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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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2012-12-09 14:44:04, Hit : 1849)
[re] 전시 2012.11.27

 

벌에 쏘였다

고찬규展 / KOHCHANGYU / 高燦圭 / painting 2012_1210 ▶ 2012_1219

고찬규_내 사슴뿔_한지에 채색_44×32cm_2012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고찬규 블로그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남호섭 동시집 발간기념展

관람시간 / 10:30am~06:30pm

갤러리 한옥 GALLERY HANOK 서울 종로구 가회동 30-10번지 Tel. +82.2.3673.3426 galleryhanok.blog.me

내 사슴뿔사슴을 그리다가 / 뿔을 잘못 그려 / 지우개로 지웠다 // 뿔을 다시 그리면서 / 사슴에게 / 내는 숙제 // 너에게 꼭 맞는 / 작은 뿔을 그려 줄 테니까 / 앞으로 네가 튼튼하게 크게 키워 ('사슴뿔 숙제', 송찬호) ● 시를 읽고 처음으로 / 시인께 편지를 썼다. // 시를 읽고 어느새 / 내게도 사슴뿔이 돋은 것 같아 / 머리를 자꾸 만지면서 편지를 썼다.

고찬규_벌에 쏘였다_한지에 채색_47×34cm_2012

벌에 쏘였다 ● 목숨 다 바쳐 / 벌이 나를 깨우쳤다. // 기쁘고 슬프고 걱정스럽고 / 욕심내고 성낸 일 / 모두 // 아픔 하나로 사라졌다.

고찬규_고라니_한지에 채색_32×24cm_2012

고라니 ● 달빛 하얀 / 겨울밤 // 마당으로 / 고라니 한 마리 / 불쑥 들어온다. // 잠결에 오줌 누던 나하고 / 딱 마주쳤다. // 숨 막히는 / 0.5초 // 세상에는 / 우리 둘 뿐.

고찬규_투표하러가는 날_한지에 채색_32×24cm_2012

투표하러 가는 날 ● 글자도 모르고 / 숫자도 모르는 / 우리 옆집 할머니 / 투표하러 간다. // 맨 위 칸을 꼭 찍으라고? / 이번에는 바로 아래 칸 찍어야 한다고? // 이러지들 마라. / 선거 벽보에 그 많은 후보 / 다들 인물이 훤하더라. / 이래봬도 투표 경력 수십 년이다. / 나도 다 생각이 있다. // 새벽부터 나들이옷 쫙 빼입고 / 할머니 씩씩하게 / 투표하러 간다.

고찬규_오토바이 타는 사람_한지에 채색_33×30cm_2012

오토바이 타는 사람 ● 오토바이가 / 쓰러졌습니다. // 머리등 깨지고 / 뒷거울 깨지고 // 길바닥으로 / 짜장면 쏟아지고 // 빨간 덮개 날아간 / 바퀴는 헛바퀴로 돕니다. // 운동화 한 짝 잃고 / 병원에 실려 가는 사람에게 // 전화가 걸려옵니다. / 부재중 전화가 네 개, 다섯 개 쌓여갑니다.

고찬규_방학시인_한지에 채색_24×36cm_2012
고찬규_노을_한지에 채색_32×23cm_2012

방학 시인 ● 방학이나 돼야 / 겨우겨우 시를 쓰는 / 나는 방학 시인 // 개학하면 / 학생들과 지지고 볶다가 / 일제고사 안 본다 교육청이랑 / 싸우기도 하다가 // 쉬는 날에는 / 밀린 신문 읽다가 / 집안 청소 안 한다 혼나다가 / 장작도 패다가 // "시 몇 줄 쓰는데 시간이 뭐 필요해." // 뒤통수 간지러워 / 컴퓨터 앞에 가끔 앉으면 / 시의 정령도 그냥 스쳐가는 / 껍데기 시인 // 방학이 돼서야 / 밥 안 먹고, 한 줄 쓰고 / 잠 안 자고, 두 줄 쓰고 / 마음 놓고 끙끙댈 수 있는 / 나는 끙끙 시인 ■ 남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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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Replay

신영훈展 / SHINYOUNGHUN / 申煐熏 / painting 2012_1212 ▶ 2012_1218

신영훈_No Replay_화선지에 수묵_131×98cm_2012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신영훈 블로그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2_1212_수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갤러리 더 케이 GALLERY THE K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2-6번지 Tel. +82.2.764.1389 www.the-k-gallery.com blog.naver.com/gallery_k

정제되지 않은 시선, No-Replay ● "무의식적으로 그어 내려간 검은 선에 더 이상 감정이 실리지 않는다. 사춘기 같은 성장통이 지나간 후, 여성은 이상화되지 않은 '몬스터(Monster)'의 형체로 내 앞에 자리한다."

신영훈_No Replay_화선지에 수묵_131×98cm_2012
신영훈_No Replay_화선지에 수묵_131×98cm_2012

예술가에게 여성은 무엇을 이야기하는 존재인가. 역사 시대 이래로 예술작품 속의 여성은 '그리고자 하는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창조적 생명력과 같은 존재였다. 그리고 이를 대상화하는 예술가들은 대부분 남성이었다. 이들은 억압으로 점철된 전통사회 속에서도 '비너스 (Venus)'라는 이상화된 여성을 창출함으로써 거세당한 욕망을 결핍이 아닌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에너지로 바꾸어 놓기를 희망했다. 여기서 욕망은 무의식적 리비도(Libido:성본능)를 뜻한다. 욕망은 표상체계에 구속될 수 없는 역동적인 에너지의 흐름이자, 스스로 무언가를 하고 싶어 하고 생산해내려는 긍정적인 권력 의지이다. 욕망은 기존 질서와의 충돌을 야기하며, 질서는 이러한 욕망을 통제할 때만이 유지된다. 그래서 여성을 대상으로 삼는 전통적인 시각은 곧 남성예술가의 이상화된 시각만을 허용한다. 이러한 최루성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다루는 듯하지만, 여성을 현실에서는 만날 수 없는 상상적 이미지 혹은 판타지로 취급하여 오히려 욕망의 본질을 억압하고 가두어 두는 장치로 활용한다.

