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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님께서 남기신 글	(2003-11-11 12:24:28, Hit : 464)

엽님에게 알려주고 싶은 이야기

아, 역시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지만 달리 소통할 방법이 없으니
그냥 쓰려고 해요.

비가 여러날 계속 되고 있네요.
그 요란하던 여름비에 익숙한 탓인지 소리없이 조용조용, 지분거리기만
하는 비가 잘 적응은 안되지만 그래도 눅눅하고 축축한 느낌보다 뭔가
달라질것을 예고하는 듯한 암시를 담고 있어서 그냥 즐기고 있지요.
어제 오후 부터 읽기 시작한 책이 넘 재밌어서 지금까지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읽었는데 이 책은 꼭 엽님에게 알려줘야만 할 것 같은 마음이...

아이에겐 김밥을 말아서 딱 그 입만한 크기로 썰어 예쁜 접시에 담고 물과 귤과
침대 한 켠에 놓아두니 그걸 집어먹으면서 책을 보는 나를 빤히 쳐다보는 일로
두 세시간을 그냥 보내네요. 김밥을 다 먹은 시간과 내가 책을 마무리 하는 시간이
운 좋게도 맞아 떨어졌어요. 암튼, 아이에 대한 새로운 사실을 하나 더 발견한 셈이지요.

아, 책이야기를 해야지. 아메리칸 스칼러라는 잡지의 편집자인 앤 패디먼의 [서재 결혼
시키기]. 책을 좋아하는 가족의 이야기인데 90%이상이  내 생각과 일치하는 완벽하고
순수한 책벌레들을 보고 있으려니 저절로 행복해지네요. 난 책읽기를 가장 좋아해 라는
말을 마치 나는 베이글을 좋아해. 그것도 합정역 1번 출구앞 크라운 베이커리의 시나몬
베이글을 가장 좋아해. 그 맛은 정말 환상이었어. 그곳에 살던 5년 동안 난  오전 11시만
되면 그곳에 가야 했었어. 오후에 가면 다 팔려버리고 없거든. 그리곤 빵집을 나서기가
무섭게 봉지에서 따뜻한 베이글을 꺼내 물면서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몰라.
그때 버릇 때문인지 난 아직도 베이글은 차분히 앉아서 먹질 못하고 항상 걸어 다니면서
먹게 돼. 그리고 아직 어디서도 그처럼 내 입맛에 맞는 베이글을 만난 적은 없어. 그래서
베이글 하면 합정동이 생각나고 그리고 거기서 살던 기억들이 줄줄이 꿰어져 나와.
라고 말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해서 막 빠져들었어요. 내가 만약 주위 사람들에게
책에 대해 그렇게 말하면 아마 피곤한 사람 1호로 낙인 찍히기 딱 좋은 수다가 되는 지라
그 아줌마에게 끌렸을지도 모르겠고. 근데 엄청난 열등감을 느끼기도 했지요.
그가 언급하는 책들이 내겐 거의 초면이었거든요. 반대로 내가 읽은 책들도 그에겐
거의 초면일거라 여기지만 그쪽의 문화는 거대해 보이고 내가 접한 문화는 왠지
초라하게 느껴지더라는...

2001년에 발행된 책을 뒤늦게 읽으며 북을 치고 있지만 그래도 안읽었으면
꼭 보길. 빌려줄 수도 있음. 그리고 한가지 , 이 책이 십 년 전에만
번역 되었어도(미국에선 이미 그때쯤 출간된 것 같음) 이미  내 결혼 상대자는
바뀌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 쬐끔해요.(들풀님, 미안)
침대에 나란히 누워 잠이 드는 순간 까지 같이 책을 보며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과
같이 살고 싶다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그렇게
살고 싶은 마음을 숨길 수는 없네요. 낭독의 낭만까지는 못 가더라도 말이지요.
아마도 내가 YTN뉴스나 낚시 프로만 보는 사람과 살아서 그런가.....

내 서재도 한번쯤은 결혼을 해 봐야 하지 않을까도 싶고.....꿍얼꿍얼.

