangmadang.com/gallery






20세기 모더니즘의 영향력으로 시작된 전 세계의 글로벌화는 각 민족이나 나라마다 이어져온 수천 년에 걸친 전통과 문화의 흐름을 단 몇 십 년 만에 변화시키고, 공통화 시켰다. 20세기의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시기를 지나 21세기에 이르는 현재까지의 인간사 100년은 그 이전의 역사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빠른 속도로 사람들의 생활상을 바꾸어 놓은 것이다. 즉, 과거 구술문화 시대, 구텐베르크 인쇄술로 비롯된 문자 문화시대를 거쳐 역사를 이뤄온 인간은 이제 기술혁신으로 인한 본격적인 감각의 확장 시대로 넓혀 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세상은 변화해 가고, 우리의 삶이 형태도 많이 진화해 가고 있지만, 이 인간사를 관통하는 것이 무엇인가 있지 않을까? 여기에 본인은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세상이 아무리 변화해 가도 그 상황 속에서 인간이 대처해 가는 핵심은 ‘욕망의 선택’ 이라는 점이다. 역사를 통해 전해져 내려오는 모든 문화적 소산의 핵심엔 모두 ‘욕망’이 있다고 본다.




오화진_A discreet neighbor_162×130cm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008



오화진_The fact of a case_162×130cm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008



오화진_Everyone knows_162×130cm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008


사람이 본래 가지고 있는 이상을 실현하려는 인간 활동의 과정 또는 성과, 특히 예술, 도덕, 종교 제도 따위의 인간의 내면적 정신적 활동의 소산을 문화라 일컫는다. 욕망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소산들인 것이다. 그리고 나라나 민족마다 이뤄낸 사회속의 문화가 있듯이 사람들에겐 각기 저마다의 문화가 있다고 생각한다. 집단이 이뤄내는 문화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보여 지는 것이 작겠지만, 분명 있는 것이다. 과거에는 이 개인적인 문화가 전체 문화에 영향을 끼치는 데에는 권력이 동반 되지 않고서는 불가능 했다. 미디어의 한계도 공유의 확산에 한계가 있게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엄청난 속도로 미디어가 발전 하고 있지 않은가! 여기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상황을 추측해 볼 수 있겠다. 미디어 발달로 점점 세계화가 가속화되고 나라나 민족간의 경계가 흐려져서 사람들 삶의 생활패턴이 많은 부분이 비슷해지면 타인과 무엇인가 다르게 특별해지려는 인간의 특성상 어떻게든 자신을 차별화 시킬 것 이다. 이때야 말로 개인의 욕망범위가 개인의 문화를 결정지을 것이고, 이는 곧, 자연스럽게 그 ‘개인의 문화 ’가 전체의 문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영향력은 그 문화의 수준에 맞게 파급 효과가 있으리라 본다. 이 시기는 분명 평범한 재능의 사람들조차 특별한 정체성과 문화를 구축하려 할 것이다. 여기서 그들의 문화가 대중의 헤게모니를 얻어낼 수만 있다면 그것은 그 질에 비해 가치를 얻게 될 것이다. 다른 이와 큰 차별화를 이루지 못한 개인의 문화로는 이제 더 이상 예술인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화진_Fight or Flight_162×130cm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008



오화진_The Cross_270×240×70cm_혼합재료_2008



오화진_The Fish of Desire_140×40×140cm_혼합재료_2007


여기서, 문화의 한 축인 미술이라는 한 분야에 포함된, 소위 창작을 하는 예술인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라는 기본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 그에 대한 스스로의 결론은 ‘오 화진 이라는 한 개인의 문화를 보여 주자’ 라는 것이다. 여기의 핵심에는 ‘욕망’이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 주제인 ‘욕망’에 대한 점검은 이러한 이유로 선택한 것이다. '오 화진'이라는 한 개인의 욕망과, 지극히 개인적인 시선으로 사람들에게서 발견했던 욕망들을 예로 삼아 평면, 입체 등 여러 각도로 시각화 시켜 표현하여 보았다. 이러한 과정들은 오 화진의 욕망의 발로이기도 하다. 본인은‘ 나 ’스스로가 원하는 욕망이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알고 있다. 그것은 ‘나의 욕망을 시각화’ 시키는 것이다. 그림을 그리거나, 조각을 하거나 등등 눈으로 볼 수 있는 모든 것을 창조하고자 하는 데에 본인의 핵심적인 욕망이 관통한다. 이를 통해 본인의 내면적, 정신적 소산의 배경을 끊임없이 분석해 볼 것이다. 이 과정의 목표는 단 하나, ‘오화진의 문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 오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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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alue for the potential