신영훈_No Replay_화선지에 수묵_194×130cm_2012
신영훈_No Replay_화선지에 수묵_160×130cm_2012

작가는 이러한 전통적인 시각에 물음을 던진다. 'No-Replay(재생금지)'. 과거로의 회귀를 거부한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작가가 작품에 접근하는 방식은 '결핍으로서의 주체'를 겨냥한 들뢰즈(Gilles Deleuze)의 사유와 유사하다. 긍정하는 욕망은 현실을 벗어난 이상화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결핍된 자아까지 끌어안는 현실의 변화 가능성에서 오기 때문이다. 여성을 아름답게 그린다는 것은 유아기의 '나르시시즘(Narcissism)'에 젖어드는 것이며, 현실적인 시각을 배제한 채 오로지 자기 자신(전통적 권위, 남성중심의 시각)만을 관심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다. 이는 자신의 열등감을 원형에 가까운 우월한 지위로 복귀시키려는 강박에의 의지이다. 정제되지 않은 시각은 오히려 울퉁불퉁한 날 것을 그대로 표출시켜 '현실의 눈'을 갖게 한다. 여고생, 임산부, 주변인, 혹은 어디선가 만났음 직한 불특정 다수의 무표정한 여성들은 거대한 화폭 속에서 재탄생됨으로써 다의성(多義性)과 차이(差異)를 지닌 개인으로 바로 서게 된다. 결핍은 자아의 상실을 주장하는 듯하지만, 새롭게 사유하는 자아와 만나는 새로운 가능성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 안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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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me city

순리展 / SOONLEE / 順心 / photography 2012_1207 ▶ 2012_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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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리_Frame city #001_피그먼트 프린트_150×150cm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080812b | 순리展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2_1207_금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12월17일_10:00am~12:00pm

갤러리 피치 GALERIE PICI 서울 강남구 청담동 122-22번지 Tel. +82.2.547.9569 www.galeriepici.com

Frame city 이질적 진실들과 덧없음의 순간 ● 감각이란 몸의 기호는 우연히 그러나 종종 필연적으로 온다. 우연하다고 하는 것은 시간의 찰나성 때문이고 필연적이라고 하는 것은 공간의 불멸성 때문이다. 우리 삶이다. 그래서 도처에 있고 찰나에 있고 그리고 무거운 인식 속에 있다. 씨줄과 날줄의 교직은 알게 모르게 우리를 감싸고도는 필연적인 삶의 실타래다. 그러니까 사진가들이란 이런 우리 삶의 교직을 관찰하는 사람들이고, 반영하는 사람들이고 중계하는 사람이다. "通"한다는 말은 이런 교직의 되찾음과 유기적 관계 속에 있다. 즉 연결고리를 갖고 있음을 뜻한다. 가령 "닫힌 것이 살짝 열림 혹은 닫혀 있던 것이 은밀히 열리는 통"말이다. 그래서 사진가는 찾으려는 사람이고 들추는 사람이고 깨닫게 하려는 사람이다. 바로 통하는 사람이다.

순리_Frame city #002_피그먼트 프린트_100×150cm
순리_Frame city #003_피그먼트 프린트_100×150cm

순리(이순심)의 사진은 그런 통하는 길목을 비추는 사진이다. 닫힌 것이 살짝 열리는 은밀한 통이다. 물리적 시선으로 보면 건물과 건물 사이로 통하는 찰나적 바람일 수도 있겠고 건물과 건물 사이로 막 건너온 뜬구름일 수도 있겠다. 또 질식할 것 같은 인공물 너머로 사르르 스며들어온 자연의 안온한 보살핌 같은 것을 수도 있겠다. 그래서 이순심 사진에 강력한 기반을 이루는 좌우 건물은 현대성의 상징이기도 하겠지만 '통'을 강력히 요구하고 희구하는 교직의 균형성으로 바라보고 싶다. 수직적 인공성 없이 어찌 수평적 구름이 자연성으로 자리할 수 있겠는가.

순리_Frame city #004_피그먼트 프린트_120×120cm
순리_Frame city #005_LED, 혼합재료, 피그먼트 프린트_84×120cm

그런데 순리(이순심) 사진에는 더 큰 밀도의 통이 있다. 바로 'frame city'로서 파사드(facade)이다. 파사드는 단순히 건축의 정면성이나 전면성을 지칭하지 않는다. facade는 face이다. 즉 존재형상으로 얼굴이다. 그것(facade)이 그것(face)인 즉물성(frame)이다. 순리(이순심)의 사진의 힘은 바로 그 횡적이면서 종적인, 엄격한 정면이면서 전면인 삶이라는 도시라는 얼굴의 절단면에 있다. 감각이란 몸의 기호가 사진가에게는 우연이면서 필연인 이유는 여기에 있다. 예측할 수 없으나 감지와 누설로서 '통(通)'하기 때문이다. 하긴 도시적 공간에 대해서 오래 통달했으니 시간과 공간의 횡단, 혹은 삶의 교직에 대한 절삭과 판금은 전문가라 할 수도 있겠다.

순리_Frame city #006_피그먼트 프린트_100×150cm
순리_Frame city #010_피그먼트 프린트_75×100cm

결론으로 한 마디만 더하자. 앞에서 한 말들은 다분히 미학적이고 이론적이다. 사람들은 그런 말 안 한다. 육중한 건물과 건물 사이로 살짝 몸을 내보였다 사라져가는 구름을 보고 뭐라 말하겠는가. 이렇게 말한다. "아! 구름이다. 아름답다." 하늘에 떠가는 구름이 아니라 건물과 건물 사이를 떠가는 구름이기에 감탄하는 것이다. 바로 이질적 진실들과 덧없음의 순간에 대한 탄복이다. 낯설기 때문이다. 단절된 것을 원래대로 회복시키는 것을 환원이라 한다. 작가란 그 점에서 환원의 꿈을 갖는 사람이다. 순리(이순심)이란 이름이 참 잘 맞아 떨어진다. "원래대로 되찾아주려는 마음", 그 마음처럼 이순심의 사진은 부재의 진실, 잃어버린 진실, 그것들을 되찾으려는 시간의 진실일 것이다. 하나의 통처럼, 단 한번 관통으로 부조화의 조각들을 통하게 하려는 것처럼, 환원 불가능한 꿈일지라도 말이다. ■ 진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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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d Scene

장선아展 / JANGSUNA / 張善雅 / mixed media 2012_1212 ▶ 2012_1218

장선아_960시간_2012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장선아 블로그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신청 / jangsuna.v@gmail.com 성함, 날짜, 시간, 연락처 기입 후 메일로 관람예약 * 예약 시에만 관람가능

관람시간 / 02:00pm~07:00pm

잔다리로71 502호 서울 마포구 서교동 잔다리로71 502호 www.facebook.com/page.jangsuna

왜 집에서 전시하세요? ● 저는 하늘에 사는 새이기도 하고, 바다에 사는 인어이기도 한거예요.

