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에서 이 일에 관계된 글모음 입니다.
------------------------------------------------------------------------------------
잘들 계셨는지요. 개편한후론 처음으로 들르는 게시판이네요. 황사에 건강 유의하시길 바라며.
지금, 자유토론란에 곽명우님의 게시물을 보고서 도저히 알 수가 없어서...질문을 드립니다. 전시중에 판매를 목적으로 작품을 내리는 것이 전례가 있는 것인지요. 개인적으론 도저히 용서하지 못할 만행이라고 생각합니다만....어떤 관례나 절차가 있어서 그런 상황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인지 정말 궁금합니다.
만약 그런 것이 아니고, 일방적인 갤러리측의 행위였다면...어떻게 이 일을 봐야하는지...진동선선생님의 의견을 여쭤봅니다. >>>>>
Name 진동선
Homepage http://www.howphoto.net
Subject [re] 사라진 사진에 대해서
좋은 질문 주셨습니다. 저는 회원들의 논의와 관점들을 지켜보았는데 대부분 이성적 판단과 그에 대한 여러 가지 상황, 가정들을 내놓지 않아 안타까워습니다.
먼저 관례상 그런 일은 잊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작가나 미술관 측 모두 그런 일을 하지 않습니다. 왜 그런 일을 하겠습니까.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면 그것은 분명 다음과 같은 일 때문일 것입니다.
첫째, 전시중 사진에 중대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입니다. 주로 공공전시장에서 발생하는데 관객에 의해서 혹은 관리 소홀로 작품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을 때 작품을 내립니다.
둘째, 압류되는 사례도 있습니다. 로버트 메이플소프 오하이오 전시가 그리고 안드레 세라노 호주 전시에서 작품이 항의소동으로 내려진 적이 있습니다.
셋째, 작가가 작품이 도저히 마음에 안들어 바뀌치는 경우입니다. 막상 걸 때는 몰랐는데 전시장에서 걸어두고 보니까 도저히 못봐주어 작가 스스로 내리거나, 바꾸는 경우가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결백증 있는 작가에 의해서 시도됩니다.
넷째, 전시중에 작가와 미술관 측의 마찰 때문입니다. 전시 중에 뜻밖의 문제로 작가와 미술관 측이 감정싸움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작가가 작품을 철수해 가는 사례가 있습니다.
다섯째, 작가가 제작을 완료 못했는데 전시가 닥쳐 일단 다른 작품을 걸고 나중에 바꿔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따금 발생하기도 합니다.
여섯째, 전시중 작품 도난 혹은 분실의 경우입니다. 뜻하지 않게 작품이 도난되거나 분실되면 전시장 벽이 비어있거나 다른 작품으로 대체되기도 합니다.
카이스 갤러리에서의 민병헌의 경우, 제가 미술관 측에 물어보지 않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작품을 팔려고 띠었다"는 말은 좀더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충분히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미술관측이 그래야 할 이유도 없고, 민병헌의 경우는 에디션된 작품이 있기 때문에 그럴 까닭도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미술관 측이 그렇게 말을 했다면 순간적으로 작품이 팔렸다는 이유를(제 경험상 무의식적으로 혹은 전략적으로) 이유를 대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좀더 사실 파악이 필요한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
Name 배남우
Homepage http://tree77.x-y.net
Subject 전시의 성격이 먼저 구분되어야..
지난 "민병헌전"에 대한 사건(?)에 대해서 저도 곰곰히 생각을 많이 해봤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으로는 먼저 지난 "민병헌전"의 성격과 취지가 정확히 무엇이냐에 대한 구분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나.. 합니다. 이것은 순수하게 저 혼자만의 개인적인 생각이며, 그러한 생각을 하기 이전에 궁금한점도 있었습니다만 이번 기회를 통해 진선생님께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지난 "민병헌전"은 "민병헌"이라는 작가가 순수하게 자신의 새로운 작품을 발표하고 전시를 하기위한 목적이라기 보다는.. 그리고 민병헌 자신의 지난 사진들을 종합하여 발표하기 위한 목적이라기 보다는.. "순수하게" 판매를 위해 사진들을 진열해놓고 구매자에게 자신의 사진을 팔기위한 일종의 종합 Sale과도 같은 성격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생각을 하게된 근거로는..