Brand new 소장가치 III

2008_0918 ▶ 2008_1031



Brand new 소장가치전 Ⅲ - The value for the potential_2008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서지선_조훈_오은희_이동재_이수연_홍지연

관람시간 / 10:00am ~ 07:00pm / 전일 사전 예약제





유진갤러리_EUGENE GALLERY
서울 강남구 청담동 80-3번지 4층
Tel. +82.2.3444.2481
www.eugenegallery.com






Brand new 소장가치전 Ⅲ - The value for the potential ● 유진갤러리가 매년 ‘잠재력(소장가치)’있는 젊은 작가들을 소개하는 『Brand new 소장가치전』이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한다. 이번 전시의 부제는 「The value for the potential」이며, 6명의 작가(서지선, 오은희, 이동재, 이수연, 조훈, 홍지연)가 참여한다. 지난 2회에 걸친 『Brand new 소장가치전』을 통해 그간 신중하게 선정하고 발굴한 젊은 작가 12명의 이름과, 전시 후 그들의 괄목할 만한 행보를 돌이켜본다면 ‘Brand new 소장가치전’의 의미와 적중력에 그 믿음이 한층 더한다. 올해도 실로 ‘신선한’, Brand New라는 전시명에 걸맞은 여섯 명의 작가를 소개하며 다양한 작품 세계를 선보이는 『Brand new 소장가치전 Ⅲ - The value for the potential』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서지선_07110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6×184cm_2008


서지선의 작품은 일상, 특히 우리 주변의 소소한 장면 혹은 그 순간을 카메라로 포착하여 회화적 변형을 통해 낯설게 보여주는 방식을 변용하고 있다. 자신의 하루를 텍스트로 기록하는 것보다 시각적 산물로 기록하는 것에 익숙해진 세대는 주변의 사소한 일상(공간 또는 사물)을 놓치지 않고 포획하려 한다. 서지선의 작업 역시 이런 맥락에 닿아 있다. 서지선은 요즘 세대들과 별반 다르지 않게 자신에게 익숙한 카페라는 공간을 무대로 활용한다. 작가는 먼저 자신의 눈과 카메라의 렌즈를 일치시켜 공간을 분할체로 인식한다. 그리고 자신이 본(카메라로 찍은) 공간을 실루엣만을 살려 다양한 파스텔 톤으로 단순화 한다. 서지선에게 다양한 파스텔 톤 색감의 조우는 중요하다. 그리 대단하지 않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가벼운 느낌과 기억의 무게를 감지할 수 있는 두터운 덧칠, 그리고 파편적 기억을 표현하는 강렬한 색의 배치는 단순화시킨 표면에 내재된 자신의 이야기를 감춘다. 그렇기에 서지선의 작업은 그의 기록(경험)이 아니라 나를 포함한 누군가의 기억(경험)으로 전이된다.




조훈_girl_F.R.P_150×80×5cm_2007


조훈은 도심에 뿌려진 전단지에 주목한다. 전단지는 도시의 스펙타클한 소비적 측면을 물질적 기호로 전환한다. 그는 ‘잠시’의 체계에 있는 전단지를 수집하는데, 작가는 이를 통해 그 ‘잠시’의 시간을 표현한다. 이러한 시간이 작동할 수 있게 하는 동력은 프레임이 집요하게 보여주는 육체(여성)의 일부다. 그러므로 정확히 말하면 조훈은 전단지를 수집하는 것이 아니라, 그곳의 이미지만을 수집한다. 그리고 그것을 저부조로 만든다. 저부조 작업은 시선의 정면성이 강조된다. 그렇다고 사물의 한 면만을 보게 한다는 것은 아니다. 조훈은 물질화된 여성의 이미지를 보고 있지만, 그 이미지를 통해서 자신의 욕망의 허기를 채울 수 있다고 느끼는 그 ‘잠시’의 순간을 저부조의 일반적 특성에 맥락화 시키면서 그 효과를 극대화한다. 또한 작업을 마주할 때 발생하는 시선의 방식도 ‘잠시’의 순간에서 가져온다. 조훈의 작업에서 이미지의 주변적 요소는 모두 차단되며 관객은 오직 육체만을 볼 것을 강요당한다.




