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만족할만한 수준의 양은 아니지만, 영국이라는 이름으로 묶을 수 있는 작업들이 들오는가 싶다는. 요즘, 영국에 관한 책을 조금 읽고 있는 것도 있고, 얼마전에 랭보님이 주신..앗차 빌.려.주.신 책에도, 영국에 관한 내용이 주의깊게 쓰여져 있는바 매우 흥미있게 기둘리는 중. 더군다나 갤러리 오너가 직접 수집한 것이라니, 쥔장 취향도 알 수 있으리란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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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 Quinn, < Self >
제 목 : 영국현대미술전-British Contemporary:Unlimited
장 소 : 아라리오갤러리
기 간 : 2003-10-28~2004-1-31
영국 현대미술이 1980년대말 이후 국제적 미술 흐름으로 부상 할 수 있었던 것은 세기말적 감수성과 새로운 세기의 비전을 담은 실험정신에 있었다. 천안 아라리오 갤러리에서 열리는 ‘영국 현대미술전’은 이를 가까이서 확인해 볼 수 있는 자리다.
작품 이해의 키워드는 포스트모더니즘. 모더니즘의 이분법을 거부하고 ‘사이의 미학’을 추구하는 작가들은 반대적인 요소를 공존시켜 관람자의 가치관과 인식기준을 혼돈시킨다.
예를들어 데미안 허스트의 ‘생일카드’는 실제 나비를 박제시킨 작품으로 죽음과 삶,아름다움의 의미를 혼재시키고 있다.
마크 퀸의 ‘셀프’는 그가 자신의 몸에서 직접 뽑은 피로 제작한 머리모양의 작품이다. 냉동 보관을 하지 않으면 용해되어 사라진다. 이와같은 작품의 유약성은 우리의 삶과 생명, 그리고 육체가 지닌 순간성과 연약함을 보여준다.
또 하나의 특징은 경계 허물기. 길버트&조지의 ‘12’에서 보듯 잡지광고등 대중문화 이미지와 일상의 용품들이 작품의 소재로 과감히 채택되고 있다. 설치,비디오 이미지, 음향이 공존하기도 한다.
오리지낼러티에 대한 부정도 주목해서 봐야한다. 특정 작가가 창조한 유일무이한 작품개념은 무너진다. 원본성을 부정하고 외부로부터의 차용과 표절 위에서 작품이 제작된다.
게빈 터크의 ‘팝’은 앤디 워홀의 작품과 영국의 록 음악가 시드 비셔스의 얼굴 이미지를 혼합해서 만들었다. ‘저자의 죽음’을 선언하는 듯하다.
이성중심의 가치에 대한 통열한 비판도 눈여겨 볼 대목. 존 아이작스의 ‘나쁜 기적’은 비만의 자화상을 통해 역사 진보와 기술발전에 부정적 시각을 보여준다.
이성중심에 대한 반발로 무의식에 감추어진 욕망을 작품소재로 삼기도 했다. 출품작 30여점은 아라리오 갤러리 김창일 회장이 직접 수집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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