1. 만약 그것이 작품발표를 위한 "전시"였다면.. 더군다나 진열된 40여점의 작품들이 민병헌의 대표작을 종합해놓은 것이었다면 전시와 관련된 "전시서문"이 있어야 하는데, 지난 "민병헌전"에는 전시서문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전시도록도 역시 없었고요. 다만 카이스 갤러리의 입구에는 민병헌이라는 작가에 관한 자료를 스크랩한 파일북이 하나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민병헌전"에 대한 전시소식이 사진예술이나, 기타 사진관련 혹은 미술관련 서적에 정식으로 소개되지도 않았으며 다만 신문의 문화관련 섹션과 웹상의 연합뉴스를 통해서만 짧게 소개되었다는점도 지난 "민병헌전"이 작품발표를 위한 "전시"와는 거리가 먼것임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는것이 아닌가 생각해 봤습니다. 그냥 넘어가기에는 "민병헌"이라는 작가의 위치가 있기에(그래도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중 한명이므로..) 그렇게 작게나마 기사로 소개된것은 아닐런지..(물론 민병헌의 최근작인 Flow의 시리즈 몇점이 있기는 했지만 그것은 최근 민병헌이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소개"로써의 의미가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2. 지난 "민병헌전"은 그의 지난 작품들중 대표적인 작품들을 모아놓은 종합적인 성격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직접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진들이 양평의 안개속 풍경들이었으며 위에서도 언급했던 근작 Flow가 몇점 포함되어 있었지만, 민병헌의 대표적인 작품시리즈인 "잡초"시리즈가 빠져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잡초"시리즈가 포함되지 않은 전시는 "민병헌 종합전"이라고 불리워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3. 그렇다면 왜 하필 대부분의 사진들이 양평의 안개속 풍경들이었을까..?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것 같습니다. 여기서 고려해봐야할 요소들을 나름대로 생각해 봤는데, 다음과 같은 요소들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가. 양평의 안개풍경은 모두 공통적으로 일관된 "회색"톤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 민병헌 자신도 말했듯이 진열된 사진들의 인화지는 영국의 "루미노스"인화지를 사용했고, 프레임은 오동나무이며 그위에 인화지를 드라이마운트를 했다고 합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는 "루미노스"인화지의 가격은 상당히 고가이며 장당 7만원정도 한다고 알고있습니다. 루미노스 인화지의 특징은 자연광에 비추었을때 인화지가 반짝반짝 빛나서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다. 카이스 갤러리는 "청담동"에 위치해 있습니다. "청담동"이라는 공간이 갖는 상징적인 의미도 크다고 봅니다.
위에 열가한 요소들을 정리해보면..(이것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청담동 -> 고급문화 -> 부유층 多 -> 고급인화지, 고급프레임 사용 -> 인화지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회색톤의 안개풍경 선택 -> 작품판매
너무 비약적인 정리일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청담동의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들은 가만히 놔두어도 구매자가 고가에 구입해간다고 합니다. 저는 지난 "민병헌전"이 위와같은 요소들을 모두 염두해둔 판매목적의 그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4. 아무리 판매목적의 그것이었다 하여도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중간에 판매된 사진을 내리는 것이 과연 옳은 행동일까..? 에 관한 부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인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서 제가 글의 도입부분에서 언급했던것처럼 진선생님께 여쭤보고 싶은것이 있습니다.
"외국에서는 작가가 전시목적이 아닌 순수한 판매목적의 전시를 갖는지.. 그리고 그러한 전시가 존재한다면 중간에 구매자의 요청대로 판매된 사진을 내릴수도 있지 않은지..??"
에 관한 질문이 그것입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은 순수하게 판매목적의 전시라면 마치 구매자가 마음에 드는 물건을 구입하기위해 매장에 들어서서 매장을 쭉 둘러본후, 자신의 마음에 드는 물건을 구입할 수 있고, 구매한 물건은 구매자의 것이기에 구매자가 원하는 때에 물건을 수령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부분이 아직 국내에서는 선례가 없었던 부분이고, 실제 사진시장이 형성되어 있는 외국의 경우에도 바로 위에서 제가 여쭤봤던 부분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결국 질문의 원점으로 돌아가 전시의 성격이 무엇인지 먼저 구분하는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지난 "민병헌전"이 작품활동의 증거로써 발표하는 전시서문과, 도록이 존재하고 공식적으로 발표가 된 전시였다면, 전시기간 중간에 판매된 작품을 내리는 일은 잘못된 행동일 것입니다. 지탄받아 마땅한 행동이겠지요. 하지만 제가 마지막에 진선생님께 질문을 드린것처럼 순수하게 판매목적의 그것이라면(성격상 그것을 전시라고 부를 수는 없다고 봅니다.) 얼마든지 중간에 판매된 작품을 내릴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그러한 행위가 이루어지는 공간은 "전시"로써의 성격이 아니라 일종의 "매장(shop)"과도 같은 성격의 공간으로 볼수있겠지요. 매장안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행위의 핵심적인 비중은 구매자에게있고, 구매자에게 판매된 물건의 소유권은 구매자에게 있으므로 상점은 구매자의 요청에 응할수도 있다고 봅니다.