오은희_the realities of unspeakable_견에 니금_187×241cm_2008


오은희의 작업에는 극도로 정제된 검은 캔버스 위에 무수히 많은 가느다란 실선들이 교차하고 있다. 실선들은 금빛으로 치장되어 있다. 마치 그간 가려진 무언인가를 뚫고 나오듯이 말이다. 그녀의 작업은 반드시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회에서 금기시되는 그 무엇인가를 표면으로 끌어 올린다. 오은희의 작업은 사람(그 중에서도 자신을 포함한 여성)을 그려내고 있지만, 은유적으로 가려야만 하는 그 무엇인가를 표현하고 있다. 즉 중요한 것은 외형만을 그린 것이 아니라 외형을 구축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는 금빛 실선들의 작은 만남이고, 그 만남 속에서 연꽃, 뱀의 머리, 나비, 누군가의 손, 아기, 부처상, 해골들이 역설적인 조화 속에 서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것들은 사회적 체계에서 숨기기를 강요했던 것들에 대한 상징물이다. 즉 말하지 못했던 진실들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이동재_icon_캔버스에 쌀, 크리스탈, 아크릴채색_91×72.7cm_2008


이동재가 주목받을 수 있었던 것은 생경한 재료(쌀)에 의한 창작방법에 기인한다. 이동재는 화면 속에 필연적으로 있어야 할 무수한 점들을 쌀로 대체했다. 그러나 이동재에게 정작 중요한 것은 ‘쌀의 사용’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쌀로 만든 작품이 미술의 재현 문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점과, 선과 면의 기초가 되는 점에 의해서 작업이 구성된다는 것이다. 근거리에서 그것은 점(쌀)으로 존재하나 원거리에서는 그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유명인들의 초상화로 변모한다. 이때 화면은 ‘점’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선과 면’으로 존재하며, 그들 역시 재현의 논리를 충실히 따른다. 감상하는 관점에 따라서는 대중친화적인 팝아트의 전형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이미지와는 무관하게 쌀이 지니는 사회역사적 의미와 생명주의도 내포하는 등 작품에 다층적 의미가 퇴적되어 그의 작품에 대한 호응의 이유를 짐작케 한다.




이수연_secreat forest-비너스와 큐피트_3D Lenticular_87×117cm_2007


이수연의 작업은 친숙한 이미지로 가득하다. 역사 속 신화에서부터 문명과 자연까지, 도처에 깔려 있는 이미지 도식을 재치있게 조합하여 이상적인 어울림의 세계를 시각화한다. 파편화된 이미지가 조화를 이루는 화면에서는 이미 본 듯한 이미지들이 나이브한 형태로 다시 조합되고 3D 렌티큘러와 네온이라는 현대적 재료를 통해 입체적 사이버 공간을 연출한다. 전시작의 배경은 루소의 작품에서 자주 등장하는 숲이다. 그곳에는 또한 친숙한 이미지의 비너스가 누워있다. 그런데 이 두 이미지가 만나면서 낯선 상황이 연출된다. 전통적으로 비너스의 이상적인 누드는 정신과 육체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 상태를 의미한다. 그녀가 누워있는 숲(자연) 역시 이상적으로 재구성된 것이다. 이외에도 이수연의 작업에는 광고 이미지,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그들의 이상적인 공간에서 재조합하면서 새로운 가상공간을 향유하고 있다.




홍지연_boxing scenery-peach tre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2×162cm_2008


홍지연은 도상의 형상과 색채를 전혀 다른 맥락 속에 재배치한다. 이렇게 구성된 강한 색면은 때로는 추상 표현주의 작업처럼 보이기도 한다. 각색된 민화의 모티브를 재해석하여 현대적 감각의 작품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작업을 살펴보면 익살스러운- 사랑스럽기까지 한 동물의 모습, 모란과 연꽃, 색동 줄무늬가 결합하여 전혀 다른 맥락을 만들어 낸다. 그가 사용하고 있는 색과 도상들은 전통적 가치체계에서는 규범, 또는 전형을 가지고 있는 것들이다. 그러나 홍지연은 그것을 그 자체로 사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존의 의미체계를 중첩 또는 혼재시킨다. 이로써 당연지사 사물들은 불확실성을 띠고, 그들의 조화에는 또다른 당위성이 부여된다. 홍지연은 경계에 서서 그들의 조화를 중계하며 더 나아가 또다른 스토리를 전개하여 우리에게 경험해보지 못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셈이다. ● 최근 아시아권 작가와 더불어 한국 작가의 작품에 국내외 컬렉터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2008년 『Brand new 소장가치전 Ⅲ - The value for the potential』은 이러한 관심에 충분히 부응하는 의미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 가을의 문턱에서, 유망한 젊은 작가들의 신선한 ‘등용문’이 될 이번 전시에 심미안을 소유한 관객들을 초대한다. ■ 유진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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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눈에 도전하라

