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진의 탐색
참여작가 - 권태균, 김광수, 김수강, 박하선, 신경철, 윤은숙, 이희상, 정인숙, 주상연, 황선구
2003. 4. 2 ~ 4. 8
경인미술관
사진가와의 대화 - 4월 2일 오후 5시, 사회-박영택(경기대 미술학부 교수)
주최 - 사단법인 민족사진가협회
한국사진의 탐색전 - 기억을 머금은 사물, 세계
박영택(미술평론)
사진의 재현안에는 의미와 환기라는 다소 불분명한 지표가 놓여 있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대상의
단순한 복사가 아니라 작가 자신의 감정의 여운, 잠재된 기억의 연관성 속에 드러난 흔적, 자취의 생성에
관한 의문이다.
인간과 사물은 개별적으로 존재하면서 동시에 주변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 그 관계란 무엇일까?
그것은 특정한 시간과 공간의 산물이다. 공간을 지니고 있다는 말은 달리 하면 대상, 물건이 '기억'을
지니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특정한 공간은 시간의 변화 속에서 여러 자취와 흔적들이 포개져 생성된
'상처'를 안고 있다.
기억, 자국, 흔적이 미적 인식의 한 부분을 이룬다는 점은 예술 작품에서 주지해야 할 사실이다. 그러므로
어떠한 예술 작품이든 예술의 전통은 물론이고 '문화의 전통'속에서도 존재한다. 소재의 선택과 소재의
전개 방법은 문화적 기억에 의하여 지배되고, 문화적 기억은 하나의 거대한 서사적 틀을 이룬다. 중요한
것은 '사물의 재현'은 이러한 역사적 맥락의 환기를 예술적 의도의 일부로 한다는 사실에 있다.
민족사진가협회에서 기획한 '한국사진의 탐색전'에는 10명의 작가가 선정됐다. 제목에서 풍기듯이 한국
사진의 현재를 살펴보고 그 가능성과 성과를 진단해 보려는 의도가 짙게 깔린 전시이다. 이희상, 정인숙,
주상연, 황선구가 보여주는 풍경과 권태균, 박하선, 윤은숙의 인물 및 김광수, 김수강, 신경철의 일종의
정물사진은 단순하고 간략한 외형적 분류에 의한 것인데 공통된 특징은 우선 철저하게 찍어내는 사진이며
정직하게 사물과 세계를 보는 시선의 견인, 여전히 사진 이미지를 통한 이야기 전달에 강조점이 놓여
있다는 생각이다. "사진 속에 머무는 현실의 단편과 세부가 여전히 실제 현실 속의 것을 가리키고,
지시하는 그런 '투명성'이 여전히 보전된 것으로서의 사진의 능력"과 그 사진들이 그렇게 당대 현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 기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말이다. 사실 사진가가 어떤 사물을 찍기로 결정한 순간
그 사물은 작가 자신의 프레임과 뗄 수 없는 실존적인 관계 속으로 묶여 들어간다. 사진이 이 세계와
나와의 관계에 대한 탐구로서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 둘 사이의 긴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사진은 다성적이고 다층적이어야 한다. 그 소리는 우리에게 말을 걸어옴과 동시에 일상의 진부함으로부터
벗어나게 한다.
아마도 이런 지점이 이번 작가 선정에 중요한 기준점이 된 것은 아닌가 추측된다. 이들은 한결같이
동시대의 현실, 삶에 대한 잔잔하고 따스한 시선을 보낸다. 자기 주변의 사적인 생활을 발견해 내는
안목과 드라마를 배제한 담담하면서도 솔직한 표현 방법은 각자의 깊이 있는 시각에 의한 현실 해석의 또
다른 가능성과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들에 의해 사물과 세계의 기억들이 유동하고 떠돌며
어떤 소리를 낸다. 그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한다.
 권태균
 김광수
 김수강
 박하선
 신경철
 윤은숙
 이희상
 정인숙
 주상연
 황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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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철씨가 말한 한국성이란..것에 대한 나의 입장.. [1]
[re] [전시]환각의 공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