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지막으로 내게 사회에 관한 속된 욕망이 남아있다면 그것은. 포스터를
만드는 일이다. .' ) + + + 출처 : 디자인하우스
부제 : 독일 영화 포스터 디자인
<안티교르퍼>,
디자인: 쿠치 앤 코 충격적인 비주얼은 선과 악의 상반된 모습을 극대화하는 장치다.
<안티교르퍼>는 ‘반육체(Anti-body)’를 의미한다.
 [왼]
<트래픽>, 디자인: 쿠치 앤 코 빨간 원 안에 잡혀 있는 듯한 남자는 물질만능의 거대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자동차 디자이너다. 한 박자씩 늦는 주인공의 캐릭터를 붓 터치가 보이는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표현했다. [오] <지퍼스
크리퍼스(Jeepers Creepers)>, 디자인: 쿠치 앤 코 옥수수 들판과 허수아비, 푸른 하늘이라는 평범한
배경의 사진에 강한 대비감을 줘서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이는 살인마가 살육을 저지르는 배경. 타이포그래피의 처리가 스산한 느낌을
더한다.
 <로즈마리>(DVD커버),
디자인: 쿠치 앤 코 플라스틱 라벨에 찍어낸 듯한 타이포그래피 표현이 재미있다. 돈과 권력, 상류사회에 대한 한 여자의
욕망을 반영하는 붉은색이 강렬하다.
interview
“디자이너가 영화 개발 초기부터 참여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세바스티안 라셰(Sebastian Rasche), 쿠치 앤 코(Kutsch & Co)
대표
쿠치 앤 코는 어떤 회사인가? 나와 크리스티나 쿠치(Kristina Kutsch),
파트너에 의해 2003년 설립되었다. 베를린에 있는 쿠치 앤 코는 프리랜스 디자이너들의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주로 영화, TV, 음악 분야의
인쇄, 편집 디자인, 광고 등의 작업을 한다.
<안티교르퍼>는 연쇄살인에 관한 사이코 스릴러다. 이 주제를 어떻게 풀어냈는가? 선과 악,
살인자와 경찰,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상반된 상황이 포스터에 그대로 표현되어야 했다. 순결한 흰 테두리가 무차별하게 망가진 모습, 그것도
벌거벗은 죄인에 의해 망가진 모습은 선과 악을 한눈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흰 배경 위에 피를 흘리는 남자의 모습 또한 상반된 상황을
묘사하기에 충분하다. 이런 대조적 표현은 불안감과 긴장감, 그리고 폭발에 대한 근심을 잘 표현하고 있다. 핵심은 콤비네이션이다. 일반적으로 쉽게
생각할 수 있는 포스터 디자인은 영화의 스토리를 직접적으로 알려주는 방법이다. <안티교르퍼>에 활용된 두 가지 포스터 시안을 보면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지 헷갈린다. 이런 혼돈이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또한 이 점이 일반 공포영화 포스터 디자인과 사이코
스릴러 영화 포스터 디자인의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
포스터 제목에 사용된 타이포그래피가 인상적이다. 직접 디자인했는가? 기존의 것을 사용하긴 했지만,
살인 후 핏방울이 사방에 뿌려진 듯한 효과를 주기 위해 그래픽 처리를 했다.
포스터가 매우 독일스럽다는 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안티교르퍼> 포스터 디자인은 이른바 말하는 ‘주류’의 분위기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이다. 예를 들자면 다소 썰렁해 보이는 화면
구성과 요소 배치, 그리고 흰 바탕 등이 그렇다. 이런 편집증적인 분위기는 오히려 다른 독일 영화 포스터들에 비하여 매우 독특하지
않은가?
작업 과정에 대해 알고 싶다 영화 대본이 만들어지고 있을 무렵 영화 포스터에 대한 의뢰를 받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영화의 스토리만으로 상상력을 발휘해 포스터의 콘셉트를 만들어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 않나 싶다. 많은 경우
독일의 포스터 디자인은 이미 영화가 제작된 후 작업에 들어가기 때문에 영화의 한 장면을 취해 레이아웃을 하는 데 그치기 때문이다. 미국 영화들은
포스터를 위해 별도의 사진촬영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독일의 경우는 아쉽게도 예산이 부족해 대개 별도 촬영은 하지 않는다.
<안티교르퍼>의 포스터에 사용된 인물 사진은 유명한 사진작가 올라프 하이네(Olaf Heine)가 촬영했다. 그리고 이번 작업의
경우는 오히려 그래픽 디자이너가 영화 제작에 함께 의견을 제시하고 이미지 연출에 참여를 한 셈이었다. 예를 들어 실제 영화의 화면 구성에도
그래픽 디자이너의 영향으로 군더더기 없는 표현이 가능했다. 더 넓게 본다면 프로듀서, 감독, 카메라, 작가 그리고 그래픽 디자이너 간의
의견충돌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
독일 영화 포스터의 트렌드가 궁금하다 굳이 트렌드라 정의를 하자면, 영화와 한 목소리를 내는
조화로움이라 말하고 싶다. 영화 포스터는 소비자, 즉 영화 관람객들을 그 영화로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영화 포스터의
그래픽 디자이너가 포스터만을 위한 자신의 그래픽 세계에 집중할 경우 영화 따로, 포스터 따로인 결과가 나오기 쉽다. 따라서 영화 포스터만을 위한
스타일 트렌드는 차라리 없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제작 과정에서 개선되어야 할 점이 있다면? 거대한 예산의 미국 영화 제작 과정이 부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상업적인 목적의 완벽한 캠페인을 위해 모든 창작 과정이 조정되는 것은 별로 달갑지 않다. 이번 작업과 같이 디자이너가 영화 개발
초기부터 참여할 경우 전략적, 예술적으로 성공적인 결과물을 낳을 수 있다. <안티교르퍼> 포스터 디자인은 그 참여 과정이 성공적인
케이스다.
글·인터뷰/ 석현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