장선아_960시간_2012
장선아_아무것도 아니지만 중요해_2012
장선아_960시간_2012
장선아_아무것도 아니지만 중요해_2012
장선아_960시간_2012
장선아_아무것도 아니지만 중요해_2012

지금 머무는 곳에서 탄생한 감정들이 있는데 그 곳으로 초대하는 거에요. ■ 장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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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UX

조의환展 / CHOEUIHWAN / 曺義煥 / photography 2012_1212 ▶ 2012_1225

조의환_flotsam02_피그먼트 프린트_50×50cm_2011

초대일시 / 2012_1212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12월 25일_10:00am~12:00pm

갤러리나우 GALLERYNOW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2-13번지 3층 Tel. +82.2.725.2930 gallerynow@hanmail.net

조의환의 두 번째 사진전이다. 작가는 제주도 해변에 떠 밀려온 나무 쓰레기들을 수집해 절제된 기법으로 촬영한 사진을 선보인다. 거친 바다에서 오랫동안 시달리다 못해 본래 형태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변해버린 자연이 빚은 조각품이다. 작가는 이들의 본질속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어 과장된 크기로 보여 줌으로써 형체에 대한 새로운 상상을 하도록 유도한다. 오랫동안 그래픽디자이너로 활동해 온 작가의 기초적 조형에 대한 관찰력이 돋보인다. ■ 갤러리나우

조의환_flotsam06_피그먼트 프린트_50×50cm_2011
조의환_flotsam11_피그먼트 프린트_90×90cm_2012

形體想像 ● 해변에 밀려 온 쓰레기들 대부분이 생활 쓰레기다. 인간이 버린 쓰레기는 오랜 풍파의 시달림 속에서도 색상이나 모양이 변화가 더디거나 아예 일어나지 않는다. 오랜 바다 생활로 바다생물이 달라붙어 겉모양이 조금 달라 보이지만 속은 그대로인 경우가 많다. 병과 같은 용기는 속에 이물질이 들어가거나 어딘가에 부딪쳐서 이가 빠지는 정도로 고스란히 본 모습이다. 현란한 색상의 샌들이나 흔한 과자봉지는 변함없이 화려한 색상을 자랑한다. 부표로 쓰이는 스티로폼 어구는 부스러져서 작은 낱 알갱이로 분리되어 온통 해변을 오염시키는 수준으로 분리 될 뿐 분해되어 없어지지 않는다. 이처럼 인간이 생산한 쓰레기들은 험한 바다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낸 뒤에도 버려졌을 때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원산지 증명은 물론 쓰레기 무단 투기자 집단의 모든 정보를 간직하고 있다. 해변에서 무수한 쓰레기들을 만날 때마다 심한 불쾌감과 몰래버린 공범자 집단의 일원이라는 죄의식을 느낀다. 그렇다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외면하며 지나치고 마는 내 자신이 부끄러울 뿐이다.

조의환_flotsam13_피그먼트 프린트_90×180cm_2012
조의환_flux024_피그먼트 프린트_68×90cm_2012

수많은 쓰레기 더미 속에서 자연물 쓰레기들은 대부분 형태의 변화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다. 내구성이 강한 인공물에 비해 무르고 약하기 때문에 쉽게 분해되고 마모가 빠르게 일어난다. 그 과정을 거치면서 그들은 본래 모습이 아닌 본질속성(本質屬性)을 그대로 드러내게 된다. 또 그 본질의 형태가 변태(變態)를 통해 물성은 물론 근본이 아주 다른 어떤 것을 연상(聯想)토록 한다. 소금 간에 절어 부패 과정에서 나는 특유의 상한 냄새도 없어 선뜻 집어 들기에 거부감이 없다. 강한 햇빛에 몇 날 받으면 뽀얀 속살을 그대로 드러낸다. 억지로 꾸미거나 인위적으로 가공한 어색함도 없다. 모나고 뾰쪽해 날카롭고 차갑지 않다. 대자연이 빚은 부드러운 곡선은 원초적이고 자연스러운 형체(形體)이다.

조의환_flux025_피그먼트 프린트_68×90cm_2012
조의환_flux027_피그먼트 프린트_90×90cm_2012

해변의 나무 쓰레기들은 하나 같이 다른 모습과 크기로 내게 다가왔고, 그들은 본래의 꼴을 상상하며 즐길 수 있는 여유를 나에게 주었다. 삶의 마지막까지도 그들은 최선을 다해 형체상상(形體想像)의 즐거움을 나에게 주고 있다. 그들은 하나같이 토막 난 몸통에 껍질을 벗은 맨살에 속살까지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바다를 떠돌고 뜨고 가라 않기를 수만 번, 소금물에 절어 창백한 화석(化石) 같은 피부다. 진흙 속에서 피어난 연꽃처럼 아름답다. 윤회전생(輪廻轉生)의 모습을 떠 올린다. 어디서 왔을까? 전생에 어떤 모습이었을까? ■ 조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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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신도리코 작가지원프로그램(SINAP)

문경원_전준호 2인展 2012_1212 ▶ 2013_0228 / 주말 휴관

문경원, 전준호_공동의 진술 Vol. 2010-2012, Voice of Metanoia Vol. 2010-2012_ 유리 프레임, 잉크젯 프린트, LED 전등, 월 페인트, 비닐시트_가변크기_2012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제1회 신도리코 작가지원프로그램 (SINAP) 선정작가 세번째 전시

관람시간 / 10:00am~05:00pm / 주말 휴관

신도리코 문화공간 서울 성동구 성수2가 277-22번지 Tel. +82.2.460.1247 www.sindoh.com

MOON Kyungwon & JEON Joonho ● 제 1회 SINDOH 작가지원프로그램(SINAP) 세 팀의 선정작가 중 세번째 전시로 선보이는 문경원, 전준호 작가의 전시에서 작가의 공동작업과 개인작업을 소개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미술계에서도 지속적으로 주목을 받아오고 있는 문경원과 전준호 작가는 현대예술과 작품의 의미, 전시의 소모성, 비평의 부재 등에 관한 고민을 하던 중에 실천적인 미술, 스스로에게 반성의 기회가 되는 작업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2009년부터 공동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문경원, 전준호라는 이름의 듀오로 뉴스프롬 노웨어(News from Nowhere)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작가 개인의 작업도 병행하여 계속 진행하고 있다. ● 문경원, 전준호는 백남준, 육근병 작가가 참여한 이후 한국작가로서는 20년 만에 제 13회 카셀도쿠멘타에 초청받아 장기적인 예술 프로젝트『News from Nowhere 뉴스 프롬 노웨어』를 통해 예술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통해 자신들의 반성의 시각과 많은 조사와 다른 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그 과정을 보여주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SBS 문화재단 주최의 올해의 작가상 전시에서는 『News from Nowhere』를 통해 마주한 공동의 진술을 통해 '예술은 인간 인식의 변화를 위한 기획' 이라는 생각을 제시하며 예술의 본질과 역할을 규정하기 보다는 예술이 인간 인식의 지평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담당하였다는 역사적 사실을 담담히 제공하였다. 『News from Nowhere』 프로젝트는 국내외 많은 미술전문가들로부터 예술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에 진지한 해석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광주비엔날레 대상인 눈 예술상과 국립현대미술관과 SBS 문화재단에서 주최한 2012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하였다.