구본창_이갑철_최광호_진동선_배지환_최중원

2008_0919 ▶ 2008_0923



구본창_일상을 되돌아보다_디지털 프린트_93.4×120.5cm_2008




작가와의 만남_2008_0919_금요일_06:00pm

Challenge to My Eye_나의 눈에 도전하라

주최_소니 코리아
후원_EPSON_Print Boda_Gallery IS, DAF

관람시간 / 11:00am~07:00pm





갤러리 이즈_GALLERY IS
서울 종로구 관훈동 100-5번지
Tel. +82.2.736.6669
www.galleryis.com






21세기 디지털 카메라 시대의 키워드는 디지털화된 인간 감성의 구현이다. 아날로그 사진이 인간의 눈과 마음으로 세상을 표현하는데 있었던 것처럼 오늘의 디지털 카메라의 꿈도 인간의 영혼 표현, 그리고 인간의 눈과 감성을 통해서 세상을 표현하는데 있다. 『나의 눈에 도전하라』는 신제품 소니 알파 900이 어떻게 인간의 눈과 감성을 구현하고 작가주의 정신을 실천할 수 있는지 알파 900을 시험 사용한 각 분야 대표적인 사진가 6명의 작품을 통해서 살펴보는데 있다.




배지환_4색_디지털 프린트_100×150cm_2008



이갑철_동아시아에서_디지털 프린트_80×120cm_2008



진동선_쿠바_디지털 프린트_90×125cm_2008


구본창을 비롯한 6명의 작가들은 인물, 정물, 도큐먼트, 스틸라이프, 사회적 풍경, 자연풍경 등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눈과 감성에 도전하는 소니알파 900의 예술표현의 최적화의 모습을 구현한다. 1m 이상 크기의 대형 컬러 작품을 통해서 예술표현의 최적화에 부응하는 소니 알파 900의 2460만 화소의 극상 화질과 인간 감성에 조응하는 이미지 퀄리티의 최적화의 모습을 보여준다.




최중원_스치던 풍경_디지털 프린트_80×240cm_2008



최광호_그곳에 서면_디지털 프린트_120X 87cm_2008


구본창은 도심의 뒷골목에서 만날 수 있는 삶의 기호를 정적인 정물 풍경으로 표현하고 있고, 최광호는 인간과 삶이 어우러진 우리의 동해안 풍경을 도큐먼트 형식으로 삶을 표현하고 있으며, 이갑철은 동아시아의 정신문화를 영혼의 자연풍경으로 표현한다. 또한 진동선은 쿠바인들의 삶과 정신을 사회적 풍경으로서 표현하고 있고, 최중원은 서울 변두리 지역의 일상적 삶의 풍경을 서정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배지환은 우리의 아름다운 한복의 선과 형상미를 인물사진을 통해서 표현하고 있다.

■ 사진특강
● 2008_0919_금요일_03:00pm / 사진평론가, 작가 진동선 「카메라와 작가주의」
● 2008_0920_토요일_01:00pm / 사진작가 최광호 「사진으로 생활하기」
● 2008_0920_토요일_05:00pm / 사진작가 이갑철 「나의 사진생각」
● 2008_0921_일요일_01:00pm / 사진작가 최중원 「사진 멋대로 찍기」
● 2008_0921_일요일_05:00pm / 사진작가 배지환 「사진으로 말하기」
● 2008_0922_월요일_05:00pm / 소니코리아 김명준 「알파 900 제품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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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시점_Moving Point of View

이윤정展 / LEEYUNJUNG / 李允禎 / painting

2008_0917 ▶ 2008_1014 / 일요일 휴관



이윤정_공간_캔버스에 아크릴 채색과 라인 테이프_85×106cm_2007




초대일시_2008_0917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_10:00am~07:00pm / 일요일 휴관




카이스 갤러리 제 2전시관_CAIS GALLERY
서울 강남구 청담동 99-5번지
Tel. +82.2.511.0668
www.caisgallery.com






이동시점 Moving Point of View ● 자유분방한 아동화처럼 단순화된 선과 다각도의 시점을 한 화면 안에 담아 작가 자신만의 독특한 시공간감을 표현하고 있는 이윤정의 『이동시점 Moving Point of View 展』이 청담동 카이스 갤러리에서 열린다. ● 도시의 이곳 저곳 혹은 작가 개인의 방구석 등 작가의 눈에 들어온 풍경들은, 마치 카메라 렌즈를 들이댄 것처럼 그 시점의 각도와 크기가 각기 다른 여러 개의 캔버스에 선과 색으로 그려진다. ● 이윤정이 흰 벽 위에 설치한 마치 퍼즐과도 비슷한 캔버스들은 옆 캔버스와 직접 연결되기도 하고 혹은 캔버스에서 뻗어 나온 선들을 통해 벽을 지나 또 다른 캔버스와 만나면서 작품에 등장하는 이미지를 공간에 끊임없이 확대시킨다.




