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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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page]님께서 남기신 글 (2009-03-04 19:02:18, Hit : 580)
전시 3.4



남의 집

강성은展 / KANGSUNGEUN / 姜星恩 / drawing.painting

2000_0306 ▶ 2009_0317 / 월요일 휴관



강성은_꽃무늬 집_한지에 먹, 연필_162×130.3cm_2008




초대일시_2009_0306_금요일_06:00pm

가갤러리 기획초대展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가갤러리_GAGALLERY
서울 종로구 원서동 141번지
Tel. +82.2.744.8736
www.gagallery.co.kr






대상 앞에 똑바로 서서 한참을 응시해야 그것의 생김새를 잘 알 수 있는데, 우리는 보통 어딘가로 바쁘게 걸어가므로 일상의 장면들은 옆으로 지나친다. 밀집된 거주 환경에서 일정 거리를 두고 대상 전체를 바라볼 수 없다는 것도 우리를 둘러싼 삶의 물리적 조건들을 파악하기 어려운 이유가 될 것이며 무엇보다 골목길에 줄줄이 놓인 고만고만한 집들의 생김새가 너무 ‘흔하다’는 것이 그 개별적 인지를 불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보통 사람이 들어가서 그저 큰 불편 없이 살 수 있게만’을 목적으로 지어졌고, 마치 눈 감고도 외워서 턱턱 만들었을 것 같은 이 집들이 내게 잘 보이게 된 것은 지난 2003년 가을 부터이다.




강성은_4개의 집_한지에 먹, 연필_84×194cm_2007


서울에 살게 된지 2년 남짓 되었을 때였고, 나는 주변의 골목길마다 사람들이 필요에 따라 물건이나 집의 외관들을 변용하는 소소한 행위들이 정다워 유심히 보게 되었다. 나는 이것이 도시에 살아가는 개인들이 나름의 표현방법으로 펼쳐놓은 이미지이라 생각하고 이것들을 찾아다니며 사진과 드로잉으로 기록했었다.




강성은_공공기관 3_한지에 먹, 연필_100×200cm_2008


시멘트벽이 마르기 전 움푹 움푹 자국을 내어 무궁화를 새겨 넣은 집이 있는 골목을 들어서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시멘트를 개어 붙여 수십 개의 조개 모양을 얹은 담벼락이 나온다. 그 옆집은 빗살무늬이고, 그 옆은 물결무늬, 골목을 벗어날 때 즈음엔 매난국죽 벽화도 나온다. 지붕 위에 화분을 늘어놓은 모양, 기르는 식물의 종류, 창문을 가리는 몇 가지 법칙도 어김없이 닮아있고, 굴비를 널어 말릴 때 옷걸이와 각목을 연결한 모양이 똑같이 그 옆집의 신발 보관에 적용된다. 몇 년간 채집과 근접 관찰을 통해 나는 이 안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태도와 그에 따른 이미지는 패턴이며 무의식적으로 카피되는 생활의 습성이라서 이 집에서 어떤 사람이 살고 있는가를 알게 해주는 단서가 될 수 없고 사실상 익명적이라는 것에 주목하게 되었다.




강성은_빌딩 2_한지에 채색_189×100cm_2007


이렇게 패턴화 된 습성은 오로지 필요에 의해 생겨나는 집(건물)들의 생김새에도 잘 드러난다. 나는 이제 오히려 집에 대한 사적인 향수와 기억 그리고 감정들을 모두 제거하고 그 물리적 외관을 형태적으로 파악하여 그림 그리기로 건물의 견본을 만들어 나간다. ● 형식적으로 나는 건축물의 정면(facade)에 주목하며, 그 표면을 건물에서 분리시키고자 한다. 건물의 표피적 이미지는 그것이 덧붙여 있는 건물 내부의 기능과는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존재한다. 그것은 또한 건축에서 설계도의 한 부분인 입면도의 형태를 띠며, 붓과 연필로 강약이 없는 일정한 속도와 굵기로 선을 긋고, 면을 채운다.