문경원, 전준호_aVYaKTa_HD 필름_00:17:56_2012
문경원, 전준호_The Gate_세라믹_가변크기_2011

문경원은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와 동대학원, 미국의 칼아츠(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 대학원에서 미술공부를 하였고, 연세대학교 영상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0년 서울 갤러리현대『GreenHouse』전, 2007년 성곡미술관, 2004년 일본 후쿠오카 시립 미술관등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2012년 광주 비엔날레, 카셀 도큐멘타 (13), 2010년 도쿄원 더사이트에서 『Silent Voice』전과 독일 보훔미술관, 터키의 이스탄불미술관에서 『A Different Similarity』전을, 2008년 난징 트리엔날레와 백남준미술관에서 『Now Jump』 전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 하였다. 건축가 안도 타다오와 제주도 Genius Loci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 한 한편, 서울스퀘어의 미디어 캔버스 프로젝트 등 여러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참여하였다. 2012년 광주비엔날레 대상인 눈 미술상과 국립현대미술관과 SBS 문화재단에서 주최한 2012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 전준호는 부산에서 태어나 동의대학교 미술학과와 영국 첼시 예술대학 대학원에서 미술공부를 하였다. 2009년 동경의 스카이 더 배스하우스, 2008년 파리의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와 한국의 아라리오 갤러리 그리고 2007년 뉴욕의 페리 루벤스타인 갤러리등에서 개인전을 가졌고, 2012년 광주 비엔날레, 카셀 도큐멘타(13), 워커아트센타, 2011년 요코하마 트리엔날레, 2009년 LACMA와 휴스턴 미술관에서 『YOUR BRIGHT FUTURE』전과 파리의 에스파세 루이비통에서 『Metamorphosis』전, 2007년 동경의 모리 미술관에서 『All About Laughter』등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2004년 광주비엔날레상과 2007년 루불라냐 그래픽비엔날레 대상, 2012년 광주 비엔날레 대상인 눈 미술상과 국립현대미술관과 SBS 문화재단에서 주최한 2012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문경원_Greenhouse_HD 필름_00:02:15_2010
전준호_WELCOME_디지털 애니메이션_00:13:02_2009

SINDOH 작가지원프로그램 (SINAP: SINDOH Artist Support Program) ● SINDOH가 2011년부터 한국 현대미술의 미래를 이끌어갈 작가를 후원하기 위해 매년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우리나라 작가 3명을 선정, 작품활동을 지원하는 'SINDOH 작가지원 프로그램 (SINAP: Sindoh Artist Support Program)'을 제정하였습니다. SINDOH 작가지원 프로그램(SINAP)은 작품완성도와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우리나라 작가들을 대상으로 현재 진행 혹은 계획중인 작품의 우수성을 기준으로 평가하여 세계적 진출의 가능성이 내제된 젊은 작가들의 국내외 작품활동을 지원해나갈 것입니다. ● 작년 11월에 진행된 제 1회 SINAP은 세계 미술에 제일 큰 영향력이 있는 인물로 꼽히는 큐레이터이자 미술사학자인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Hans-Ulrich Obrist)와 국내외에서 활발한 비평 및 전시 기획을 펼치고 있는 고동연 비평가가 심사위원이 되어 총 3팀의 SINAP작가 (문경원 & 전준호, 이수경, 오인환)을 선정, 프로젝트를 지원했습니다. 올해 11월에 진행된 제 2회 SINAP에서는 박준범, 김재범, 홍영인 작가가 선정되었습니다. ● 신도리코의 성수동 본사의 재탄생과 함께 개관한 신도리코 문화공간은 다양한 현대미술의 전시들을 선보이며 산업과 문화의 새로운 만남의 장입니다. 2012년 6월부터는 매년 SINAP 선정 작가들의 전시를 각 3개월 동안 선보이며, 기존의 사내 갤러리에서 이제는 대중에게 열린 전시공간으로 다가갑니다. ■ 홍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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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

이민혁展 / LEEMINHYUK / 李民赫 / painting   2012_1213 ▶ 2012_1228 / 일요일 휴관

이민혁_강의 길 눈의 길 사람의 길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1.8×454.6cm_2009~11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10921d | 이민혁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 휴관

CSP111 ArtSpace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188-55번지 현빌딩 3층 Tel. +82.2.3143.0121 blog.naver.com/biz_analyst

CSP111 artspace에서는 12월 13일부터28일까지 이민혁 작가의 테마기획전 SNOW를 개최합니다.

이민혁_겨울 한강을 건너다_캔버스에 유채_50×60cm_2012
이민혁_눈 내리는 퇴근길_캔버스에 유채_40.9×60.6cm_2012
이민혁_먼춰선 도시_캔버스에 유채_33.4×53cm_2012
이민혁_올림픽대로에 눈이 내릴 때_캔버스에 유채_53×40.9cm_2012
이민혁_흘러가는 사람들(눈 사이로)_캔버스에 유채_72.7×50cm_2012

이전 4회 개인전과는 달리 본 전시는 눈을 소재로 한 테마기획전으로, 작가의 대표작 강의 길, 눈의 길, 사람의 길(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81.8×454.6cm_2009~11)을 포함하여 총 10점의 신작이 선보이게 됩니다. 겨울과 눈에 대한 작가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본 전시에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 CSP111 art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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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탈 Oriental

김주희展 / KIMJUHEE / 金珠熙 / painting 2012_0919 ▶ 2012_0925

김주희_사천왕셋트_캔버스에 유채_가변크기_2012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김주희 페이스북으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2_0919_수요일_06:00pm

서울시립미술관 SeMA 신진작가 프로그램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갤러리 엠 Gallery M 서울 종로구 낙원동 283-38번지 Tel. +82.2.737.0073 www.gallerym.kr

혼성과 개별성 사이의 긴장, 그 혼돈의 유미(唯美) ● 세계화(Globalization)란 용어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것은 현재 우리생활 전반을 지배하는 질서체계이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화는 국가 간 무역과 자본 자유화의 추진으로 재화, 서비스, 자본, 노동 및 아이디어 등의 국제적 교류를 활성화 시켰고, 이러한 결과는 경제부분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 방위에 걸쳐 작동함으로써 혼성(composite)화되고 통합화된 경제체계와 문화현상을 창출하였다. 즉, 세계화의 표방은 단순히 경제적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혼성문화라는 새로운 질서를 편성한 것이다. ● 더욱이, 오늘날 첨단기술에 기반한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의 발달은 문화 수용에 있어서 물리적, 정치적 국경개념을 무력화(無力化)하며 혼성문화의 형성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오늘날 시각예술 분야에서 드러나는 다양한 시도들은 굳이 포스트모던의 특징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혼성의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혼성문화속에서, 각각의 정체성(개별성)을 고려하는 것은 유의미한 접근인가? 아니면 부질없는 고집인가? 문화의 혼성과 그 반대개념인 개별성 사이에서, 가치의 무게중심에 대한 문제제기로 발생하는 혼돈, 바로 이 긴장으로부터 작가 김주희의 작업은 시작되고 읽혀진다.