어떻게보면 오해로인한 해프닝에 불과한 일이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선생님의 답변을 기다리며..
-------------------------------------------------------------------------------------
Name 진동선
Homepage http://www.howphoto.net
Subject [re] 전시의 성격이 먼저 구분되어야..
민병헌 작품이 전시도중 내려진 데 대해서는 밑에 글에서 그리고 실질적인 사례에 대해서는 큐앤에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먼저 배남우 님 의견에 대해서 말한다면, 저는 상당히 다른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
첫째는 한국적 상황을, 그리고 배남우 님 개인의 의견과 국제사진의 룰은 너무도 다릅니다. 한국적 정서를 혹은 한국사진만의 정서를 세계의 보편적 룰로 치환시키지 말기 바랍니다. 즉 미국 뉴욕시에 300여개의 화랑이 있는데 모두 제각각입니다. 전시는 이래야 한다거나, 이런 룰을 따라야 한다는 규칙은 없다는 말입니다. "전시의 이상적 성격은 이랬으면 좋지 않는가? 하는 바람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희망일 뿐 당장 뉴욕 하나만 보아도 상상할 수 없는, 이해할 수 없는 전시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둘째는 민병헌의 전시의 성격을 규정짓기 전에 먼저 카이스갤러리에 대한 성격규정을 하셔야 합니다. 카이스 갤러리는 사진갤러리가 아닙니다. 미술전문이고 그것도 상업전문갤러리로서 국내작가보다는 국제작가를 위한 갤러리입니다. 국내 현대화랑이 혹은 국제화랑이 소속작가 전시하는데 서문이 있고, 도록만드는것을 보았습니까. 이것은 외국상업화랑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기획전이나, 화랑소속이 아닌 초대전일 경우에는 도록을 만들고, 서문을 평론가에게 부탁하는 경우는 있지만 자기화랑 소속작가를 매년 의무적으로 열어주는 전시에 도록을 만들고 서문을 쓰고 하는 법은 무리한 부탁입니다.
셋째는 민병헌의 전시의 경우 최소한의 팜플렛, 최소한의 리플렛 정도는 있어야 하는데 그 마저도 없었다고 하는데 이는 잘못 알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 카이스 갤러리는 그야말로 고가의 이미지 도록을 만들었습니다. 전지 크기 20장들이 낱장 호화 양장본을 에디션 400부 한정으로 박스화해서 VIP 고객에서 제공했습니다. 따라서 일반 고객을 위한 카탈로는 왜 없느냐고 해야지 전혀 만들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넷째는 상업미술관 전시에 대한 보다 충분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신문에 고작 몇 줄의 기사만 있고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고 했는데 이는 전시 메뉴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보입니다. 국내, 국외 모두 신작전이 아니면 보도자료를 돌리지 않는 관례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민병헌의 경우는 이미 금호갤러리에서 안개시리즈가 선을 보였기 때문에(물론 신작 "흐름"이 있었지만) 신작이 아닌 것입니다. 화랑이 소장한 작품을 그야말로 소장품전 형식으로 전시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홍보를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만약 민병헌의 완전한 신작이었다면 저널에 실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섯째는 "이번 전시는 종합전이었으나 잡초가 빠졌기 때문에 종합전이 아니다"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모호합니다. 이번 전시는 화랑이 소장한, 비교적 누적된 소속작가의 기존 작품과 신작 일부를 엮어서 팔려했던 전시인데, "종합전"이란 말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참고로 민병헌의 잡초는 이미 에디션 20/20까지 거의 다팔려 나갔기 때문에 전시장 벽에 걸고 싶어도 걸 수 없습니다. 만약 이 담에 민병헌이 회고전을 한다 했을 경우(전 작품을 가지고)는 본인의 아티스트 프룹(Artist proof)이 없다면 소장자에게 빌려 전시를 해야 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민병헌 전시도중 작품이 내려진 일(아! 이 일도 오늘 누군가에게 들었는데 매우 중요한 고객이 긴급히 해외로 가져가야 하게 되었는데 액자 제작시간이 없어서 그랬다고 합니다. VIP 고객일 경우 상업화랑에서는 물리적인 시간 때문에 부득히 하게 전시 작품을 가져가야 할 경우 다른 작품으로 대치할 경우가 있다고 봅니다)에서 시작하여, 전시 성격, 전시 모습까지 사진가들이 큰 틀, 즉 미술제도에서 공공미술관과 사립미술관 그리고 상업화랑의 성격을 좀 더 분류하여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고, 뿐만 아니라 대단한 폭과 깊이가 있는 미술관 메커니즘에 대한 충분한 분석없이 사진계의 현실을 미술 시스템에 작용하는 것, 외국의 사례 그리고 국제 아트 룰에 대한 사전 지식없이, 전시를 일희일비하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사진가들이 진정 프로작가로 서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작가로 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미술관 시스템, 아트 비지니스 룰에 대한 공부가 필요합니다. 사려 깊은 생각을 가지기 위해서는 전시장에서 작품만 볼게 아니라, 전시 시스템을 먼저 살펴보아야 합니다. 예를 들면, 보안 시스템은 어떻게 되어 있나, 소화전인가, 하론개스인가? 이런 작품은 운송을 어떻게 할까? 이 작품은 보험가격이 얼마나 될까? 작가의 사인, 프레임의 재질, 조명의 밝기, 작품과 조명과의 거리, 작품의 높이, 작품과 작품과의 간격, 디스플레이 배치 등등, 큐레이터는 전시 기획을 위해서는 온갖 머리를 다짜내는데 관객이 그저 표면의 이미지만 보고 간다면 문제가 심각한 것입니다.