강성은_별모양 집_종이에 먹, 연필_162×130.3cm_2008


계단 난간에 다섯 개의 별모양이 있는 집, 처마 아래에 꽃무늬가 있는 집, 건물 오른쪽 밖으로 계단이 삐져나온 집, 오른쪽 위부터 사선으로 내려오는 유리창이 있는 집, 수십 칸의 똑같은 창문들이 6층으로 나열된 공공기관들은 어떤 특별한 종류의 건물들이 아니다. 오히려 너무나 흔해서 그린다는 것이 지루하며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린다’는 개인적 질문에 더욱 집중했다. ● 길을 가며 어깨 옆으로 흘려보내거나 키 높이만큼만 보이던 담벼락으로 알았던 앞집을 보기위해 맞은편 벽이 등에 닿을 때 까지 물러서면, 집은 그 정면을 드러내고 그것은 익명을 넘어 무심하고, 뻔뻔하다. ■ 강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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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reathing view

김민정展 / KIMMINJEONG / 金珉廷 / installation

2009_0306 ▶ 2009_0405 / 월요일 휴관



김민정_유연한방 Flexibke room_3채널 영상설치_가변크기_2009




초대일시_2009_0306_금요일_05:00pm

금호미술관 영아티스트 기획展

관람시간_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금호미술관
KUMHO MUSEUM OF ART
서울 종로구 사간동 78번지 2층
Tel. +82.2.720.5114
www.kumhomuseum.com






a breathing view ● 그동안 내가 있는 공간 안에서 숨 쉬고 존재했던 모습을 형상화 했던 나의 작업들은 그 모습이 서서히 분화되어 진다. 내가 인간으로서 숨 쉬고 살아가는 깊은 의미에 대해, 나아가 작가로서 살아가는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제 완연한 삼십대 줄에 들어선 나의 모습이나 경험들은 더 이상 날 내안에 존재 찾기에 연연하게 하지 않는다. 그에 버금가게 중요한 현실들이 내 곁에 하나, 둘 자리 잡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극히 자의적인 나의 성향 때문에 세상 밖에 벌어지는 일들과의 만남은 아직 어색하기만 하다. (성격상 남들의 삶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못한다. 내가 상처받기 두려워 미리 방어하려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어색한 관계맺음에서 다시금 상상을 펼친다. 잠시 시간이 멈춘 듯 내 공간, 내 물건, 내 기억들을 조합하고 녹여낸다. 이 짧은 시간 안에 난 내가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그 짧은 상상을 시간을 들여 작품으로 표현하며 다시 작가로서의 존재감을 확인하려한다. 이러한 나의 생각과 행동은 내가 살아있음을 확인하게하고 그로 인해 타인도 나와 같음을 역설적으로 보여 주려 한다.




김민정_유연한방 Flexibke room_3채널 영상설치_가변크기_2009


일상의 현실과 그 안에 녹아든 상상, 내부와 외부 공간의 조우, 타인과의 관계맺음. ● 늘 그랬듯이 내 앞에 덩그러니 있는 거대한 전시장 벽은 나의 소재이다. 어쩌면 처음부터 하얀 캔버스처럼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전시장 벽은 그 자체만으로 나에게 많은 생각의 거리를 가져다준다. 이 앞에서 존재 찾기, 작가로서 내가 있는 서 있는 이유들, 이런 생각이 그동안 나의 작업의 시작이었다. 벽은 나에게 단순한 벽이 아니다, 무궁무진한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주는 가능성의 벽이다. 그곳엔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도 있고 미래에 대한 거대한 꿈도 있고 무궁무진한 대자연도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개인적인 나의 방이 외부와 조금씩 만나기 시작했다, 일상의 현실과 조우하는 너무나 현실적인 상상, 그 속에서 파생된 오브제... 이 영상에서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은 먹먹한 관계맺음, 그 상황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나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하는 외부 풍경, 사회적인 뉴스. 이 관계맺음은 매우 어색하면서도 재미가 있다. 이 낯선 관계맺음의 경계에서 벌어지는 모호한 상황들, 잠시 시간이 멈춘 듯 펼쳐지는 너무나 현실같은 비현실, 네모반듯한 공간에서 유연하게 펼쳐지는 나의 환상들은 조용하지만 깊게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김민정_유연한 정물 Flexible object_합성수지, 아크릴채색, 우레탄코팅_150×150×180cm_2009