김주희_China items_캔버스에 유채_55×152cm_2011

문화적 혼성과 개별(독자)성 사이의 긴장 ● 작가는 필자에게 뉴욕 한 복판에서 마주한, 기묘하게 혼성된 중국식 기념품 판매점에서의 체험을 이야기 해주었다. 기념품들 중 중국식 사자를 탄 카우보이와 붉은색(중국의 상징이자 중국적 취향)으로 만들어진 인도코끼리는 상업적 필요에 의해 모든 것이 재조립되고 조작되어진 결과물로써 당황스러웠다고 한다. ● 이때 문화적 혼성의 지지와 문화적 정체성의 고수 사이에서 겪게 된 혼란이 작업의 동기로 작동하게 된 경험담이었다. 필자가 작품을 분석하고자 하는 시각과 맥을 같이하는 작가의 작업 동기는 분석의 시각에 신뢰적 근거와 타당성을 객관적으로 인증해줌으로써 보다 투명하게 작업을 읽어 나갈 수 있는 분석의 단초를 열어 주게 된다. ● '혼성(混成)'의 사전적 개념(의미)은 둘 이상이 서로 섞여서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이 섞임에서 새로운 무엇인가가 만들어짐을 의미한다. 이를 문화에 대입시켜 생각해보면, 단순히 문화와 문화를 혼합해 냈음을 말하는 단계는 단순 혼합(합성)문화(Composite culture)가 될 것이고, 둘 이상의 문화를 융합시켜 새로운 유용성의 변종문화를 말하는 단계라면 하이브리드문화(Hybrid culture)라는 보다 긍정적인, 혼성문화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굳이 혼성개념을 composite 와 Hybrid 개념으로 구분하는 것은 작가 김주희의 작업을 외피적 혼성개념과 내적 혼성개념의 차이로 분석하기 위함이다. ●「불상」,「반가사유상」,「사자탈」등의 작업에서 드러나는 특징은 각 문화권별 형태적, 상징적 유사대상 이미지들의 중첩이다.「반가사유상」작업은 국보 제 83호「금동반가사유상」이미지와 일본 국보 제 1호「목조반가사유상」이미지가 오버랩(중첩)된 이미지이다. 작품「사자탈」역시 인도네시아 바롱댄스에 등장하는 사자탈 이미지와 한국 강령사자놀음에 등장하는 해학적인 사자탈 이미지가 중첩되어 있다. 형태적 유사성 때문인지 이미지 중첩의 결과는 괴이하거나 불쾌하지 않고 신비한 느낌이고 매혹적이다.

김주희_문_캔버스에 유채_130×180cm_2012

작가가 시도하고 있는 이미지의 중첩은 묘한 형태적 흔들림과 같은 일루전을 만들며 몽환적 분위기를 선사한다. 중첩된 이미지는 단순 혼합의 문화현상을 보여주는 외피적 혼성개념으로 읽혀진다. 특별히 내용이나 의미가 읽혀지기 보다는 단순히 각각 다른 이미지의 버무림을 통해 새로운 시각적 결과가 우선적으로 다가온다. 따라서 이 단계에서 재현은 긍정이나 부정의 시비를 떠나 매력적인 혼성시각의 결과로 이미지의 혼합이 강조된다. ● 이러한 1차적 이미지 혼합 상태를 바탕으로 작가는 다양한 시점의 조합과 색의 자율적 변주를 통해, 새로운 내용과 의미를 생성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준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면 실제 대상과는 별도로 자율적 해석의 화려한 색채로 화면을 구성하며 동시에 다양한 시점(방향)에서 형태를 해체한 조각들을 평면에 블록 꿰맞추어지듯 견고히 조합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이미지 조작의 결과가 풍기는 독특함은 단순 이미지의 중첩과는 차별되며 다양한 시각이 평면에서 재구성되어 펼쳐지는 완결성과 다양한 층위의 이야기를 창출한다. ● 언어에서 새로운 단어가 필요하면 의도적으로 만들게 되는데, 의도적으로 만드는 혼성어는 바탕이 되는 두 단어의 의미를 복합한 제3의 의미를 가지게 된다. 이러한 언어적 속성처럼 작가의 작업이 갖는 혼성 이미지의 결과 또한 두 이미지가 갖는 바탕 의미의 합성이 아닌 새로운 의미를 잉태하는 것이다. 입체파의 시각을 수용하면서도 일정 거리를 둔 다시점, 다층위적 시공간의 편린들이 구축한 형태가 생성한 독자적 아우라를 볼 수 있는 이 지점이 작가 김주희의 작업에서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 내적(창조적)혼성개념으로 해석될 수 있는 특징이다.

김주희_사자탈_캔버스에 유채_112×162cm_2012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공존, 이 모순의 유미 ● 가장 세계적이면서도 가장 독자적(지역 특징적)특성을 가지려는 이러한 모순된 노력은 현재까지도 풀어야할 과제처럼 강요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도 현대를 살아가는 개개인에 있어서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는 한,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작가가 제시하는 작품「China items」,「카우보이」처럼 이윤을 위해 전혀 연계성 없는 것들이 혼성되고 재단될 뿐만 아니라, 이러한 혼성의 결과들은 마치 독자적인 것처럼 포장을 하고 유혹의 대상으로써 우리를 자극할 뿐이다. ● 그렇다면 이러한 결과들이 얼마나 세계적인가? 어찌 보면 필요한 모든 것이 어떠한 이유를 불문하고 혼성되어 있으니 유토피아적 실현이지 않은가? 이런 생각의 근거는 도덕, 종교, 역사 등 대부분의 제약에 구애되지 않고 감각적 필요성과 충족을 위한 혼합의 완성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하지만, 이러한 자본주의적 혼성문화는 유토피아적 측면과 함께 디스토피아적 측면을 함께 가진 양면성에 주시해야 한다. 다양한 문하권의 각각 주체들은 자신이 속한 환경에서 최적화한 삶의 방식을 오랜 시간 발전시키며 삶을 영위해왔지만, 오늘날 자본이라는 거대 헤게모니하의 문화적 혼성은 이윤추구의 가치를 제외하고는 모든 것을 가치 없는 것으로 전략시키며 스스로 자신을 부정하는 기형적인 성장(종교적 상징의 상품화, 윤리적 가치의 폐기, 역사적 사실의 부정)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내용은 작가가 구성하는 조형형식을 빌어 다양한 시각의 조합에 의해 작업으로 구성되어 혼성결과의 양방적 측면을 제시한다.

김주희_반가사유상_캔버스에 유채_194×112cm_2012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작가가 제시하는 작업의 화면은 내용과 의미의 모순된 공존에 의한 불안한 흔들림이 있고, 각각 특정문화의 상징이 충돌하고 있다. 작업의 이미지들 중 천안문처럼 다양한 시각이 품은 구조와 내용의 혼합이 야기하는 낯섦, 중국기념품 가게의 너무나도 탐나게 보이는 밀로비너스(서양 비례미의 절대 상징일 뿐 중국과 연계성 전무함)처럼 동시 공존의 어떠한 이유도 확인할 수 없는 생경함이 혼성이 야기한 긍정적이면서도 부정적 인 측면이 동시에 보여지는 결과이다. ● 이러한 모든 것이 어우러진 화폭의 새로운 이야기는 무질서한 듯 보이지만 작가의 조작에 의해 이 무질서는 묘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이 혼돈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우리는 더욱더 강하게 흡입당하며, 혼돈이 야기한 의미 있는 무질서에 미끄러지듯 동참하게 된다. 따라서 관람자는 작가의 조작에 유혹당하며 눈길을 화면 곳곳에 위치시키며 메시지를 만져가듯 읽어내려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분명 작가가 상이한 상징, 의미를 자신의 예술언어로 혼성함에 따라 생성되는 의미 있는 혼돈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김주희_금불상_캔버스에 유채_120×50cm_2012