이윤정_이동시점_캔버스에 아크릴 채색과 라인 테이프_100×300cm_2007



이윤정_쵸코렛 가게_캔버스에 아크릴 채색과 라인 테이프_???×???cm_2007


이처럼 공간과 시간이 혼재하는 이윤정의 작업들은 작가 자신이 관찰한 주변의 풍경들을 자의적으로 해석, 왜곡한 것이다. 선(線)과 색면(色面)을 단순하게 표현하는가 하면, 다양한 시선을 통해 주변 풍경들을 바라봄으로써 우리가 지금까지 보아왔던 풍경을 ‘낯설게’ 한다.




이윤정_동물원_캔버스에 아크릴 채색과 라인 테이프_96.5×280cm_2007



이윤정_동물원_캔버스에 아크릴 채색과 라인 테이프_80×100cm_2007


또한 캔버스에서 튀어나온 선들(라인테이프)은 사각의 닫혀있는 공간에서 또 다른 공간에로의 이동과 확장을 통해 작가에게 공간 구성에 대한 자유를 부여하며, 더 나아가 2차원의 평면회화가 동시에 3차원의 설치작업으로 변환되는 효과를 가져온다. 그리고 이러한 실험은 곧 작품이 지니고 있는 내러티브의 확장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윤정_화분_캔버스에 아크릴 채색과 라인 테이프_90.7×229cm_2007



이윤정_나의 방_캔버스에 아크릴 채색과 라인 테이프_86×108cm_2007


벽에 붙여 놓은 사진들의 파노라마와도 닮은 이러한 이윤정의 풍경들은 낯설게 하기의 기법을 통해 작가가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시선을 드러냄과 동시에 관람자들로 하여금 ‘그들만의 세상바라보기’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제공한다. ■ 김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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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HOEUN

송호은展 / SONGHOEUN / 宋浩銀 / painting.drawing

2008_0919 ▶ 2008_1021



송호은_나의청소법2_종이에 목탄_78×54cm_2008




초대일시_2008_0919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 소소_GALLERY SOSO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헤이리마을 1652-569번지
Tel. +82.31.949.8154
www.gallerysoso.com






미술은 □□의 문제이다? ● 작가 송호은은 확실히 인상적이었다. 처음 만나 자신의 작업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그는 1980년대 이전에 태어난 (나와 같은) 세대들은 결코 자신의 작업, 자신의 감수성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렇게 인상적인 첫 만남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방문하게 된 그의 작업실 역시 인상적이었다. 일 년간 배정된 학교의 (임시) 작업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업실은 그 옆방, 앞방 동료들의 작업실과는 달리 말끔히 개조되어 있었다. 수고스럽게 일일이 깔아놓은 마룻바닥은 차치하고라도, 그의 작업실은 그림을 그리는 작가의 작업실이라기보다는 마치 디자인 사무실과도 같이 정갈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하나하나 손수 만든 나무 액자에 끼워져 작업실 벽면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 16절지 정도 크기의, 혹은 그보다 작은 크기의 드로잉들, 나무로 만든 선반 위에 가지런히 진열된 드로잉이 프린트 된 포장 용기들, 진공 포장된 드로잉 엽서 묶음, 책꽂이에 잘 정리되어 있는 드로잉 북과 포트폴리오... 그렇게 송호은의 작업은 쉽사리 지나칠 수 없는 독특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송호은_Imaginary Shanghai 2_종이에 수채_30×21cm_2008



송호은_Shanghai Family_종이에 수채_21×30cm_2008


송호은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과 일상, 나아가 사회에 대한 다양한 관심사를 매일 일기를 써나가듯 드로잉을 통해 풀어낸다. 너무나도 많은 생각들, 순간순간 떠오르는 넘쳐나는 아이디어와 이미지들을 놓치지 않고 잡아내기 위해 아마도 드로잉이라는 방식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던 듯, 그의 작업실은 크고 작은 드로잉들로 가득했다. 이렇듯 매 순간 메모하듯 습관적으로 드로잉을 하는 송호은은 포착된 이미지들, 그 사고의 파편들을 조합하여 좀 더 확장된 화면으로 증식시켜 나간다. 「나와 너(I and You)」(2006), 「즉흥작(Improvisation)」(2006)과 같은 작업들은 그의 순발력이 얼마나 치밀하고 영리하게 이러한 방식으로 재조합되고 재구성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이미지의 확대 재생산 방식은 ‘예술과 삶’이라는 거창한 경계를 간단히 뛰어넘어 다양한 형태로 변용되기도 한다. 송호은은 이러한 접근법을 다소 엉뚱하게도 “관람자 밀착형 작업"이라고 정의하는데, 대량생산품을 포장하는 재료를 캔버스 대용으로 사용하여 드로잉을 하고 이 포장재(package) 자체를 상점의 상품처럼 진열하기도 했던 이전의 작업들을 떠올린다면 이러한 정의는 보다 명료해진다. 이렇듯 ‘예술’이라는 권위적인 허울을 벗어 던진 그의 드로잉들은 엽서로, 액세서리로, 티셔츠로 다양하게 표정을 바꾸며 관람자를 향해왔다.