쥔장의 침묵주간에 있었던 생각도 들어보고 시스킨드 전시도 보고 최봉림 강의도
들을 겸, 토요일에 한번 보았으면 좋겠네요.  만일 성사된다면 쥔장은 빌려간
내 책  이제 그만 돌려주시고, 엽님은 박민규 책 갖고 나오길.
참 박민규는 이번 주부터'야! 한국사회'라는 꼭지에 글을 쓰던데
느낌이 별로였어요. 철학이 부재한 치기를 보는 듯한 느낌.
아마 오래 가지 못할거라 장담하며(난 한겨레 필자들에 관한 한 내 직관을 신봉함)
또한 책에서는 그런 느낌을 받지 않기를 바라며....

월든	▒	한참만에 와서 다시 제 글을 읽어보니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는듯 하여 변명 삼아 한마디 보탠다면, 저의 생각은 애서가들에 대한 일반적 감정 일 뿐, 특정인에 대한 사모곡이 아님을 ....^^. 치사하다. 랭보.(ㅠ.ㅠ)		2003/11/11

intuition	▒	쓰라린 기억이~~~ 아~~ 한 일년쯤 전이던가... 이 책을 샀더랬습니다. 해피샵이란 곳에서 받아 들고 지하철 탈려고 기다리면 뒤적이고 있었는데 갑자기 빠~~~~~~~~~~앙 기적소리와 함께 엄청난 바람이 밀려들어오더니 아뿔사 소리에 놀라고 바람에 놀라 그만 책을 떨어뜨리고 말았는데 어라! 이게 그 좁디 좁은 틈으로 쏙 빨려들어가는게... 거기 내려갔다 올라올 생각하니 벌써부텀 쪽팔려하고 있는데 기우였습니다. 내려갈 필요가 없어진거죠. 아니 지하철 천정에 구멍이 뚫린 것도 아닌데 어디서 그렇게 많은 물이 고여있는 거냐구요? 멀리서 보기에도 책이 푹 잠겨있으니 나참... 하도 기가 막혀서 한참동안 바라보다가 그래도 저걸 내려가 주워 말어...!! 깨끗하게 포기하기로. 어차피 쪽팔림 무릅쓰고 내리갔다와도 젖은 책 말려가며 잘봐질 것 같지도 않고 -.- -.- -.- 또 그 다음이 문제... 책을 쨕 째려보면서 저걸 또 사야해 말아야해!! 음음음... 그때 쟈철 몽당신령이 계시하기를 '쫌만 기둘려바. 얼마안가서 기인이 그 책을 들고 나타날 것이야!!' 그 기인이 오늘 내 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 ㅋㅋ... 안사고 기다린 보람이 있었네요^^ 토욜에 아직까지 다른 접선은 없습니다.	X	2003/11/11

intuition	▒	근황을 좀 알려드리자면 열흘 전쯤으로 거슬러서 고딩 동창 2번 타자의 결혼식에 가서 염장이 질려진 다음날. 부석사는 여차저차해서 혼자만의 계획으로 끝나고 가족들과 대둔산으로 단풍놀이 다녀왔는데 잽싸게 치고 빠지는 계획을 세웠으나 형네 일당의 배신으로 3시간 기달려 케블카 타고 구름다리 건너는데 30분여 소요하며 단풍은 아름답되 사람의 뒤꼭지만 신나게 구경하였다는... 더불어 부석사에 갔었어도 역시 사람 구경 신나게 했으리라는 예상과 일주길의 은행나무의 근황과 종점식당의 청국장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했음을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역시 한 것 없이 바쁘게 또 한 주를 마감하였으며 한 번의 밤새기가 있었는데 이제 정말 예전의 몸상태가 아님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었고 한 주를 마감하며 오랫만에 입에 댄 술이 그만 술을 이기지 못해 사약의 수준에 이르렀고 토욜에 해장한답시고 낮에 먹은 이과두주 몇 잔에 비몽사몽하며 맛이 간 몸으로 그제는 팔자에도 없는 야외 미사를 보니라고 오들오들 떨었던지 어제부터는 감기에 된통 걸려서 그 좋던 시절 쌍화탕 한 병과 종합 감기 치료제인 콘택600 한 캅슐에도 몸이 온전하여지지 못하여 오늘까지 조금 헤메고 있습니다. 주말 즈음에는 쾨유하여 다시 한 번 조우를 겸한 조주를 할 수 있기를 ...	X	2003/11/11