새로운 의미를 의한 긴장 ● 혼성을 반대하고 시대를 반영하지 못해 고착된 기존 질서만을 고집하는 것은 소멸됨을 자처하는 것일 뿐이다. 모든 이질적인 것을 엮어가는 혼성의 유미(唯美), 이 잡힐 듯 잡히지 않고, 해체되는듯하면서도 구축되며, 아름다울 수도 추할 수도 있는 이 모순적 혼돈의 상태가 아름다운 창조이고 질서이며 혼성이 갖는 힘이다. 이러한 모호한 혼성이 야기하는 혼돈에서 자신만의 시각으로 김장의 끈을 팽팽하게 유지하는 것만이 작가가 작품의 격을 결정하는 원천일 것이다. 이 끈이 느슨해진 결과는 너무나 자명한 일이기에 작가의 몫은 명확하다. ● 가장 질서정연한 하나의 명제라는 것은 혼성이 야기한 무질서의 혼돈이 생산하는 새로운 의미이다. 혼성과 개별성의 혼돈 사이에 균형을 위한 긴장, 이 지점에서 새로운 의미는 잉태되어 아름다움으로 승화한다. 작가가 구축한 화면 메시지처럼. ■ 이정훈

김주희_혼례복_캔버스에 유채_53×46cm_2012

Tension Between Hybrid and Individuality, Aesthetics of the Cha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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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님 / visitor + Dear.Hand

서할展 / SEOHAL / sculpture 2012_1219 ▶ 2012_1228 / 12월25일 휴관

서할_파리 paris_FRP_270×130×130cm_2012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서할 블로그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2_1219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30pm / 12월25일 휴관

공아트스페이스 Gong ART Space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8-31번지 Tel. +82.2.730.1144/735.9938 www.gongartspace.com

대학원을 졸업하고 작업실을 차렸다. 18평의 지하 공간 그곳은 학교에서의 왁자지껄함도 시간의 흐름도 느낄 수 없는 고요한곳이다. 마치 세상과 단절된 기분 그래, 원래 작가란 외롭고 고독한 직업이야 라고 스스로를 타일러보지만 처음 느껴보는 이 적막함은 영 낯설기만 하다. 고독의 대명사인 작가라는 길의 출발선 이 고독함에 맞서기 위해 미리 보험이라도 들어둔 걸까 우연인지 필연인지 사람의 손을 직접 뜨는 라이프캐스팅 작업을 몇 년 전부터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손이 가지고 있는 폭발적인 표현력과 구조적인 특성에 매료되어 작업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나에게 세상과 소통하는 길이자 고독함의 무게를 덜어주는 최고의 장치이다. 손 모델이 되어주려 기꺼이 내 작업실을 방문해주는 사람들 고맙다. 너무 고맙다. 작업에 있어서 필요한 존재를 뛰어넘어 내 삶의 길에도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 손을 캐스팅 할 때는 작업과정에 있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그리고 작업을 하며 이런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나는 행복한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서할_남이섬 타조1 NAMI Island Ostrich1_FRP_187×126×55cm_2012 서할_남이섬 타조2 NAMI Island Ostrich2_FRP_164×137×55cm_2012

사람들이 사진으로 추억을 남겨두고 기억하는 것처럼 나는 손으로 기록을 남긴다. 그 손에는 살아온 인생이, 그 순간의 공기, 기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 서로의 존재를 모르던 A와 B는 내 작품 속에서는 손을 맞잡고 있다. 으ㅆㅑ으ㅆㅑ 힘을 모아 탑을 만들기도 하고 열심히 구를 만들기도 한다. 옆에 자리한 누군가의 큰손 때문에 손을 억지로 찌그러트려야 할 때도 누군가가 나의 손을 덮어버릴 때도 있다. 여러 손이 얽히고설켜 제각각의 어떤 형상을 띄고 있는 모습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서할_친-구 Friend's friends_FRP_가변크기_2012
서할_친-구 Friend's friends_부분
서할_마미손 Mum's hand_FRP, 고무장갑_46×45×25cm_2012

사랑하는 가족들이 내 작품의 일부가 된다는 사실에 미친 듯이 기뻤다. ● 「빨래방망이」,「빨래판」 시집와서 20년 넘게 써오며 시간이 지나 낡아져버린 빨래 방망이와 빨래판, 그리고 엄마의 손에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많은 것들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 「거북이」 화려하지 않고 소박한 할머니의 삶을 알기에 나는 예쁘게- 진짜 거북이처럼 컬러링을 할 수가 없었다. 장수하세요. 할머니 사랑합니다.

서할_엄마 1 Mother 1_빨래방망이, FRP_28×36×25cm_2012 서할_엄마 2 Mother 2_빨래판, 강화석고_35×59×6cm_2012
서할_할머니 Grandmother_FRP_26×58×40cm_2012

Af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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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ubation period

이주현展 / LEEJUHYUN / 李周炫 / sculpture 2012_1219 ▶ 2012_1231

이주현_Boiled egg_혼합재료_34×48×40cm_2012

초대일시 / 2012_1219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7:00pm

화봉 갤러리 HWABONG GALLERY 서울 종로구 관훈동 197-28번지 백상빌딩 B1 Tel. +82.2.737.0057,1159 gallery.hwabong.com

역학적 개념에서 잠복기 『incubation period』는 미생물이 사람 또는 동물의 체내에 침입하여 발병할 때까지의 기간을 말하지만 생물학적 관점에서 보면 생명체가 하나의 종으로 구분되기 전의 상태, 즉 모든 것인 동시에 아직은 아무 것도 아닌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부화되기 전 알 속의 상태와 유사하다. 부화 전의 알은 동물의 종과 관계없이 원형의 일정한 형태를 갖지만 알의 표면 아래에서는 무궁한 변화의 가능성을 지닌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

이주현_Boiled egg_석고_43×23×24cm_2012
이주현_Po_ong_혼합재료_30×30×15cm_2012
이주현_Po__ong_혼합재료_30×30×18cm_2012
이주현_KIMERA_혼합재료_11×30×13cm_2012
이주현_Boiled egg_혼합재료_48×36×34cm_2012

이러한 알 껍질 밖으로 드러나기 전의 생명체들은 고정되지 않은 채 점액질 안을 부유하며 그 특유의 한꺼풀 막을 입힌 듯 한 어렴풋하고 모호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이렇게 ‘이것은 무엇이다’라고 명명할 수 없는 모호한 형상보다 규정되어진 범주안의 익숙한 이미지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편안해한다. 하지만 이렇듯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모호함은 동시에 새로운 것 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나는 이러한 잠복기에 나타나는 불안정한 가능성의 상태를 나름의 해체와 결합의 방식을 통해 형상화하여 아직까지 명명되지 않은 조금은 불안정하고 연약하나 무궁한 변화의 가능성을 지닌 새로운 종의 생명체를 만들고자한다. ■ 이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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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불확실한 그림자

