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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문기
:: 포르노에 대한 짧은 의견
포르노그라피 발명
몇 해전 일본 영화 『감각의 제국(1976제작)』의 우리나라 개봉을 전후하여 이 영화의 선정성으로 인하여 우리 사회가 한동안 난상토론을 벌인 적이 있었다. 외관상 이 영화는 매우 도색적이며 성폭력적이고, 또한 우리 사회의 풍기문란을 해칠 수도 있는 충격적인 묘사도 삽입되어 있었다. 이와 같은 지나친 포르노의 묘사는 관객의 입장인 우리로선 한국사회의 관습적, 도덕적 제도를 흔들어 놓을 수 있지 않을까 하난 기우도 갖게 된다. 아마도 이는 이 영화의 주제를 간과한 겉으로 보이는 장면들만에 대한 우리의 판단이었을 것이다.
대부분의 장면이 정사신 이었던 그 영화는 지극히 일본적 색채로 입혀 심미안적으로 배치하면서 적나라한 성(sex)적 묘사를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그래서 한동안 포르노는 예술의 범주인가 아님 외설인가, 그렇지 않으면 현실 비판이 가미된 미래지향적인 행위로 봐야하느냐는 논쟁의 중심꺼리가 되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을 이해 못하고 보는 우리로서는 감각의 제국에서의 포르노 장면이 우리에게 단지 감각적인 자극만을 주는 선정적인 포르노그라피에 지난다는 판단은 당연한것인지 모른다.
그러나, 작가는 말한다. 궁극적으로는 포르노를 통해서 일본 군국주의와 게이샤 문화에 대한 현실적 비판을 하고 싶었다는 취지로 도입했고, 그래서 실연의 포르노를 행하게 되었다고 얘기한다. 포르노라는 수단이 좀더 자극적이고 실제적이면 그만큼 구체적인 현실비판과 일맥상통한다 라고 간주 한다.
포르노를 통해서 사회를 비판한다? 우린 흔히 포르노가 단지 감각적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대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간주하고 산다. 아니 사회에서 되려 포르노를 비판하는 분위기 아닌가?
그렇다면 포르노그라피가 그 시대의 암울함과 희망을 대신 표현하는 역할을 수행하기에 충분한 이유는 무엇일까?
불과 얼마 전까지도 ‘성의 명백한 표현ꡑ은 여전히 금기였었다. 금기에 대한 과감한 표현은 기존 질서나 이데올로기, 도덕에 대한 도전으로 해석되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제도적으로 금지시킴으로서 권력자들은 그들의 이권을 보호할 수 있었다.
포르노는 그것의 현실성이 가능하도록 정치적 코드도 집어넣게 되고 미적인 면도 추구하면서 아웃사이더들의 고통을, 제도권에 대한 조롱, 고통받는 이들에겐 잠시의 위안을 표현하는 의미로 다가서게 된다.
이러한 포르노그라피의 표현 의도는 현대에선 지나친 외설성을 띠는 경향으로 변화되어 가고 있다. 현실의 비판적 표현이 부족한 선정성에 치우치는 것엔 문제가 있다고 할 것이다.
이젠 우리에게 노골적이고 변태적인 포르노그라피는 이제 금기도, 호기심의 대상도, 정치적 공격으로서의 역할도 갖지 못하는 시대가 점점 도래하지 않을까?
포르노가 단순히 시각적 욕망을 대신하는 기능이라면 이는 표면적인 이유일 것이다. 포르노그라피의 발생이 욕망의 시각화 내지 체험화의 단순한 이유에서 비롯된 우연한 결과는 아니므로 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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