배남우 님이 앞장 서고 있는 토요일 미술관 탐방에서도 이런 점들이 고려되었으면 합니다.
................................................................................................................................
박영무 :: 너무 상업적(장사꾼)인 가개에서는 이것 저것 상품에대해 물어보면 "물건 살꺼요?" 하고 손님에게 핀잔을 주는 경우를 가끔 경험을 합니다. 이번 경우도 그와 비슷한 느낌이 옵니다. VIP라든가, 특별 관리되는 손님을 위한 전시다 라고 이해 하고싶습니다. 그러니 결국 돈 없는 관객(?)들은 얼씬도 하지 말아라! 라는 뜻도 되겠지요. 실제로 제가 아는 분들이 구입할 의사가있어 오픈식에 갔다가 가격이 맞지않아 그냥 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그 도록도 비쌌구요) 결론으로 갤러리의 소장품전의 형식이기에 작가의 의견과는 별도로 갤러리 마음대로 판매를 할 수가 있다. 라는 것이네요. 그런데 한가지 의문은 두장씩 팔린(빨간 딱지가 표시된)것도 있는 것은 작가도 어느정도 동조를 한 것같습니다. 글쎄요. 이 문제는 아직 사진시장이 형성 되어있지 않은 우리만의 헤프닝이라고 해아 되것 같습니다. [2003/04/13]
zabel :: 진선생님 글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사진시장이 정상적으로 유통되어진 일이 없으니 이런 일이 발생했을때 여러가지 혼란이 생기는 일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아직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군요. 정말로 이것이 소장품의 판매를 위한 vip 대상의 전시였다면, 그에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하지 않았을까 하는 겁니다. 판매에 중심이 실린 전시였다면, 셀렉팅후 각 작품당 에디션 숫자를 정하고 그것을 전시 오픈이전에 모든 작업이 완료되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말씀하셨듯이, 우리나라처럼 시장에서의 게임의 룰이 정착되지 않은 곳에서, 어떤 변수(말씀하셨듯이 급하게 외국으로 나가야하는)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을 예측했어야, 전시의 순탄한 진행이 되지 않았겠나 싶습니다. 또한, 어쩔 수 없이 여러 미비한 상황을 맞아 그렇게 되었더라고 하더라도 작품밑에 짤막하게나마 상황 설명을 넣어놓거나 입구 데스크에서라도 이에 관련한 설명을 써놓을 수 도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정말 그 사진이 외국의 제대로된 인물/장소로 옮겨진다고 한다면, 전시중에 사진을 띄어서 가져가기는 곤란하다는 입장표명 정도는 외국에서 수긍해 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작품은 아름다운 것이지만, 이것이 부도를 막기위한 물품대금이나 장기기증같이 급박할 문제는 아닐테니까요. 확실한 것은, 카이스 갤러리의 이번 전시가 절대적으로 관객을 위한 전시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작가 자신은 갤러리의 이해관계를 쫓아갈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하더라도, 전시중에 판매를 위해 사진이 이리저리 옮겨진다는 것이, 작가와 갤러리 모두의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한데도 이런 일이 어떤 해명도 없이 일어난 것은, 분명 관객에 대한 배려는 작가와 갤러리 모두가 생각지 않은 것이 분명해 보임니다. 이번 사건을 학생이나 사진/갤러리에 관련된 인사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도 걱정이지만, 차후에 상업갤러리에서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사진시장 자체로도 절대 긍정적인 효과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정말로 vip 만을 위한 판매만을 위한 전시였다고 생각해버린다고 해도, 전시 마지막날 찾아온 거대 vip가 이 일을 전해 듣는다면 카이스 스스로에게도 껄끄러운 일이 아닐까요.
|
|
1360 
14/68 
전시 8.2 
사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