작가에 의해 변형된 오브제, 영상 ● 벽에서 펼쳐진 작가의 공간, 그 안의 상황들, 그에 따른 오브제, 공간의 성격을 극대화시킨 일상의 오브제는 작가에 의해 변형되고 거대해지고 영상에서 떨어져 나온다. 잠깐의 상상에서 떨어져 나온 오브제들은 시간을 들여 실제 오브제로 제작되어 각기 다른 살아있는 관점을 제시한다.




김민정_뒤틀린방 Twisted room_3채널 영살설치_가변크기_2009



김민정_숨쉬는벽 Breathing wall_3채널 영상설치_가변크기_2009


작가에 의해 뒤틀린 현실, 관념을 걷어내고 숨 쉬고 싶은 나, 우리. ● 지난해 여름 작업실이 뒤틀리는 작업을 해 본적이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나의 영상의 세계는 현실과 이어진 현실과 연속선상에 있다. 완전히 만들어진 가상의 이야기는 재미가 없다. 현실과 연관된 현실에 반쯤 걸쳐진 가상의 이야기는 시각적으로도 흥미를 준다. 늘 우리의 시점에 의해 소실점이 짜여진 공간의 시점, 고정관념의 세계를 깨보고 싶었다, 작가에 의해 틀어지고 새롭게 만들어지는 공간, 우리의 눈, 마음, 생각에 있는 관념의 덩어리를 말랑하게 만들 수 있는 작가만의 상상, 전시장의 창문과 문 밖으로 보여 지는 상반된 시간과 공간의 현실은 작가의 공간 안에 함께 존재하며 내 작품 안에서 어떤 것이 진짜 삶인지 갈등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나로 대변하여 보여 주려 한다. 빠르고 바쁜 현대 사회, 근본적인 것이 잊혀지는 냉랭한 현대사회에서 숨 쉴 곳을 찾는 것은 지금 나만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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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박사의 밀실

이영민展 / LEEYOUNGMIN / 李英珉 / drawing.video

2009_0306 ▶ 2009_0405 / 월요일 휴관



이영민_line maker 01_혼합재료_50×180cm_2008




초대일시_2009_0306_금요일_05:00pm

금호미술관 영아티스트 기획展

관람시간_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금호미술관
KUMHO MUSEUM OF ART
서울 종로구 사간동 78번지 B1
Tel. +82.2.720.5114
www.kumhomuseum.com






새로운 예술적 탄생을 갈구하는 예술적 가학피학성(Sado-masochism) ● 이영민은 드로잉과 영상작업을 중심으로 작품활동을 한다. 필자가 그의 작품을 처음 만난 곳은 일 년 반 쯤 전에 그가 작품을 출품한 졸업전 전시장이었다. 재작년의 미술시장 호황의 여파가 기성 화단을 넘어 전국의 미술대학 학생들에게까지 파급되어가던 시기에 열린 졸업작품전에는 이러한 미술계의 풍토가 어설프게 반영된 상당수의 작품들이 전시장을 메우고 있었는데 그 속에 걸려있던 이영민의 작품은 다른 작품들과는 차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필자의 눈을 끌었다.