송호은_미술은내공의문제이다3_종이에 연필_58X43cm_2008


그러나 최근의 작업들에서는 밝거나 가벼웠던 이전의 접근법과는 달리 좀더 진중해진 태도가 엿보이는데, 이것은 선배 세대가 보여주었던 무겁고 거추장스러운 화두를 기꺼이 벗어 던지고 눈과 손이 움직이는 대로, 오감이 이끄는 대로 작업했던 송호은의 태도와는 변별되는 면모이다. 더불어 이러한 최근의 작업에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이 바로 그의 강박적인 정리벽이다. 그와의 첫 만남이 남겼던 인상이 이러한 강박관념의 필연적 결과였음을 알게 된 것은 아주 최근의 일인데, 이로 인해 다소 낯설어 보였던 그의 새로운 접근이 결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나의청소법」(2008)에서 송호은은 작업에 임하는 자신의 태도를 늘 자신을 옭아매었던 ‘청소와 정리에의 강박관념’으로 풀어내는데, 작가 스스로에게 ‘조형적 놀이’로서 인식되었던 작업은 이제 사고의 ‘집중과 부활’을 위한 ‘청소와 정리’로 방향을 튼다. 작가로서 오래 살아남기를 희망하며 첫 발걸음을 떼어 놓는 이 시점에서 준비하는 첫 번째 개인전 「Level 1」을 통해 작가 송호은은 아마도 이러한 태도의 변화를 보여주고자 할 것이다. 물론, 전시의 부제인 "미술은 내공의 문제이다"라는 당찬 구호가 그의 변모에 힘을 더해줄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송호은_이제저도지쳤어요그만할래요_종이에 수채_21X30cm_2008


그러나 작가 송호은은 여전히 많은 질문에 답해야만 한다. 드로잉이라는 것이 ‘작가 내부로부터 끄집어낸 무언가가 최초로 구현되는 어떤 것’이라는 의미를 가진다고 할 때, 너무나 많은 생각들,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순발력 있게 잡아낸 이후에 작가는 과연 무엇을 해야 하는지, 파편적이고 단편적인 생각들을 정리정돈하고, 때때로 그것들을 재조합, 재구성하여 이미지로 형상화한 사고의 편린들을 자신만의 독자적인 발언으로 단단하게 하기 위해서는 과연 무엇이 필요한 것인지 말이다. 「나라면아무런말도안했을것이다」(2008), 「이젠저도지쳤어요그만할래요」(2008), 「그래도밥은잘먹습니다」(2008), 「미술은내공의문제이다」(2008)와 같이 작가의 독백을 순발력 있게 잡아낸 최근의 작업들은 그런 의미에서 다시금 나의 시선을 잡아끈다. 그리고 다소 초탈한 듯 내뱉어진 그의 드로잉들을 바라보면서 나는 희망한다. 이러한 송호은의 내적 사유와 외적 반응이 좀 더 혼란한 상태로, 좀 더 오래도록 그의 내면에 머물러 축적되고 숙성되어 독백 이상의 어떤 것으로 표현되어지기를,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송호은의 내공이 자연스레 드러나기를. ■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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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나나 & 金랑켄

이경미展 / LEEKYOUNGMI / 李慶美 / painting.installation

2008_0924 ▶ 2008_1007 / 일요일 휴관



이경미_李Nana_나무판넬에 유채_72×54cm_2008
이경미_金Ranken_나무판넬에 유채_72×60cm_2008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Vol.061009b | 이경미 회화설치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_2008_0924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 일요일 휴관




표갤러리 사우스_PYO GALLERY SOUTH
서울 강남구 청담동 118-17번지 네이처포엠빌딩 B112호
Tel. +82.2.511.5295
www.pyoart.com






고양이와 커튼 밖의 세상 ● 이경미의 그림에는 일정한 규칙이 있다. 작가 스스로도 규칙에 근거한 물리학 같은 자연과학에 관심이 많다고 말한다. 작가의 대화법 또한 또박또박하고 논리적이다. 감상자도 그의 그림들을 일람하면 어떤 규칙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모든 규칙에는 예외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서 이경미 그림의 규칙을 찾아보자.