Your Invisible Shadow展   2012_1211 ▶ 2013_0224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배정완_성기완+이수경(SSAP)_신성환 이예승_이창원_하원_홍범_황지은

부대행사 라운드 테이블-평론가+전시 참여작가 아티스트 토크 전시연계워크샵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금호미술관 KUMHO MUSEUM OF ART 서울 종로구 사간동 78번지 Tel. +82.2.720.5114 www.kumhomuseum.com

금호미술관의 기획전『당신의 불확실한 그림자(Your Invisible Shadow)』는 동시대 미술에서 엿보이는 네 가지 키워드-공간 스터디, 비물질성, 복합장르, 관객의 참여-를 통하여 오늘날 시각예술의 한 흐름을 진단해보고자 기획되었다. 미술뿐만 아니라 음악과 건축을 베이스로 한 8명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이번 전시를 통하여 관람객들은 '오브제'라는 단위의 예술에서 벗어나 점차 공간과의 유기적인 관계나 관람자의 상호적인 관계에서 비롯한 적극적인 감상 등으로의 변모하는 오늘날의 미술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1. 공간 스터디 ● 동시대의 많은 미술작품들이 설치(Installation)의 형태를 띄고 있기 때문에 전시가 진행되는 '공간'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확대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형적인 화이트 큐브의 속성을 지닌 금호미술관 공간을 작가들이 어떠한 식으로 해석할지에 대한 관심이었다. 미술, 음악,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전시 공간을 탐구하고, 전시실의 벽면과 천고 등을 이용하여 오브제 설치와 빔프로젝션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간의 체험을 유도하고 있다. #2. 비물질성-빛, 그림자, 사운드 ● 이번 전시는 화이트 큐브 공간 해석에서 있어서, 일반적인 오브제나 설치 구조를 통한 가시적 요소의 작품들이 아닌 비가시적인 비주얼 요소들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작업들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한다. 다시 말해, 최종 결과물이자 중요한 구성 요소로써 빛이나 그림자, 사운드과 같은 비물질적인 소재를 이용하고, 이를 통하여 공간 전체에 공감각적인 일루전을 만들어내는 작품들이다. 이러한 작품이 갖는 '비물질성'은 오늘날 대두되는 예술의 중요한 개념 중 하나이며, 이를 위해 작가는 먼저 전시되는 공간을 탐구하고, 전시장 전체를 흰 도화지 삼아 빛과 그림자, 움직임과 소리 등의 재료를 사용하여 한 공간에서 모든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개념의 설치작업이 제작된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관람자는 현대미술에서 점차 중요성을 더해가는 공간과 비물질성인 빛, 사운드, 퍼포먼스 아트 등의 경향을 관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3. 복합장르 ● 이번 전시의 또 다른 특성은 작업의 성격이 굉장히 복합적이라는 것에 있다. 회화, 조각, 영상, 사진, 사운드아트 등 기존 시각예술의 장르체계에 포함되지 않는 다양한 방식의 혼용은 '복합장르'라 명명될 수 있을 것이다. 깃털 스크린이나 파이프 구조를 이용한 오브제를 만들고, 이에 빔프로젝션을 덧입히는 방식은 일반적인 미디어 작업으로 분류되기가 어렵다. 8명의 참여작가들은 기존의 카테고리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오브제를 이용한 나름의 설치 구조를 제작함과 동시에, 빔프로젝터와 인터렉티브 센서, 혹은 사운드시스템 등 미디어를 이용하여 물질성과 비물질성의 관계에 대한 탐구를 지속하고 있다. #4. 관객(YOU)에 의해 완성되는 전시 ● 이번 전시에서 관객은 가장 중요한 작업의 요소로써, 전시장 곳곳의 빛을 통해 본인의 그림자를 만들어내고, 인터렉션을 통하여 사운드를 만들어내며, 거울의 다양한 반사, 굴절을 이용한 작업에 등장한다. 공간에 대한 작가들의 새로운 해석을 통하여 현대미술의 또 다른 즐거움을 공유하는 한편, 전시장 내에서 관객의 움직임과 동선으로 만들어지는 작업의 움직임과 그림자 등을 통해 작업을 마지막으로 완성시키는 주인공으로서의 경험을 가질 수 있다.

황지은_Shadow You._빔프로젝션, 철제 프레임, 롤스크린, 폴리카보네이트_230×460×150cm_2012

1F. HALL - 황지은 (건축가) ● 구 서울역 역사인 '문화역서울 284'의 전시『인생사용법』에서의 출품작「우연구름」은 SNS상의 메시지를 실내공간에 표현하는 작업이다. 온라인공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소통과 눈에 보이지 않는 관계들을 '보여'주기 위해, 작가는 스크린과 그림자를 소재로 사용한다. 이번 금호미술관 전시에서는 전시참여 작가들의 가상(혹은 원격) 존재감이 전시장에서 관객들의 실제 그림자와 중첩되면서, 작가와 관람객의 보이지 않는 교감을 나타내려 한다. 참여 작가 여덟명의 그림자가 다양한 동작으로 움직이고, 스크린 안쪽에 비치된 노트 위에 관람자가 작가에게 글을 쓰는 행위가 또 다른 그림자를 만든다. 스크린을 바라보는 제 3의 관람가에게는 실제(관람객)와 가상(작가)의 그림자가 혼용되어 포착되는데, 이는 빛과 그림자로 시공간을 초월한 (관람자와 작가의) 우연한 만남을 형상화한다.

배정완_string theory of evolution_혼합재료_가변크기_2012

1F. 전시실 - 배정완 (건축가) ● 2007년 성곡미술관의 '내일의 작가'에서의『In Memory of the Future』展과 2008년 아트선재미술관의『소리·기억·빛』展, 토포하우스『겨울은 기억에 빛을 입힌다』展에 이르기까지 작가는 건축과 미술을 접목시킨 설치작업이자 소리, 빛을 통해 건축, 음악, 과학, 철학을 아우르는 복합적 서사를 이끌어내는 작업을 제작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담배를 피고, 걷고 뛰는 남성의 이미지 영상을 통하여 반복되는 일상과 도시 속 감성을 비닐 구조물과 LED조명 및 빔프로젝터의 다양한 색감을 이용하여 감각적으로 표현한다. 또한 거울의 반영과 굴절을 이용하여 빛과 그림자의 이중성(DUALITY)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반영한다.