intuition	▒	회사에 가면 아주 친하게 지내는 귀여운 여자아이가 하나 있는데 스스로를 항상 '나 정말 단순해'하며 책읽는 일을 거의 쥐약을 먹어야 하는 일처럼 싫어합니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 한 것은 그 아버지가 출판사에 다니신다는 것. 그래서 책은 출판사를 불문하고 거의 원없이 구해서 읽을 수 있다는 것(지난 번에 어떤 책을 한권 부탁했더니 관련된 책을 무려 7권이나 구해다 구셨더라는-그 이후로는 공짜로 구할 수 있는 책임에도 미안해서 부탁을 잘 못함)입니다. 그런데 더 아이러니한 것은 그 부모님들은 두 분 모두 직장생활을 하시는데도 주에 3권이상의 독서를 하는 맹렬한 독서력을 보이는 분들이고 그 두딸(것도 쌍둥이)은 그 아버지가 부탁을 하고 부탁을 해서 활자가 크고 그림이 많은 책으로 일년에 한권을 읽을까 말까하다는... 참 세상이 재미있죠. 그래도 잘들 모여서 살구 있구요. 그러하니 서재는 굳이 결혼시키는 것 외에도 또다른 합궁이 있지 않을까요?	X	2003/11/11

월든	▒	간만에 긴 글을 보니 좋군요. 꼬마 글에 항상 갈증을 느끼는 타입인지라 , 그리고 일상적 이야기들을 길고도 재밌게 하는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던 터라 간만에 보는 글이 새삼스레 좋구만요. 근데 썩 훌륭하지 못한 날들을 보내고 계셨군요. 쯧쯧. 어떤 미망에 빠졌길래.....그러길래 착하게 살라니깐.. 난 내 욕망들이 자판을 통해 웹상의 어느 공간으로 빨려 들어갈때 그 욕망들이 현실과 만나기도 전에 이미 산산이 분해됨을 느끼며 전에 없는 삶에 기쁨을 만끽하고 있지요. 그래서 매사에 의욕이 넘치고 열씸히 하게 됩니다. 간간이 좌절도 하지만 그 좌절은 씨발, 혹은 망할 눔의 , 또는 환장할 이라는 단어와 함께 찍 뺕어버리면 그만이구요. 이번 주는 들풀이 놀토라, 그리고 스케쥴 없음을 확인한지라 벌써부터 그날을 어떻게 보낼까 , 어디를 시작으로 어떻게 움직여야 동선도 절약하고 시간도 절약하며 육체적으로도 덜 힘들면서 정신적 만족을 극대화 시킬 수 있을까, 마치 프로젝트 하나를 설계하듯 꼼꼼이 궁리하고 있습지요. 어쨌건 만날 수는 있겠네요. 카버를 읽었다면 그에 대한 소감도 올려 주심이... 빅브러더의 눈치가 보이긴 하지만.. 스몰 브러더는 그냥 개기면 될것 같은데 손에 잡히지 않게 멀리 있는 빅브러더의 눈치가 전에 없이 보인다는...개김 대장인 나도 눈치를 다 보게 만드는 힘. 능력. 정면 돌파할 날이 있겠지.		2003/11/12