이영민_line maker 03_혼합재료_50×180cm_2008


그의 드로잉 작품은 다양한 동작과 상황을 보여주는 인체 드로잉으로서 특별히 정교한 수공을 들인다거나 인물의 모습에 명암 처리를 가하여 사실주의적 일루전(illusion)을 애써 주입하지도 않는 선묘 위주의 드로잉이었다. 누드의 남성이 다양한 자세로 그려진 작품은 성냥불로 그을리거나 못이 인물의 복부와 이마에 박히기도 하고 나무젓가락을 화면에 박아 넣어 주리를 트는 동작을 보여주기도 하는가 하면 끈으로 목이 졸리거나 음료수 캔 꼭지로 수갑이 채워지고 전기 충격을 당하기도 하는 가학적인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영민_line maker 05_혼합재료_50×180cm_2008


작가는 작품 속의 이러한 인물상들을 창조하는 예술가로서의 역할을 하면서도 이중 자아로서의 또 하나의 가상 인물인 L박사(Liar)가 되어 그 인물들을 상대로 가학적 실험을 하는 셈인 것이다. 그런데 L박사가 위해를 가하는 대상 인물들은 곧 박사 자신의 복제인물로서 결국 자기가 자기 자신에게 학대를 가하고 자기 자신이 스스로에 의해 그 학대를 받게 되는 셈이다. 좀 복잡하다. 그렇다면 왜 L박사(작가)는 스스로를 창조하고 다시 그 창조된 자아인 피창조물을 괴롭히는가? 자신의 드로잉을 죽이는 행위, 즉 자살과도 같은 행위의 동기에는 작가로서의 고민과 이제까지의 자기를 죽임으로써 새로운 자아가 다시 태어나게 만드는 작가 나름대로의 탈출구가 모색되는 듯하다. 작가는 작업 과정에서 전통적인 조형원리와 표현형식으로부터 해방되는 자아와 가학적 행위를 벌이는 자아, 그리고 다시 그러한 폭력의 희생물이 되는 자아를 바라보며 복합적인 감정의 쾌감을 느끼며, 교육을 통해 강요되어 온 전통적인 조형원리가 주는 무거운 짐을 벗는 즐거움을 맛본다.




이영민_3_cross copy_혼합재료_50×180cm_2008


형식상으로 이러한 드로잉에서 이영민은 평면성과 입체회화의 문제를 실험하기도 한다. 종이 위에 그려진 드로잉 인물은 그의 윤곽을 따라 오려낸 틈새에 끈이나 나무 등과 같은 이물질들이 삽입되면서 화면에서 부분적으로 이탈하여 평면성을 벗어난다. 그리고 관람객들 역시 화면 속에 갇혀 있던 드로잉 인물보다 이렇게 돌출된 인물에서 보다 입체적이고 실제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마치 어린 시절 종이 인형을 오리고 옷을 갈아입히며 놀던 아이들이 그 종이 인형을 대화의 상대로 삼았던 것과 비슷한 심리상태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서부터 작가는 작품에 암시적으로 동작과 생명을 주입하여 스스로 움직이는 입체회화를 시도한다.




이영민_7_cross copy_혼합재료_50×180cm_2008


「플레잉 보이(playing boy)」 연작은 이러한 배경에서 제작되는 인체 동작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일련의 드로잉이다. 이전의 드로잉 작품에서 다양한 이물질이 화면에 도입되었던 단계를 지나서 작가는 붉은 고무줄 하나로 드로잉 속의 인물이 움직임을 갖는 여러 가지 동작을 취하게 만들며 마치 그 동작들이 인물을 살아서 움직이는 것처럼 느끼게 만들려고 하고 있다. 작품 속에서 여러 가지 동작을 취하는 인물의 손과 발 등에 의해 늘어나고 있는 고무줄의 탄성으로 인해 비록 그들이 드로잉에 불과한 인물이지만 마치 살아서 움직이며 그들의 근력에 의해 고무줄이 당겨지고 있는 것 같은 생기를 느끼게 해준다. 이러한 「플레잉 보이」연작은 이영민의 특기라고 할 수 있는 영상작업으로까지 연장된다. 사실 길지 않은 작업 경력에서 이영민이 나름대로 성과를 축적해 온 분야는 영상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이영민은 이미 재학 중에 대안공간 반디 비디오 페스티벌 대상, 아트센터 나비 모바일아시아 우수상, KT 디지털 콘텐츠 모바일 부문 우수상 등 적지 않은 상을 수상했으며 서울영화제 단편부문과 제천 국제 음악영화제 단편부문 등에서 자신의 동영상 작품을 상영하였다.