이경미_babel in N.Y.C._나무부조판넬에 유채_116.7×72.7cm_2008


이경미 그림의 단골손님은 고양이다. 누런 얼룩백이 고양이와 거무스름한 고양이가 단골인데, 한 마리가 등장할 때도 있고 두 마리가 등장할 때도 있다. 작가와 어울려 등장하기도 한다. 이 고양이들 모두 작가와 더불어 작업실에서 산다. 이들 고양이와 함께 하는 단골 장식은 커튼이다. 금색, 은색, 자색, 청색 등의 커튼들이 장미 꽃잎처럼 피어오르며 고양이를 숨기고, 받치고, 품고, 때론 고양이에 드리워진다. 고양이는 그 커튼으로 인해 웃고, 졸고, 쉰다. 고양이 및 커튼 이외에도 이경미 그림에 등장하는 세 번째 규칙적 요소는 외부의 풍경이다. 바다의 풍경이 가장 많이 등장하고, 우주 공간, 세계지도, 마천루, 타운 하우스, 녹색 정원, 중세 성당 등이 그 뒤를 잇는다.




이경미_Epipolar geomexstry : Negativen_나무부조판넬에 유채_116.7×91cm_2008


귀여운 고양이, 부드러운 커튼, 낭만적인 풍경 등이 어우러져 이경미의 그림은 화사한 모습을 연출해낸다. 사실적 묘사, 꼼꼼한 색칠, 섬세한 구성 등 작가의 능란한 솜씨는 그림을 더욱 반짝거리게 한다. 그렇지만 그 반짝거림의 뒤편에는 작가의 개인적 애환이 스며들어 있다.




이경미_topological space_나무부조판넬에 유채_91×116.7cm_2008



이경미_eternal embrace_나무부조판넬에 유채, 프린트_72×60cm_2008


고양이와 커튼은 그림의 내면을 이루어낸다. 동시에 작가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기도 한다. 고양이는 작가의 동거자이자 작가 자신이기도 하다. 늘 불안하고 혼란스러웠던 지난 시절. 이경미는 쓰라린 가정사를 견디어내야 했다. 그러기에 집 한 켠에 눈 딱 감고 웅크리고 있는 고양이는 작가이기도 하다. 그 고양이는 지금 작가의 그림에 그리고 작가의 화실에 여전히 웅크리고 있다. 그 웅크린 이경미를 커튼처럼 감싸준 분은 어머니였다. 어머니는 커튼을 직조하시며 상처 난 이경미의 마음을 이음질하고 보듬어 주셨다.




이경미_street & library_나무부조판넬에 유채_90×90cm_2008


고양이 및 커튼과 함께 작가는 안에 있지만 그러나 항시 바깥을 바라본다. 눈 딱 감고 있지만 늘상 바깥을 동경한다. 이국의 도시를 동경하고, 넘실대는 바다를 바라보고, 오대양 육대주의 세상을 넘보고, 아폴로 우주선이 날아간 광활한 우주를 그리워한다. 작가는 층을 두고 각을 세우면서까지 안과 구분되는 바깥으로 나가려고 한다. 고단하고 지난한 안을 벗어나는 길은 넘실대고 광활한 밖이었으리라.




이경미_hidden in green2_캔버스에 유채_130.3×97cm_2008


경중의 차이는 있겠지만 상처 없는 영혼이 어디 있겠는가. 어쩌면 우리에게 상처를 입힌 영혼들 또한 상처받고 버림받은 영혼일터이다. 상처 입은 영혼이 우리에게 또 다른 상처를 입힐 때 어찌해야할까. 그림을 통해 그 답을 모색해 나가면서 이경미의 그림이 자아 및 세상과 소통하고, 그리하여 행복해지기를 바래본다. ■ 김진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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多색多감

2008_0911 ▶ 2008_1008



多색多감展_2008




초대일시_2008_0911_목요일_06:00pm

참여작가
김남표_김민주_김성수_김은주_나진숙
백기은_변웅필_조성연_한성필_홍수연

관람시간 / 11:00am~07:00pm





갤러리 잔다리_GALLERY ZANDARI
서울 마포구 서교동 370-12번지
Tel. +82.2.323.4155
www.zandari.com






多색多감! 제 3막, 열명의 오르페우스와 만나는 색과 이미지의 변주 공간 ● 올해로 3번째 만나는『多색多감』展은 초록빛 무성하던 나무들이 알록달록한 색동옷으로 갈아입고, 푸르른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더없이 좋은 매 해 가을에 선보이는 갤러리 잔다리의 연례 기획전으로 여러 작품들이 그려내는 다양한 감성과 이야기를 주제로 한다. 본 전시는 개성 넘치고 역량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다양한 색과 다양한 감성이라는 의미를 지니는 ‘多색多감’이라는 단어로 풀어내고 이를 키워드로 해마다 다양한 이미지와 이야기를 담는다.