intuition	▒	레이먼드 카버. 음 뭐랄까. 우리들 그런거 있자나요. 단편들을 읽다보면 너무 싱겁거나 혹은 너무 뚜렷하거나 혹은 이도저도 아니게 너무 애매모호하거나 하여 더이상 읽어내려갈 힘이 느껴지질 않는 것. 장편도 끝이 어리버리해져 버리면 그 허탈감에 300여페이지에 눈길을 줬다는게 너무나 한심해지죠. 근데 이사람 꺼요. 정확하게 허무를 극대화한 엔딩같은 느낌이 들었었거든요. 처음 한두개 읽을 때까지는. 근데 점점 무게가 실려오더니 음... 마치 내 옆에서 누가 자기 인생 푸념을 늘어놓다가 그냥 또다른 일상에 적응하기위해 말을 잠시 멈추고 떠나버리고 나면 또다른 누군가가 옆에 앉아서는 또다른 인생을 잠시 늘어놓다가 또가버리고 하는 반복의 연속. 마치 포레스트 검프가 버스를 기다리면서 의자에 앉아 마주치게 되는 그 일상적인 사람을 내가 마주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당연히 이국적이었을 그들의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느낌이요. 내내 지하철에서만 읽었는데 혹시 옆에 누가 앉아있나하고 주위를 힐끗거리기까지 한 것 같아요. 좀 더 읽어봐야 할 것 같은 작가예요. 아주 묘한 매력도 있고 어쩌면 내가 잠시 속고있는 걸 수도 있다 생각되고...	X	2003/11/12

월든	▒	맞아요. 등장인물들이 다들 너무 생생하게 살아있어요. 오늘 진중권 강의 를 듣다보니 중세 미술의 알레고리에 대한 얘기를 잠깐 하던데, 백합을 그림에 그려 넣을때 그저 단순히 백함을 말하는것만이 아니라 여성의 순 결과 연결되고, 양이 단순히 동물을 가르키는 것이 아니라 예수의 모습으 로 환치되는 등 대부분의 사물들은 중의를 가지고 있다. 뭐 그런...... 카바의 작품들 거개가, 그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상 심리자 들의 행동 속에 결국은 나의 모습이 숨어 있기도 하고. 공간과 문화를 뛰 어 넘는 다국적 소통의 통로를 제공하면서도 쉴새없이 일상을 난도질하 는 능청스런 문체하며... 분명한 색깔의 소유자란 생각, 또 대부분 작품들 이 자전적 요소가 강한 만큼 그 힘겨웠던 삶들에 대한 진정성이 카버풍 인물 이라는 말까지 유행시키지 않았나 싶고..... 내가 읽은 책엔 정말 심리학적으로 분석해 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있었 어요. 가방이 무겁지만 않다면 들고 나갈텐데... 총 3권이 번역되어 있던데 나머지 한권은 엽님이 사서 빌려주세요.(^^)		2003/11/12

zabel	▒	물건을 잃어버리기도 잘 하지만, 찾는 것 또한 젬병이어서. 오분 전까지도 카버의 책을 잃어버린 줄 알았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검색을 해서 카버의 안보이는 한권의 제목을 알아낸다음, 다시 책장에서 그 제목의 글자들을 찾아보았더니....보이더군요. 정말로 다시 한번 저의 뇌세포에 실망을 지나, 공포를 갖게되는 사건이었습니다. 죈탕, 이러고서 살아있는게 용하다는. 혹여 길가에서 제가 열분들을 못보고 지나가더라도, 실망치 마시기 바랍니다. 전 정말 서치가 안되는 회로니까요. 쨌든, 카버의 다른 책이 필요하시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렌트북과 같이 운송해드리겠습니다. 그럼.		2003/11/13

월든	▒	자벨님, 렌트북과 함께 그 책을 빌렸으면 좋겠는데 한가지 조건 만 충족된다면..... 저어기 저어 책을 계속 자벨님 가방에 두고 있다가 집으로 오는 버스속에서 건네 받으면 안될까? 허약체질(?)이라 책 몇 권만 가방에 들어있으면 당췌! 어지러버서.		2003/11/13

intuition	▒	요 위에위에 글까지만 봤을 때는 제가 살라고 했었는데 구세주 자벨님이 나타났으니... 자벨님 너무 괴로워하지 말기를 '사랑에 대해서 말할 때 우리들이 하는 이야기' '부탁이니 제발 조용히 해줘' 이거 거의 교보문고 비소설 베스트 코너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제목들인데 이걸 어찌하여 기억할 수 있겠습니까? 음... 요번에 랭보누나 렌트한 북, 렌트해드릴 북, 그리고 플루서 책 두 권 가지고 나갈게요. 아 그리고 '사진은 무엇을...'도 빌려드릴까요?	X	2003/11/13