이영민_L박사의 밀실_동영상_00:03:30_2009


이번에 출품된 동영상 작품에서는 작가 스스로 혹은 자신의 신체의 일부가 화면에 등장하여 앞서 언급된 드로잉의 제작 과정의 일부를 보여주기도 하고 버퍼링 상태를 이용한 2 채널 영상을 통해 상이한 시간성을 다루는 작품을 보여주기도 한다. 「불이, 춤춘다」라는 영상 작업에서는 이미지와 오브제가 불에 타면서 만들어내는 움직임과 소멸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오브제와 이미지의 관계와 존재의 의미와 소멸의 문제를 상기시켜주며 「변증법적 드로잉 기법으로 파헤친 인간매체 본성」에서는 나와 너라는 글자로 표현된 두 개체가 사랑을 나누다가 이별하는 과정을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보여주며 개체간의 관계의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이영민_미필적고의 드로잉_혼합재료_26×18cm_2008
▷이영민_미필적 고의 드로잉_혼합재료_26×18cm_2008


이영민이 드로잉이나 영상 작업을 통해서 채택하는 주제는 행복이나 희망과 같은 긍정적인 주제보다는 고통과 소멸, 이별과 같은 비극적이고 네가티브한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작가는 이러한 네가티브한 주제를 무겁게 다루지 않음으로써 관람자가 비극적 무드에 함몰되게 만들지도 않는다. 오히려 이명민이 제시하는 네가티브한 주제들은 비교적 가볍고 해학적이어서 주제의 반전을 불러오는, 그럼으로써 작가가 진정 원하는 것은 이러한 작품에 반영되는 네가티브한 주제를 뒤집어 보도록 만들어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작년에 미술대학을 졸업한 이영민의 첫 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예술의 형식 문제에서 존재론적인 문제나 사회적인 문제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루고 싶어하는 듯하다. 이러한 작가의 관심이 이번 전시를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하나씩 검증되고 수정되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이영민이 프로페셔널한 작가로서의 본격적인 대열에 무사히 안착되기를 바란다. ■ 하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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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ion Work: 진화하는 장르展

2009_0303 ▶ 2009_0402



◁Andy Warhol_Queen Margarethe(regular edition F&S II.342-345)_ed.39/40
실크스크린_100.3×80cm_1985
▷Tom Wesselmann_New Bedroom Blonde Doodle with Photo_ed.86.100
실크스크린_95.9×127cm_1988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짐 다인_키스 해링_데미안 허스트_알렉스 카츠_엘스워스 켈리
베아트리츠 밀하제스_사라 모리스_요시토모 나라_줄리안 오피_에드 루샤
리처드 세라_프랑크 스텔라_앤디 워홀_톰 웨슬만_쿠사마 야요이

Jim Dine_Keith Haring_Damien Hirst_Alex Katz_Ellsworth Kelly
Beatritz Milhazes_Sarah Morris_Yoshitomo Nara_Julian Opie_Ed Ruscha
Richard Serra_Frank Stella_Andy Warhol_Tom Wesselmann_Kusama Yayoi

관람시간 / 10:00am~06:00pm





인터알리아 아트컴퍼니
INTERALIA ART COMPANY
서울 강남구 삼성동 147-17번지 레베쌍트빌딩
Tel. +82.2.3479.0114
www.interalia.co.kr






Edition work: 진화하는 장르 ● 인터알리아는 지난 2008년 『Edition work: 진화하는 장르』展을 기획하여 매우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이 전시는 그간 에디션 작품에 대한 편견을 불식하고, 그 예술적 가치와 상업적인 가치에 주목할 것을 제안하여 함으로써 콜렉터와 언론에서 많은 호평을 얻었다. 2009년 인터알리아의 첫 전시로 기획된 『Edition work: 진화하는 장르』展은 에디션 작품들의 소장 가치(지속적인 작품 가격의 상승의 원인)가 단순히 작가의 명성 그 자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제작 방식에서는 볼 수 없는 에디션 작품이 갖는 그 독특한 미적인 성취 때문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Alex Katz_White Visor_실크스크린_85.1×170.2cm_2004
▽Julian Opie_Imagine you are driving (fast)_Rio-helmat_ed.44/50
람다 프린트, mounted on PVC_56×120.3cm_2002