김남표_Instant Landscape 27_인조털에 스크래칭, 캔버스에 목탄_130×162cm_2007



김민주_어락원(魚樂園)_장지에 먹과 채색_110×91cm_2008


다색다감의 의미를 색색이 아름다운 자그마한 천들이 편편(片片)이 모여 만들어지는 화려한 듯 조화로운 조각보로 시각화하였던 제 1막 多색多감은 58명의 작가들의 작품 170여 점으로 구성하였고 지난해는 다양한 감성을 풍경이라는 주제로 변주하여 사진과 회화 작품이 만들어내는 색색의 풍경을 연출한 바 있다. 多색多감의 제 3막이 되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내면에서 솟아나, 작품이라는 시각적 결과물을 만들어내도록 하는 그들의 ‘감성’과 이것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작품들 앞에서 감상자의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감동’이라는 흐름을 만들어 내는 것이 일종의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이로 이야기를 엮어나간다.




김성수_artificial mode_캔버스에 유채_130×163cm_2007



김은주_가만히 꽃을 그려보다_종이에 연필_171×140cm_2007


작가들에게 끊임없는 창작 욕구를 만들어내는 그들을 둘러싼 색과 이미지들 그리고 이것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생각을 시각화하는 그들 안의 다양한 감성들은 작가들을 유혹하고, 이렇게 탄생한 작품 앞에서 경험한 감동은 관객으로 하여금 자신의 발과 눈을 붙잡고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 아름다운 작품을 찾아 끊임없이 헤매게 한다. 이 유혹에 묶인 작가들은 힘든 창작의 길을 벗어나지 못하고 미술의 마력에 빠진 애호가들은 이것만한 유희를 찾지 못한다.




나진숙_Beyond the Voyage_나무, 캔버스에 디지털 프린트_75×75×3cm_2002



백기은_혹이 생겨나는 말미잘_종이에 색 볼펜_12×12cm_2008


작가에게 작업의 노정은 끝없이 펼쳐진, 잔잔한 평화로움 속에서 언제 찾아 올 지 모르는 거친 파도의 위험을 숨기고 있는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것과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작업의 노정으로 이끄는 감성의 유혹은 마치 아름다운 노래로 선원들을 유혹하던 신화 속 세이렌의 노래를 떠오르게 하고, 고되지만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을 자신의 아름다운 재능으로 다듬어 변주해 낸 작가들은 신화가 아닌 우리 곁의 오르페우스가 된다.




변웅필_한 인간으로서의 자화상 44_캔버스에 유채_150×130cm_2006



조성연_화경_종이에 잉크젯 프린트, 실크 패널_82×185cm_2004


자연과 사물, 풍경과 인물이 만나고 섞여 새로운 풍경을 만드는 김남표, 자신 속에 내재한 서정적 운율을 수평선에 대치시켜 뷰파인더에 담아내는 한성필은 풍경을 노래하고 반인반어(半人半魚)의 수상락락(水上樂樂)을 노래하는 김민주, 공기가 빠져나가고 밀착된 공간 속에 고독과 멜랑콜리를 내뿜는 시선과 몸짓을 표현하는 김성수와 한 인간의 삶의 면면이 담기고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드러내는 얼굴을 익명화고 대상화하여 자아를 탈각 시키는 변웅필은 타인으로 분(扮)한 자신을 드러낸다.




한성필_My Sea # 042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90×110cm_1998



홍수연_lull green_캔버스에 혼합재료_65×91cm_2005


보이지 않으나 느낄 수 있는 풍경을 그리는 나진숙, 있을 법 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있을 수 없지만 존재 할 것 같은 생명체를 만들어내는 백기은은 보이는 세계 혹은 자연 너머 존재하는 것에 대한 믿음을 그려낸다. 조성연의 긴 호흡이 만들어내는 화면 속, 시간 속의 꽃잎들은 홍수연의 캔버스로 옮겨와 가라앉는 듯 다시 떠올라 공간에 노랑, 빨강, 파랑의 물너울을 그리기도 김은주의 두꺼운 종이 위에 향도 색도 드러내지 않는 그림자놀이에 빠져든다.




多색多감展_2008


제 3막의『多색多감』展은 新 오르페우스들의 아름답고 개성 넘치고 감각적인 감성의 선율을 색과 선으로 엮어낸 10곡의 노래이자 10가지 그림이며 10개의 이야기이다. 자연이 그려내는 가을의 풍광이라는 유혹 속에서 10명의 오르페우스가 자신 속의 세이렌과 만나 만들어낸 전시장에 담긴 아름다운 유혹 속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 송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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