하원_숨 Breathe_프로젝터, 사운드, 깃털 스크린, 영상설치_가변크기_2012

2F. 1전시실 - 하원 (아티스트) ● 하원은 다양한 매체를 이용하여 숲, 해, 하늘, 물 등 자연의 이미지를 차용한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껍질을 그대로 캐스팅하여 제작한「Tree」연작으로부터 숲의 이미지를 프린트한 설치작업이나 영상작업,「A drop of Sky」와 같은 거울과 비디오 설치작업에 이르기까지, 작가는 관람자에게 자연모티브에서 비롯된 명상적인 공간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2년 첫 선을 보인「숨」작업의 새로운 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 깃털로 만든 스크린이 전시장을 가로질러 걸려있고, 붉은 점은 점점 커지면서 스크린 전체를 가득 붉게 물들인다. 이러한 해 이미지는 다시 점차 작아져 점이 되고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시각적인 영상의 변화는 숨소리, 심장소리 사운드와 더불어 관람객에게 일종의 몰입의 경험을 제시한다.

신성환_明 bright_OHP, 어항, 물, 주입기, 라이브캠, 마이크_가변크기_2012

2F. 2전시실 - 신성환 (아티스트) ● 신성환은 미디어가 가진 가장 근본적인 속성인 빛에 대해 연구하고, 빛과 어두움, 침묵과 소리, 그리고 생성과 소멸 등 서로 상반되는 요소들이 공존하는 공간에 대한 인식을 확장시키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업은 전시장 가운데 위치한 수조의 영상이 캠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시장 양 벽면에 상영되는 작업으로, 물이 떨어지는 영상과 사운드로 구성된다. 거꾸로 뒤집혀 떨어지는 물방울이 주는 긴장감과 증폭되어 울려 퍼지는 물이 떨어지는 소리는 관람자로 하여금 자연의 단순한 원리에 다시금 주목하게 한다. 동시에 센서를 이용하여 수조를 관람하는 관객의 반영을 보여주거나, 관람객의 움직임으로 진행여부가 결정되는 등의 인터렉티브 요소를 포함한다.

성기완+이수경_함바집_비닐, 골판지, 오디오장치(앰프와 5.채널스피커), MP3 플레이어, 이어폰, 비닐, 골판지, 잡색 보온덮개, 의자_2012

3F. 1전시실 - 성기완+이수경 (SSAP) ● 시인이자 음악가, 음악평론가이며 사운드를 채집하는 예술가이기도 한 성기완은 윤사비와『학림: 왓칭미토킹_설치 & 프로그램』(아르코미술관, 2009),『덕수궁프로젝트』(2012) 등 다양한 전시를 통하여, 공간의 소리를 채집하고 사운드에 내재한 다양한 가능성을 탐구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화이트 큐브'에 가장 어울리지 않을 법한 함바집 특유의 우울한 웅성거림과 주방, 배식대 등에서 울리는 고음들을 녹음하여, 비가시적인 사운드를 통하여 특수 공간의 구체적인 장면을 떠올리도록 유도한다. 작가에 따르면, 공사장판에 갑작스럽게 차려졌다가 공사가 끝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함바집은 일시적이고 불안하고 가벼운 가건물 같은 우리 생활의 단면과 덧없이 모였다 흩어지는 인간의 관계를 드러내는 소리들이다. 비닐과 잡색 보온덮개, 골판지로 마감한 전시공간 전체에 사운드가 울리고, 전시장 중앙에 내려온 이어폰에는 함바집 아주머니의 인터뷰 등이 실린다.

이창원_Parallel World_Fall_거울, 유포지프린트, LED조명, 좌대_가변설치_2012

3F. 2전시실 - 이창원 (아티스트) ● 최근 모리미술관의 맘 프로젝트와 갤러리 루프의 개인전을 통하여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이창원작가는 최근 몇 년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종 뉴스 이미지에서 비롯된 이미지 중 특정 부분을 칼로 오리고 그 면에 거울을 장착시키고, LED 조명을 비춰 반사되는 이미지를 전시장 벽면에 드리우는 설치작업「Parallel World」를 선보인다. 전시장 벽면에 드리워지는 빛의 그림자들의 형상들은 원래의 맥락에서 떨어져 나와 다른 그림자들과 어우러져 새로운 상황과 내러티브를 만들어낸다. 선사시대의 동굴벽화나 성경에 등장하는 장면, 혹은 마티스의 댄스와 같이 서양미술사의 유명한 작품을 연상시키는 장면이 되기도 한다. 특히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거꾸로 떨어지는 인간의 모습은 이카루스 신화를 연상시키는 동시에, 목적 없이 높은 곳을 향해 돌진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홍범_hide & seek #5_PVC 파이프, 유리용기, 투명아크릴, 모터, 프로젝터, 비디오_가변크기_2012

B1. 1전시실 - 홍범 (아티스트) ● 작가 홍범은『Unexpected drawing』(KAIST 경영대학원 갤러리, 2010),『Somewhere in Mind』(토탈 뮤지엄, 2009),『Lost woods』(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 2007) 등의 개인전을 통하여 공간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끊임없는 공명을 비디오영상과 설치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구리파이프 형태를 이용하여 인식의 흐름을 구조화한「Hide & Seek」시리즈는 파이프구조물 설치와 작가만의 다양한 캐릭터 드로잉, 비디오 영상이 결합된 설치작업이다. 작가 개인이 체험한 특정공간에 대한 기억을 베이스로 작가는 파이프의 얽히고 설킨 구조와 캐릭터 등을 통하여, 보통 인간군이 지니는 기억과 상상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PVC 파이프와 실험실 비커 등 유리를 새로이 이용하여 더욱 입체적인 공간을 제시하고자 한다. 프로젝션이 뿜어내는 다채로운 빛을 (모터로 회전하는) 투명한 아크릴과 pvc파이프, 거울, 유리 등이 반사하고, 그림자를 만들어내는 몽환적이고 오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예승_CAVE into the cave: Episode 02_인터랙티브 미디어 설치_가변크기_2012

B1. 2전시실 - 이예승 (아티스트) ● 동양화와 미디어영상을 공부한 이예승 작가는 다양한 오브제들을 스크린 너머에 위치시키고, 오브제의 그림자와 스크린 안팎을 관람하는 관람자들의 움직이는 그림자 등이 어우러져 전시 공간을 하나의 작품으로 변모시킨다. 이번 전시에서는 '치유'의 과정을 병원 이미지와 장난감 등의 오브제 등을 실제와 그림자, 영상을 통하여 제시하고자 한다. 전시장을 입구를 들어가면 병원의 파티션과 청진기, 링거대 등 진료실을 연상시키는 듯한 사물들이 나열되어있고, 관람자들은 청진기를 사용하여 탈북자와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작가와 진행했던 워크샵을 들어볼 수 있다. 한편 좁고 긴 어두운 통로를 따라 들어간 스크린 너머에는 어린 시절과 관련된 갖가지 오브제들과 그들의 그림자가 놓여있다. 설치 된 오브제 들은 다른 시간과 공간 속에서 기억의 잔재물들이 혼재되어 하나의 공간과 시간 속에 재배열 되고, 그 오브제들 위에 투사되어있는 이미지는 렌즈를 통해서 왜곡되고 변화 된다. 반복된 다양한 그림자와 이미지들의 실체를 찾아 들어가면 단지 하나의 오브제가 무수한 거울로 인해 반복 되고 있는 것이다. ■ 금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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