새로운 규정 ● 에디션 작품들에 대한 기본적인 규정은 아마도 판화에 기초해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판화(print)는 “프린팅 기계를 이용하여 복수로 제작된 종이 작업”이라고 흔히 규정된다. 그러나 실제 작품들은 종이가 주재료로 채택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서 고전적인 판화의 규정에서 많이 벗어나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작가가 매 작품마다 직접 손으로만 작업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프린팅 기법을 차용하여 작품의 복수성을 가능하게 하므로 에디션 작품은 “프린팅 기계를 이용하여 복수로 제작된 작품”을 총칭하는 것이라는 잠정적인 규정에서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 1960년 9월 빈에서 열린 제3회 국제조형 예술회에서 판화 예술에 대한 일반적인 규정을 내렸고 그 후 몇 차례에 걸친 논의 끝에 1)작가의 성명, 작품명, 제작연원일 표기 여부 2) 시험인쇄 외의 작품의 한정 총 수량 제한 3)작품 완성 후 원판 폐기 여부 4)별도 제작 품 존재 여부 5) 한정판을 제작한 공방의 이름과 주소 확인 등이 공동적인 기준으로 제시되었다. 이 기준은 이후 몇 차례 논의 끝에 약간의 부분적인 수정을 걸치기는 했지만, 에디션 작품에 대한 유효한 기준으로 여겨진다. 에디션 작품에 대한 이러한 정의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총수량 제한과 일련 번호의 부여 문제이다. 이것은 작품의 희소성과 이에 따른 투자성을 보증하려는 시도이며 다른 복제품과 에디션 작품들을 구별하기 위한 시도이다.




◁Keith Haring_Growing #5_ed.91/100_실크스크린_76.2×101.6cm_1988
△Sarah Morris_William Morris (Los Angeles)_ed.36/55_종이에 실크스크린_97.1×97.1cm_2004
▷Jim Dine_Rancho Woodcut Mono #2_목판화에 채색, 모노 프린트_121×103 cm_2006


작품의 독창성과 확실성 ● 에디션 작품과 관련해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 역시 작품의 독창성과 확실성(originality and authenticity)이다. 우선, 이것은 작가가 자신의 예술적 비전에 따라서 작품 구상을 하고, 실제 프린팅 판 작업에 개입하며, 프린트 된 작품에 대한 완결성에 대한 검사를 마친 후 사인을 하여 작품을 완성하는 전과정에 개입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가가 에디션 작품을 기획 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의도 중 하나는 작품의 복수로 존재하게 함으로써 더 많은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의도이다. 두 번째는 작가가 에디션 작품을 만드는 기법, 프린팅 기법에 독특한 매혹을 느끼기 때문이다. 여기서 흔히 이야기하는 것처럼 이 오리지널리티라는 말은 유니크라는 용어와 혼동되어서는 안 된다. 유니크란 말 그대로 작품의 개수 여부를 나타내는 말이다. 차이는 오직 하나만 존재하느냐 여러 개 존재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이것이 작품의 가격을 결정하는 요인이지 작품의 질을 평가하는 요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




◁Ellsworth Kelly_Purple_ed.7/45_석판화_119.1×91.4cm_2001
△Ed Ruscha_Your space on building
TP B,color aquatint with sugar lift flat bite and hard ground_75.6×63.5cm_2006
▷Richard Serra_Path and Edges #4_ed.43/60_에칭_54.6×97.8cm_2007