월든	▒	예. '사진...'도 빌려주세요. 근데 모든 책들은 반드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만 교환 가능한다는 철칙, 꼭 지켜주셔야 합니다. 흑흑. 11월은 정말 책 무게에 짖눌려 질식할 판. 근데 모든 책들이 너무 잘 읽혀서 내가 나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1년이 모두 11월만 같다면 .난 . 이름을 못 얻어도 '훌륭한 삶을 살다 간다' 라고 묘비명에 직접 쓸텐데...... 자벨님을 위한 확인 한 번 더. '부탁이니..제발' 로 가져오세요. 미안해요. 자꾸 의심해서.		2003/11/13

sia	▒	나도 엽이행님에게 들려줄 야그가.. (스을쩍~ 꼽싸리.. 웬지 안 낄데 끼어드는 듯한 이 느낌은.. -_-a) 친구에게 형에 대한 운을 띄어놓았으니 그리 알도록! 참고로, 지덕체를 고루 갖춘 인물이라 멘트하였음. 글구 그 칭구는 시집이 많음(서재 결혼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나, 기특하지 않냐?	X	2003/11/13

intuition	▒	윤정...(이름이 너무 어색함^^ 이 이름이 맞나 자꾸 의심이 감) 잘 지냈어? 예전에 누가 그랬는데 나는 시는 느낌이 별루 없어서 잘 읽지 않는다 했더니 '시는 읽느게 아니라 느끼는 거야' 라면서 나를 거의 무감정 동물 취급하더라는... (그게 누구였는지 기억이 안나네) 토욜에 다른 일 없으면 나와라 오랫만에 예쁜 얼굴 좀 보자 (방구석에서 저혈압 운운하고 있지 않다면 나오리라 본다) 근데 그게 기특의 문제냐?	X	2003/11/13

sia	▒	켁~ 내가 왜 '윤정'이냐? 딴 뇬이랑 헷갈리지 마라죠.. -_-;;;; 하기야 별로 본명 부를 일이 없으니.. 내가 이름에 별로 관심이 없다는 걸 다행으로 여겨라.. '윤정.. 잘 지냈어?' 이별한 연인들의 오랜만의 해후 내지는 그 동안 까맣게 잊고 있다가 우연히 조우한 초딩 동창에게 마지못해 인사를 건네는 듯한 저 절라 어색한 글투야 말로.. 암튼, 나 따위는 안중에 없었단 말이지.. 흑흑.. '예쁜 얼굴 좀 보자' 이건 또 어떤가? 노친네가 손녀 딸 얼르는 듯한-_- 저저 말투는.. (에.. 아무렇지 않다고 했지만, 이름 잘못 불렸다고 성내고 있는 것 같지.. 아무래도.. ) 글구, 기특하고 아니고의 문제는 당신 사정에 달린 것 아니겄어? 나한테 물을 게 아니라.. 나야 뭐, 넘겨 짚은 거지. 시는 해석의 문제가 아닌 건 분명하고(이상 열외) 좋은 풍경을 맞이하여 음풍농월하고 노래 한 자락 뽑아내면.. 멌찌지.. 그나저나 접선 시각과 장소를 알려조.. 글구, 손석춘의 소설 아무거나 하나 빌려주기 바래. 형이 손석춘이라면 나는 장정일이야. 뭉크화집과 턴테이블.. 캬~~ 고딩때 생각난다. Anyway, 안부인사에 답하자면 Nothing special.. 이야.	X	200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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