팝 아트와 에디션 작품 ● 에디션 작품의 원조인 판화 미술의 가능성을 포착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은 19세기 말부터이다. 오딜롱 르동과 툴루즈 로트렉이며 무하와 뭉크 같은 대가들에 의해서 다양하게 실험되고 발전된다. 팝 아트의 등장으로 에디션 작품은 보다 중요한 의미를 얻게 된다. 대량 상품 생산 시대에 조응하는 미학을 구현하고자 했던 팝 아트는 작품의 유일무이성 대신 작품의 복수성을 택했다. 앤디 워홀은 ‘코카콜라 민주주의’라는 자신의 신념에 걸 맞는 방식을 추구하였다. 그는 가능한 많은 에디션의 발행이 가능한 실크스크린 기법을 채택하여 미술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Frank Stella_The great heidelburgh_ed.35.60_혼합재료 프린트_189.7×139.1cm_1985~1988
▷Beatriz Milhazes_Jamaica_ed.4.30_Hiromi handmade kozo triple thick_178×178 cm_2006


새로운 도전 ● 과학 기술의 발전과 프린팅 기법의 다양화로 더욱 흥미로운 에디션 작품들의 등장이 가능하게 되었다. 톰 웨슬만 Tom Wesselmann의 “스틸 컷(steel cut)” 작품은 조각과 회화 사이에 존재하는 것으로 팝아트의 그래픽적인 요소를 극대화시켜서 표현하는 작품으로 그의 대표 작품이 되었다. 줄리안 오피Julian Opie의 작품은 프린팅 기법은 종이 작업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님을 가장 잘 보여준다. 아크릴 위에 실크스크린으로 프린팅 된 작품과 람다 프린트(lambda print) 방식으로 제작된 작품을 선보인다. 요시토모 나라 Yoshitomo Nara의 작품 시리즈는 일본의 전통적인 목판화 우키요에의 제록스 카피 위에 목판으로 제작된 요시토모 나라의 캐릭터를 인쇄하는 형식으로 제작되었다. 알렉스 카츠Alex Katz는 실크 스크린의 전통적인 매력을 선보인 작품 이외에도, 소프트 그라운드 에칭의 작품을 출품한다. 마치 종이 데생을 한 듯한 질감이 살아있는 세련된 작품을 감상해 보길 바란다. 이외에도 에드 루샤 Ed Ruscha의 작품 역시 설탕을 매재로 한 에칭의 정교하면서도 새로운 표현력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에서는 인터알리아가 처음으로 소개하는 브라질 여성 작가 베아트리츠 밀하제스 Beatriz Milhazes의 작품은 거칠면서도 부드러운 종이 원재료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일본산 히로미 종이를 사용하여 작품을 제작하였다. 화려한 이미지와 수제 종이의 질감이 어우러져서 만들어내는 시각적인 풍요로움도 놓쳐서는 안 되는 감상 포인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복수성 자체가 프린팅 기법을 사용한 작품의 존재 의의는 아니게 된다.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를 만족시켰을 때 단 하나의 에디션으로 작가는 작업을 마치게 된다. 이번 전시에 선보인 짐 다인 Jim Dine의 작품이 바로 그 예가 된다. 프린트 작업을 기초로 하였지만, 그 위에 핸드 페인팅으로 자신이 만족할 만한 단계에 이르렀을 때, 단 한 장만의 에디션이 존재하는 모노 프린트(monoprint)로 작품을 완결하였다.




◁Yayoi Kusama_Pumpkin_ed.9/75_석판화, 콜라쥬_57.7×47.7 cm_1982
▷Yoshitomo Nara_in the floating world 04_ed.18/50
reworked woodcut fuji xerox copy_41.5×29.5cm_1999



Damien Hirst_Faithless_ed.40/55_silkscreen print on Somerset Tub sized 410 gsm_78.7×150cm_2006


2009년 『Edition work: 진화하는 장르』展은 주요 작가들에 의해서 이루어진 에디션 작품들의 풍요로운 세계를 감상해보고 또 새로운 가능성을 성찰해보자 한다. 작품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언제나 작품의 기법에 대한 평가를 넘어서는 작품의 미학적인 가치라는 이며 이것이 진정한 소장 가치의 궁극적인 동인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기를 바란다. 작가들의 실천은 언제나 이론보다 선행하며 이론을 이끌고 나간다. ■ 이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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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戰 시時 The time of war

신창용_조문기展 / painting

2009_0304 ▶ 2009_0310



전戰 시時 The time of war展




초대일시_2009_0304_수요일_05:00pm

책임기획_신은진

관람시간 / 10:00am~07:00pm





가나아트 스페이스_GANAART SPACE
서울 종로구 관훈동 119번지 3층
Tel. +82.2.734.1333
www.ganaart.com






사각의 링 안에서 서로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싸우는 영화 「주먹이 운다」를 보고 있노라면, 승리를 향한 그들의 폭력적인 몸짓이 마치 두 남자가 함께 추는 서글픈 부르스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처럼 신창용. 조문기의 2인 전 ‘전시 戰時’는 격투기 종목의 챔피언 타이틀 매치와 그 형식을 같이한다. 이때 ‘전시’는 중의적인 표현으로써 ‘전시the time of war’ 를 시각화 하여 ‘전시exhibition’함을 의미한다. 신인왕 신창용과 도전자 조문기. 두 젊은 남성 작가들은 남성다움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숙명적인 한판 승부를 겨루게 된다. 각기 다른 경험에 의해 학습된 두 작가의 서로 다른 남성성은 힘겨루기의 형식으로 사각의 링에서 조우한다.




신창용_bruce lee14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0×192cm



신창용_guitar attack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63cm


어린 시절 경험에 의해 습득된 남성다움을 필연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신창용은 자신의 영웅인 브루스 리를 포함한 슈퍼히어로를 작가 자신과 함께 작품에 등장시켜왔다. 남자로 태어나 남성다움을 단련시키는 것, 그리고 그가 숭배하는 영웅들과 함께 절대적인 힘을 얻어 악당을 물리치는 일은 작가가 기리는 덕목 중 으뜸이라 할 수 있겠다. 특히, 신창용의 그림에서 등장인물들은 선과 악의 역할에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는데, 맹렬한 원색과 적극적인 보색의 시각적 극대화는 치열한 이들의 대치구도를 더욱더 명확히 하는데 기여한다.




신창용_skill of flying(newyork)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3×163cm


이렇듯 영웅과 하나 되고, 또 함께 정의로운 세상을 만드는 신창용의 마초이즘과는 달리, 조문기의 그림에 등장하는 마초는 나른하고 무기력한 그 만의 스타일로 신창용에게 응수한다. 조문기가 그려내는 이 마초들은 금기되고 터부시 되는 것에 대한 강한 욕망을 가진 존재이다. 그들은 관음적이고 때로는 퇴폐적인 시선으로 정적이고 고루한 일상의 단편들을 옅보지만 사실 현실에서는 소외 당하고 꿈을 잃은 무기력한 중년남성들일 뿐이다. 혼돈스런 정세를 방관자의 시선으로 일관하는 조문기의 마초들은 사실 대한민국의 지금을 살아가는 지극히 평범한 소시민적 삶의 단상이며 작가는 냉소적인 자세와 특유의 재치로 그만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조문기_이발소_캔버스에 유채_162.2×130.3cm



조문기_해변의 일상_캔버스에 유채_97×193.9cm


같은 시기에 태어나서 지금을 살고 있는 두 작가는 표면상 남성으로서의 강한 유대감을 보이는듯하나 사실은 너무나도 다른 입장에서 각자의 마초이즘을 표출한다. 영화나 명화의 한 장면을 넘어 대도시의 하늘을 활개치는 신창용의 마초와, 눌리고 거세당하여 극도의 성적 욕망과 폭력성을 보이는 조문기의 마초, 이렇듯 서로 판이하게 다른 그들의 남성적 에너지는, 전시장이라는 사각의 링에서 관객을 사이에 두고 아이러니한 데칼코마니를 연출한다. 위트와 유머가 넘치는 이들의 작품에 유쾌한 재미를 기대하며 전시장을 찾는 관객들은, 텅 빈 사각의 링에서 땀 냄새 나는 두 작가의 타이틀 매치를 상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 신은진




조문기_피리불기_116.8×91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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